회고록

[어린시절의 추억] 송아지 키운 이야기

靑山 이완근 2022. 10. 15. 10:10

하루는 아버지가 돼지 키워 판 돈으로 함평장에 가서 송아지 한 마리를 사 오셨다.

소 막을 짓고 고구마 순과 볏짚을 섞어 썬 것으로 소 죽을 쒀 먹이고, 풀을 베어 먹이고 들판으로 끌고 나가 밭둑, 논둑으로 끌고 다니면서 소를 띠꼈던 생각이 난다.

그리하여 송아지에서 좀 크면 소 코를 뚫는다고 코뚜레로 코를 뚫는데 소가 아프다고 발버둥치곤 했다.

어미소가 되면 쟁기질을 박는다고 밭과 논으로 끌고 나가 아버지는 쟁기를 잡고 이랴 이랴 하시면 나는 소 고삐를 잡고 어이어이하며 질을 박았던 추억이 있다.

또 리어카에 줄을 메 거름을 실어서 내고 고구마를 캐서 도로까지 실어 나르는데 일을 시키고 참 많이도 유용하게 소는 일을 많이 했다.

그 당시는 소가 전부 논, 밭을 다 갈고 모든 농사일을 하는데 동원이 되었다. 참으로 고생이 많았다.

그리고 소를 팔아 전, 답을 사고했으니 어찌 일등공신이었다 말하지 않을까?

지금도 소를 보노라면 그 옛날 소와 함께 고생했던 추억이 되살아 나고 왠지 정이 느껴지며 사랑스럽다.

만약에 나에게 소와 함께한 세월이 없었다고 한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면서 항상 소와 같이 근면, 성실하게 인생을 살아갈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비록 때는 늦었다고 생각이 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