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가 결혼한지 10개월 후에 사랑하는 큰딸 네가 태어났지.
얼마나 예쁘고 귀엽던지 너를 품에 안고 살았었지...
아빠가 퇴근할 때에는 슈퍼에 들러 맛있는 과자며 장난감을 사다주면 좋다고 재롱을 부리면서 노는 너를 보면 집안에 웃음이 가득하고 행복했었단다.
네가 커가면서 아빠가 직접 한글과 구구단 공부도 가르치고 했던 기억이 나니?
몇 번을 가르쳐 줘도 잘하지 못하면 회초리를 들고 너의 종아리를 때렸었지...
많이 아팠을 것이다.
그러나 아빠는 우리 큰딸에게 거는 기대가 커 온 정성을 다 받쳐서 너를 보살폈지...
이후로 태어난 동생들에게는 공부를 가르치거나 회초리를 들어 본적이 없었지...
이해하려무나
네가 커서 유치원에 다닐때도 정말 예쁘고 착했으며 초등학교때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잘했었지...
그런데 중학교시절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다보니 성적도 많이 떨어져 아빠 엄마의 마음은 무지 아팠지...
중학교 성적이 안좋다 보니 고등학교 진학도 나쁜 학교로 갈 수 밖에 없었지...
그래도 엄마, 아빠는 마음속으로 고등학교에 가서만은 제발 잘 해주길 얼마나 빌었는지 모른단다.
그런데 성적은 갈수록 더 떨어지고 책가방속에 책은 없고 사복만 발견되어 아빠에게 안 죽을만치 회초리로 맞고 엄마가 그 옷을 가위로 몇 번이나 잘라버린 적이 있었지...
그런일 때문에 속상해 아빠는 술도 많이 마시고 엄마에게 아이 단속을 어떻게 했길래 저모양 저꼴이냐고 다투기도 했지...
그러면서 고등학교 2학년때가 되자 사춘기가 다 지나가고 3학년이 되었을때에는 대학에 가야할 처지라 공부를 해 볼려고 했어도 이미 공부할 타임을 놓쳐 버린 상태라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단다.
그래서 하는수 없이 지방학교로 가게 되니 또 한번 실망을 하게되고...
목포 인근에 있는 3류대학 몇군데에 원서를 접수했었지...
결국 신생학과인 초당대학교 의약행정과로 갔었고 대학에 들어간 뒤에도 도무지 공부를 하러 다니는지 놀러 다니는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무질서한 생활을 하는 것을 보았지...
그래서 대학생이 되었는데 네 자신이 알아서 잘 해야한다라는 말과 함께 매주마다 용돈을 5만원씩 줄때는 아껴쓰고 일찍 집에 들어 와서 공부도 하고 그러라고 사정을 했었지...
그때마다 너는 알았어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취직할 테니까요라는 말로 안심을 시키고 그랬었지..
네 말대로 대학을 졸업하기 전 작년 11월달에 종합병원 원무과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단다.
그래서 아파트 15평짜리 얻어 살림도 장만해 주고 전대에 다니는 동생과 함께 합쳐주니 이제 마음이 좀 놓이는 구나. 음 병원에 입사해서 몇 달간 적응을 못해 고생을 하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지만 참고 견뎌내준데 대해 장하다고 말해주고 싶고 박수를 보내고 있단다.
아빠는 너의 성장 과정을 지켜 보면서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운명은 가지고 태어나나 보다 생각을 했단다. 비록 명문대학을 나오지는 못했지만 좋은 직장에 취직이 된것도 아니지만 직업에는 귀천이 없는 것이니 자부심을 갖고 네가 하는 일에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해라.
그런것이 바로 행복이란다. 무튼 몸 건강히 직장에 잘 다니면서 맡은바 책임과 임무를 다하고 월급타면 저축도 조금씩 하면서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램뿐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