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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여행·맛집

장흥 부용산(운주마을~수리봉~부용산~운주마을)

장흥 부용산(芙蓉山, 609m)

갑오농민전쟁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으며 부처가 솟을 산이라고 해서 불용산(佛聳山)이라고 알려진 부용산에서 자비로운 부처의 마음을 닮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장흥군 용산면을 서쪽에서 안고 있는 웅장하고 의연한 산이 부용산이다.

부처가 솟은 산이라 하여 불용산(佛聳山, 609m), 약초가 많다 하여 약다산(藥多山)이라고도 불리어진 부용산은 1897년 갑오농민전쟁 시 전봉준장군과 쌍봉을 이루는 이방언 장군을 따르는 장흥인들이 최후격전지인 장흥석대들 전투에서 패한 뒤 이곳 부용산으로 들어와 끝까지 항거하다 일본군과 관군의 포위에 의해 전멸당한 피맺힌 한을 간직하고 있는 산이기도 한다.

골짜기마다 샘이 솟아 석간의 감로수는 만병에 효험이 있다 하여 찾는 이가 많고 단풍이 고운 가을철이면 약초에서 풍긴 향기로 수명을 더한다고 전해지고 있는 신묘한 산이기도 하다.

부용산은 예부터 알려진 명산이지만 천관산, 제암산, 수인산 등 장흥의 이름난 산들에 묻혀서 아직은 많은 등산객이 찾지 않아 조용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남해안의 산은 내륙에 비해 봄소식이 빠르다. 별로 힘들지 않고 1시간대 산행을 즐기면서 남보다 먼저 봄소식을 맛보려면 부용산을 찾는 것이 재격이다.

특히 5월이면 정상부에서 수리봉까지 자생철쭉의 분홍빛이 신우대숲의 푸른 잎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장관을 연출해 이곳을 찾는 이의 혼을 빼놓고 넋을 잃게 한다.

20여분 오르면 부용사란 암자가 나오는데 창건 년대는 확실치 않으나 갑오년에 부용산으로 은신한 농민군을 전멸하는 과정에서 일본군에 의해 불탔으나 6.25 이후 개인이 수도를 위해 암자를 지었는데 지금까지 이어져 사설절로 이용되고 있다. 암자의 물은 약수로 유명하다.

산꼭대기에 올라서면 천관산과 제암산이 바로 이웃하고 억불산이 어깨를 스친다. 동쪽으로는 득량만, 서쪽으로는 강진만의 푸른 바다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일단 올라가 보면 남도의 끝자락에 "이런 명산도 있었는가" 거듭 감탄하게한 산이다. [출처: 장흥군청]

《산행안내》
부용산은 운주마을을 중심으로 부책살 모양을 이루고 있어 다양한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한 곳이다.

장흥읍 소재지에서 남동쪽으로 국도 23호선을 따라 14.6km쯤 가면 용산면 소재지에 이른다.

여기에서 용산면사무소 왼쪽담장 쪽으로 우회전하는 마을길을 따라 약 2.5km를 가면 생태체험마을 쇠똥구리 운주마을에 도착한다.

마을 왼쪽길을 따라 부용사 가는 임도로 5분 정도 오르면 산행이 시작되는데 오도재갈림킬 코스와 부용사코스로 나누어진다.

부용사까지는 3~4폭의 임도가나 있어 승용차로 오를 수 있지만 산행거리가 짧기 때문에 이곳 임도초입에서부터 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

부용사로 오르는 코스는, 운주마을 왼쪽으로 난 임도를 따라 300미터 정도 오르다 오른쪽으로 마을 상수원이 공급하는 계곡을 건너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산행초입부터 부용사절 바로밑까지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산을 오르게 되는데 이 계곡과 동백나무, 큰떡갈나무숲 때문에 여름철에는 더욱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부용사에서 한숨을 돌리고 오른쪽으로 오르면 가파른 능선이 나오는데 여기서 용샘까지가 조금은 가파르지만 거리가 짧아 그런대로 오를만하다.

용샘은 바위틈에서 나오는 약수터로 아주 심한 가뭄을 빼고는 거의 마르지 않는다.

옛날부터 마을사람들이 병이 났을 때 이곳 8부 능선의 용샘에서 물을 떠다 먹으면 병이 나았다는 구전이 전해져 오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등산객들이 목 축였으나 요즘은 관리를 하지 않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용샘에서 5분 정도 오르면 정상이다. 정산은 609m 푯말이 있고 100여 평의 넓은 헬기장으로 정비되어 있다.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이곳에 오면 바람이 멋는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천관산, 북쪽으로 억불산, 제암산, 멀리 월출산 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동쪽으로 능선 따라 작은 봉우리 셋을 넘으면 오도재 저수지와 마을로 내려오는 오도재 갈림길이 나오는데 마을 쪽으로 곧장 내려오면 산행을 시작했던 초입을 만나는데 여기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등산코스》
1. 운주마을 >부용사>용샘->정상(2.0km/1시간소요)> 수리봉->운주마을(5.7km, 총 2시간 40분 소요)
2. 운주마을 >부용사>용샘>정상->수리봉->오도재저수지>운주마을(8km, 총 4시간 소요)
3. 운주마을>고동바위>정상(3.5km/1시간 40분 소요)

▶산행일: 2024. 12. 19(목). 08:00~
▶날씨: 아침 기온은 쌀쌀하였으나 점차 풀림
▶산행지: 장흥 부용산(610.9m)
▶동행자: 번개산행팀 4명
▶코스: 운주마을~수리봉~부용산~용샘~부용사~운주마을(원점회귀)
▶거리/소요시간: 8.8km/3시간 45분 소요(휴식시간 42분 포함)
▶후기
○이번이 4번째 방문산행
○약초가 많은산
○갑오농민전쟁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으며 부처가 솟을산이라고 해서 불용산이라고 알려진 부용산에서 자비로운 부처의 마음을 닮아보는
시간을 가져봄
○낙엽이 많아 미끄러움
○산행을 마치고 영천민물장어에서 장어구이로 점심식사

▶지도


▶기록


▶사진

수리봉

수리봉에서 바라본 풍경

지나온 수리봉

수북히 쌓인 낙엽

휴식을 취하며 바라본 멋진 풍경

부용산 정상

용샘

부용사

새들의 밥

부용산 약다수

운주저수지

부용정

450년된 보호수

운주마을

장흥 영천민물장어에서 장어구이로 점심식사를 하고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