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상왕산'과 '상왕봉'이 일제강점기에 잃어버렸던 이름을 되찾았다.
완도군은 국가지명위원회가 상왕산(象王山)과 상왕봉(象王峯)의 지명을 확정함에 따라 국토지리정보원 고시 후 공식 사용한다고 2017년 6월 29일 밝혔다.
상왕산은 크고 작은 200여 개 섬에 둘러싸여 완도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산으로 주변에 상왕봉(644m), 백운봉(601m), 심봉(598m), 업진봉(544m), 숙승봉(461m) 등 다섯 개 봉우리를 아우른다.
가시나무, 동백나무 등 난대림이 울창한 숲을 이뤄 내륙지방 산과 다른 절경이 특징이다.
산에 오르면 사방에서 다도해의 풍경을 볼 수 있어 다른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완도의 유명한 관광지다.
하지만 지금까지 산 이름도 없이 일제가 부른 '상황봉'이라는 봉우리 이름으로만 불렸다. 게다가 '상황봉'의 '황'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일황을 칭송하기 위해 바꿔 붙인 글자다.
완도군은 이를 바로 잡고자 '상황봉 산이름 바로 찾기 위원회'를 구성해 상왕산 지명 제정과 상왕봉 명칭 변경 등을 추진했다.
상왕산은 통일신라시대 장보고 대사의 활발한 해상무역을 통해 남방 불교의 영향을 받아 '부처의 산'으로 불렸다.
다섯 개 봉우리 이름 모두 불교용어인 이유다.
법화사지, 관음사지 등 불교 유적도 다수 남아 있다.
상왕산과 봉우리 이름은 고려와 조선시대 고지도 및 문헌에 '상왕봉'으로 기록돼 있다.
1861년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와 그 이후 제작된 대동방여지도에는 상왕봉과 상왕산이라는 이름이 표기됐다.
1478년 조선시대 성종 때 서거정 등이 삼국 시대부터 조선 초기까지의 뛰어난 시와 산문을 모아 편찬한 시문선집 '동문선'과 1530년 조선시대 중종 때 편찬된 인문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도 상왕산으로 적혀 있다.
한편 완도 상왕산, 상왕봉처럼 일제에 의해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은 사례는 전국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속리산 천황봉은 '천왕봉'으로, 충북 영동의 민주지산은 '백운산'으로, 경북 문경의 이화령은 '이우릿재'로 옛 이름을 되찾았다.
일제강점기 우리 땅, 산의 이름 변경은 의미를 격하시키기거나 일황을 칭송하기 위한 것이었다.
완도군에서는 "지명의 제정과 개정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명칭이 표기된 등산로 안내시설을 정비하여 전국 각지에서 완도 상왕산 산행을 하는 산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 산행일 : 2021. 03. 16(화)
▣ 산행지 : 상왕산(644m)
▣ 소재지 : 전라남도 완도군
▣ 날 씨 : 흐림(기온 11℃ / 17℃ → 미세먼지 나쁨)
▣ 동 행 : 5명(상왕봉에서 다른팀들을 만나서 함께 점심 식사)
▣ 코 스 : 대구리~심봉~상왕봉~하느재~백운봉~업진봉~숙승봉~불목리
▣ 거 리 : 11.8km(Gps 측정 기준)
▣ 시 간 : 6시간 41분 소요(휴식 및 점심시간 2시간 51분 포함)
▣ 교 통 : 자가용
▣ 차량 회수 택시비 23,000원
▣ 후 기
날씨가 흐리고 안개가 자욱해 다도해 조망을 못 보면 어쩌나 걱정을 하고 갔는데 다행히도 안개가 조금 걷혀 아름다운 풍경을 실컷 감상하고 왔다.
금년에는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개나리, 진달래, 벚꽃, 야생화, 동백꽃 등이 약 15일 정도는 빨리 피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완도 상왕산 하면 5개의 봉우리를 차례로 밟아보는 것이 종주를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미세먼지가 가득하고 조망이 탁 트이지는 않았으나 나름 즐거운 산행을 하고 왔다고 말하고 싶다.
▣ 산행지도 및 Gps 트랙
▣ 촬영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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