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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얘기

곡성 동악산(도림사~신선바위~시루봉~배넘어재~청류동계곡~도림사)

■ 산행일시: '26. 6. 9(화)
■ 산행장소: 곡성 동악산(735m)
■ 동행인원: 다솜산악회 정기산행
■ 교통수단: 산악회 버스
■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9.7km, 5시간 55분(휴식 및 점심시간 2시간 24분 포함)
■ 계곡의 울림과 암릉의 비경, 곡성 동악산(動樂山) 환종주 소감
○ 산행 코스: 도림사 주차장 ~ 신선바위 ~ 동악산 시루봉(정상, 735m) ~ 배넘어재 ~ 청류동계곡 ~ 도림사 (원점회귀 환종주)
○ 산행 테마: 계곡 소리에 귀를 열고, 거친 암릉 위에서 호연지기를 기르다
1. 들머리, 도림사의 고요와 청류동계곡의 첫인상
산행의 시작점인 도림사(道林寺)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맑고 청아한 물소리가 귓가를 두드린다. '풍악을 울리는 산'이라는 뜻의 동악산(動樂山) 이름값을 증명이라도 하듯, 계곡물이 바위에 부딪히며 내는 소리는 영락없는 자연의 오케스트라다.
도림사 앞 너른 반석(청류동 계곡)에는 옛 시인 묵객들이 새겨놓은 글귀들이 오랜 세월을 견디며 음각되어 있다. 그들의 풍류를 잠시 머금고 본격적인 오르막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초입의 울창한 숲길은 아침 햇살을 받아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가득 차 있었고, 발밑에 밟히는 흙의 감촉이 부드러워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다.

2. 신선바위로 향하는 거친 숨가쁨, 그리고 열리는 조망
동악산 산행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는 단연 신선바위다. 계곡 갈림길에서 신선바위로 향하는 길은 경사가 급격히 가팔라지며 거친 숨소리를 요구한다.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릴 때쯤, 머리 위로 거대한 암벽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침내 도착한 신선바위. 왜 이곳에 '신선'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단번에 이해가 간다. 족히 수십 명은 앉아 쉴 수 있을 법한 거대한 평평한 바위 위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곡성 읍내와 섬진강 줄기가 아스라이 내려다보인다. 바위 틈새를 비집고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가는 명품 소나무들이 운치를 더한다. 불어오는 산바람에 땀을 식히며 마시는 한 모금의 물은 그 어떤 음료보다 달콤했다.

3. 동악산 시루봉 정상, 하늘에 닿은 청량함
신선바위에서 다시 능선을 타고 정상인 시루봉(735m)으로 향하는 길은 바위와 흙이 적절히 섞인 다이내믹한 구간이다. 정상 부근에 설치된 철계단을 하나씩 밟고 올라서자, 마침내 사방이 탁 트인 정상석이 반겨준다.
정상에 서면 남쪽으로는 무등산의 웅장한 실루엣이, 동쪽으로는 지리산의 서쪽 능선이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산들이 겹겹이 물결치는 '첩첩산중'의 풍경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호연지기가 샘솟는다. 발아래 펼쳐진 산하를 굽어보며 자연의 거대함 앞에 인간의 고민이 참으로 작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4. 배넘어재로 향하는 호젓한 능선길과 사색의 시간
정상에서의 벅찬 감동을 뒤로하고 배넘어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배넘어재로 가는 능선길은 이전의 거친 암릉 구간에 비해 한결 완만하고 차분하다. 울창한 참나무와 소나무 숲이 터널을 이루고 있어 햇볕을 가려주고,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만이 정적을 깨운다.
아무런 생각 없이 걷기 좋은 이 호젓한 길은 산행 중 가장 평화로운 '사색의 시간'을 선물한다. 일상의 번잡함 속에서 엉켜 있던 생각들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가볍게 정리되는 기분이다. 옛날 배가 넘어 다녔다는 전설이 깃든 배넘어재에 도착하니, 넓은 쉼터가 지친 무릎을 달래 가라며 자리를 내어준다.

5. 청류동계곡의 맑은 물과 도림사 환종주의 완성
배넘어재에서 도림사로 내려오는 길은 청류동계곡의 상류와 나란히 달린다. 하산길이 깊어질수록 물소리는 점점 더 우렁차지고, 계곡의 폭도 넓어진다.
맑다 못해 시린 청류동계곡의 물에 손과 발을 담그니 뼈 속까지 시원함이 전해진다. 산행 내내 쌓였던 피로가 계곡물에 씻겨 내려가는 듯하다. 암반을 타고 미끄러지듯 흘러내리는 와폭(臥瀑)들과 크고 작은 소(沼)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하산길의 지루함을 완전히 날려버린다.
드디어 아침에 출발했던 도림사 일주문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산을 한 바퀴 크게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환종주'의 묘미는, 출발할 때와는 전혀 다른 '채워진 마음'으로 같은 자리에 서게 된다는 점에 있다.

<총평 : 동악산이 내게 준 선물>
곡성 동악산 환종주 코스는 "계곡으로 시작해 암릉을 품고, 다시 계곡으로 위로받는 완벽한 드라마" 같은 산행지다.
○ 초입의 수려한 계곡이 마음을 열어주고,
○ 신선바위와 정상의 암릉이 육체적 도전과 짜릿한 성취감을 안겨주며,
○ 하산길의 청류동계곡이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품어준다.
화려하진 않지만 깊은 내공을 지닌 산, 사계절 언제 찾아도 저마다의 매력으로 다가올 것 같은 곡성 동악산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명산이다.

■ 산행지도

■ 산행궤적

■ 산행사진

신선바위

곡성 동악산(動樂山)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에 위치한 **동악산(735m)**은 뛰어난 산세와 맑은 계곡으로 사계절 내내 많은 등산객과 피서객이 찾는 곡성의 대표적인 명산입니다.

1. 기본 정보
○ 위치: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 일원
해발 고도: 735m
○ 지정: 전라남도 기념물 (도림사 계곡 일대)

2. 이름의 유래
동악산(動樂山)이라는 이름은 '풍류가 산을 움직였다' 또는 '음악이 온 산을 진동시켰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신라 무열왕 7년(660년)에 원효대사가 도림사(道林寺)를 창건할 때, 하늘에서 천상의 음악이 들려와 온 산을 감싸며 울려 퍼졌다고 하여 '동악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 내려옵니다.

3. 주요 특징 및 볼거리
○ 도림사(道林寺): 동악산 남쪽 자락에 자리한 천년 고찰입니다. 원효대사가 창건했으며, 도선국사 등 이름난 스님들이 도(道)를 닦은 곳이라 하여 도림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 도림사 계곡 (전남 기념물 제101호): 동악산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입니다. 계곡을 따라 넓고 평평한 암반(반석)이 펼쳐져 있으며, 그 위로 맑은 물이 굽이쳐 흐릅니다. 여름철이면 넓은 반석 위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반석 곳곳에는 옛 선비들이 새겨놓은 글귀들이 남아 있어 운치를 더합니다.
○ 기암괴석과 빼어난 조망: 산 자체는 아주 높지 않지만, 곳곳에 기암괴석이 발달해 있어 산행의 재미를 더합니다. 정상에 오르면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의 수려한 풍경과 곡성평야, 그리고 지리산의 웅장한 연봉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 사계절의 매력: 봄에는 진달래와 벚꽃,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 겨울에는 설경 등 사계절마다 뚜렷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4. 대표적인 등산 코스
동악산은 도림사를 기점으로 하는 원점회귀 코스가 가장 대중적입니다.
○ 도림사 원점회귀 코스 (약 4~5시간 소요):
도림사 주차장 ➔ 도림사 ➔ 배넘어재 ➔ 동악산 정상(735m) ➔ 신선바위 ➔ 도림사 주차장
(※ 등산로 정비 상태나 개인의 체력에 따라 소요 시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5. 주변 관광지
동악산 등산이나 도림사 계곡 피서 후에는 곡성의 다른 명소들을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 섬진강 기차마을: 증기기관차 탑승, 레일바이크, 장미공원 등을 즐길 수 있는 곡성의 대표 관광지입니다.
○ 섬진강 출렁다리 및 천문대: 아름다운 섬진강 주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요약: 곡성 동악산은 웅장한 바위산의 묘미와 넓은 암반이 깔린 맑은 계곡(도림사 계곡), 그리고 천년 고찰의 향기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명산입니다.

배넘어재

청류동계곡

도림사

도림사 계곡

아메리카노

함평 고기굽는사람들 식당에서 소고기 살치살로 저녁식사 후 무사히 귀가, 오늘도 행복하고 위대한 여정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