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는 나날에서 가끔씩 나그네가 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이 가을에 스트레스도 풀고 일상의 쉼표 하나쯤 찍어 보기 위해 오늘은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청량산을 찾아 위대한 여정에 올라 보았다.
청량산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한국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1982년에 경상북도립공원으로 지정 보존되고 있다.
특히 2007년 3월에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3호로 지정되어 학술적·경관적·역사적 가치를 입증하였으며, 또한 2008년 5월에 준공된 청량산 하늘다리는 국내에서 가장 길고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산악형 현수교량으로써 현재까지도 많은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며 청량산의 문화유산과 더불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산행은 청량산 맞은편 축융봉으로 올라 청량 산성으로 하산해 입석에서 청량사를 거쳐 자소봉, 탁필봉, 연적봉을 지나 하늘다리, 장인봉 정상에서 관문(안내소)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는데 각 봉우리마다 올라서 본 단풍은 너무나도 멋져서 감동적이었다.
시간적, 체력적 여유가 된다면 제가 다녀온 종주 코스를 추천한다. 이유는 청량산의 주요 포인트는 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인봉에서 관문 쪽 하산길은 계단 경사가 심해 지루하고 조심해야 한다.
◆ 산행일자 : 2022. 10. 25(화) ☞ 맑았으나 가끔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함
◆ 산의이름 : 봉화산 장인봉&의상봉(870.4m) ☞ 100대 명산, 인기 명산 30위
◆ 행정구역 : 경상북도 봉화군
◆ 동행인원 : 목포 다솜 산악회 정기산행
◆ 산행코스 : 관문(안내소)~축융봉~청량산성~밀성대(중식)~입석~금탑봉~청량사~자소봉~탁필봉~연적봉~뒷실고개~자란봉~선학봉~하늘다리~장인봉~관문(안내소)
◆ 산행거리 : 12.1km(Gps 측정 기준)
◆ 산행시간 : 7시간 10분(휴식 및 점심시간 1시간 27분 포함)
◆ 교통수단 : 산악회 40인승 버스
◆ 청량산 개요
청량산의 아름다움은 퇴계가 자신의 시조에서 “청량산 육육봉을 아는 이, 나와 백구뿐”이라고 읊은 데에서도 잘 나타난다.
청량산은 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에 위치한 명산으로서 봉우리마다 수려한 기암괴석으로 형성되어 장관을 이루고 있어 일명 ‘소금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청량산은 기암괴석이 봉을 이루며 최고봉인 장인봉(의상봉)을 비롯해 선학봉, 자란봉 축융봉 등 12개의 암봉이 총립해 있고, 봉마다 대(臺)가 있으며, 자락에는 8개의 굴과 4개 약수, 내청량사(유리보전)와 외청량사(응진전), 이퇴계 선생의 서당인 오산당(청량정사)등이 있다.
청량산은 우선 산 곳곳에 깎아지른 듯한 층암절벽이 괴상한 모양의 암봉들과 이루어진 모습이 절경이다.
둥글둥글하게 생긴 암봉들이 여덟 개나 되고, 그 암봉들이 품고 있는 동굴 속에는 총명수, 감로수, 원효샘 같은 샘들이 솟아나고 있다.
산속에는 신선이 내려와서 바둑을 두었다는 신선대, 선녀가 유희를 즐겼다는 선녀봉, 최치원이 마시고 정신이 맑아졌다는 총명수와 감로수 등의 약수가 있으며, 27개의 사찰과 암자터가 있다.
산행의 백미는 장인봉(의상봉) 정상에 올라 낙동강 줄기를 감싸 안은 청량산 줄기가 치맛자락처럼 펼쳐져 있는 모습을 조망하는 것과 정상 남쪽의 축융봉(845m)에서 바라보는 청량사의 전경 또한 일품이다.
청량산 속에는 한때 30여 개의 사찰과 암자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내청량사, 외청량사 두 곳이 남아있을 뿐이다.
응진전은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청량사의 맘자로 663년에 세워진 것으로 청량산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나다.
외청량(응진전) 못지않게 내청량(청량사)도 수려하다.
응진전에서 20분 거리로 풍수지리학상 청량사는 길지중의 길지로 꼽힌다.
육육봉(12봉우리)이 연꽃잎처럼 청량사를 둘러싸고 있다.
청량사는 연꽃의 중심인 ‘수술’ 자리로서 응진전과 함께 지어진 고찰 청량사에는 진귀한 보물 2개가 남아있다.
공민왕의 친필이라고 전래되는 현판 “유리보전”과 “지불유리보전”은 약사여래불을 모신 곳이라는 뜻이다.
지불은 종이로 만든 부처이며 국내에서 유일하며 지금은 금칠을 했다.
청량사 바로 뒤에는 청량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소봉(보살봉)이 있다.
원래 이름은 보살봉이지만 주세붕 선생이 지형을 보고 봉우리 이름을 다시 지었다고 한다.
청량산의 아름다움은 퇴계가 자신의 시조에서 “청량산 육육봉을 아는 이는 나와 백구뿐”이라고 읊은 데에서도 잘 나타난다.
퇴계는 어릴 때부터 청량산에서 글을 읽고 사색을 즐겼으며, 말년에도 도산서당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는 틈틈이 이 산을 찾았다.
또한 도산서원 건립 당시 입지선정을 위해 청량산을 현재의 도산서원 중 어디에 건립할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전해오고 있다.
청량산 주변에는 신라시대 최치원의 유적지로 알려진 공명대와 명필 김생이 서도를 닦던 김생굴 이외도 암릉을 따라 금강굴, 원효굴, 의상굴, 반야굴, 방장굴, 고운굴, 김생굴 등이 들어서 있다.
이 밖에 고려 공민왕이 제2차 홍건적의 난(1361)을 피해 피난을 와서 쌓았다는 청량산성도 더듬어 볼만한 발자취다.
입석에서 등산로를 따라 30분 정도 뒤에는 거대한 금탑봉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아래는 아득한 낭떠러지 바위가 마치 9층으로 이뤄진 금탑 모양을 하고 있다.
층마다 소나무들이 테를 두른 듯 암벽에 뿌리를 내렸다.
특히 절벽 아래로 붉게 타는 단풍은 아름다운 가을 청량산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출처 봉화군청]
◆ 참고사항
전기차 충전소, 주차장 부근 식당, 마트 등이 운영 중
◆ 등산지도 및 산행기록
관문(안내소)에서 산행 시작
전망대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등산로 주변의 멋진 단풍
내산의 최남단 산성마을 서쪽에 위치하며 청량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유리보전에서 보면 남쪽에 자리한다.
‘축융’이란 말은 남방의 불을 담당하는 화신(火神)을 의미하며, 주세붕이 중국 남악(南嶽)의 이름을 본 따서 지은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남쪽으로부터 올라오는 화재를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이용했는데, 화재를 막기 위한 선인들의 깊은 뜻이 담긴 이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유리보전과 응진전, 외산에 있는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다.
축융봉에서 바라본 풍경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량산
청량산성으로 하산
밀성대 아래 따뜻한 곳에서 중식
밀성대에서 점심식사 후 찍은 단체사진
입석
청량사 유리보전
명호면 북곡리 청량산 한가운데 자리한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3년(663)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설과 동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는 고찰로 한때는 연대사를 비롯한 27개의 암자가 있어서 불교의 요람을 형성하였다고 한다. 여러 차례 전란을 겪으면서 증·개축하였다고 전해져 정확한 건립연대는 알 수 없다. 다만 건물의 구조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의 다포계인 듯하면서 주심포계와 절충한 양식을 하고 있어 현존하는 건물은 조선 후기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공포는 외1출목 내 2출목의 형식으로 첨차의 짜임이 고졸하고 쇠서의 내부 끝은 연화 및 용수형 조각을 새기고 있으며, 정면 중간기둥 위에는 용두와 용미를 주두 밑에 내외로 뻗게 하고 있다. 내부는 판상이고 천장은 우물반자이며 천장에는 운궁이 설치되어 있다. 이 건물의 큰 보 밑에 간주를 세워 후불벽을 구성한 특징은 다른 건물에서 보기 드문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불단에는 건칠불로 알려진 약사여래좌상과 협시보살인 지장보살과 문수보살이 봉안되어 있으며, 유리보전의 현판은 고려 공민왕의 친필로 전해온다.
응진전
현재 청량사(淸凉寺)의 부속 건물로 금탑봉 중간 절벽에 위치해 있다. 금탑봉 중간 절벽 동석(動石) 아래에 위치해 있었던 청량사의 부속 건물의 하나였을 것으로 보인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주심포계(柱心包系) 맞배기와집으로 내부에는 16 나한이 봉안되어 있다. 앞뒤가 모두 천 길 절벽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뒤쪽 절벽 위에는 동풍석(動風石)이 요사체 옆의 절벽 사이로는 감로수(甘露水)가 흘러나온다. 또한 법당 앞에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주세붕은 자신의 자(字)를 따서 경유대(景遊臺)라 이름하였다.
태자사 낭공대사 백월서운탑비
신라 효공왕과 신덕왕의 왕사(王師)였던 낭공대사(崔行寂, 832-916)의 행력을 기록한 탑비로 안동시 도산면 태자리 태자초등학교 교정(太子寺 터 부근)에 있다. 현재 비신은 없고 방형의 지대석 위에 귀부를 얹고 그 위에 이수를 올려놓은 형태로 있다. 비신은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다. 비문은 한림학사를 역임한 최인연(崔仁?)이 왕명을 받들어 짓고 승려 단목(端目)이 김생(金生, 711-791)의 글씨를 집자(集字) 한 것을 고려 광종 5년(954)에 세웠다고 한다. 이 탑비가 청량산 부근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김생이 청량산에 들어와 글씨공부를 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다. 즉 태자사지는 청량산과의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 탑비의 글씨를 집자하는 것이 유리하였다는 점과 이세택(李世澤, 1716-1777)이『청량지(淸凉誌)』를 간행할 당시(1771년)만 해도 김생이 쓴 금은자불경이 연대사에 남아 있었다는『청량지』의 기록을 통해 청량산에서의 김생의 행적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사지
청량산과 관련한 기록을 보면 청량산에는 연대사를 중심으로 대소의 20여 개의 암자가 있어 불교의 요람을 형성하고 있었다고 한다. 주세붕이 청량산을 유람하고 남긴 『유청량산록』에서는 자소봉 아래 11개, 경일봉 아래 3개, 금탑봉 아래 5개 등 19개 암자에 대한 기록이 전하고, 1608년에 간행된 『영가지』에는 7개의 암자가 추가된 25개, 그리고 1771년에 간행된 이세택(1716-1777)의『청량지』에서는 25개의 암자 중 11개가 없어지고 14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 중기 이후 성리학의 발달과 유교의 보편화로 인해 점차적으로 폐사되어 청량사와 부속건물인 응진전만 현존하고 나머지는 절터만 남게 되었다.
일행들은 하늘다리로 직행하고 나 홀로 자소봉으로 진행
자소봉 올라가는 계단
유리보전(琉璃寶殿)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봉우리이다. 원래 보살봉(菩薩峯)으로 불리었는데 주세붕(周世鵬)이 현재의 이름으로 고쳤다. 9개 봉우리로 이루어진 내산(內山) 가운데 가장 높으며 청량산에서 세 번째 높은 봉우리이다. 자소봉은 9층의 층암을 이루고 있는데 여기에 11개의 암자가 각 층마다 나열되어 있었다고 전해지며 청량산 불교 유적지의 중심지였던 곳이기도 하다. 현재 암자의 유지(遺地)가 남아 있다.
자소봉에서 바라본 풍경
자소봉에서 서쪽으로 30m 정도에 위치하고 있고 있는 봉우리이다. 생긴 모습이 마치 붓끝을 모아 놓은 것과 같다 하여 필봉(筆峯)이라 하였는데 주세붕(周世鵬)이 중국 여산(廬山)의 탁필봉과 비교하여 붙인 이름이다.
탁필봉(卓筆峯)에서 서쪽으로 약 6m 떨어진 곳에 있으며 형상이 마치 연적(硯滴)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금탑봉(金塔峯)과 함께 옛 이름 그대로 전해져 온 봉우리이다. 맑은 날 정상에서 바라보면 소백산(小白山)과 재산면(才山面) 일대까지 요원(遙遠)하게 보인다.
2008년 5월에 준공된 청량산 하늘다리는 해발 800m 지점의 선학봉(826m)과 자란봉(806m)을 연결하는 산악형 현수교량으로 청량산 백미로 꼽힌다.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하늘다리는 연장 90m, 통과 폭 1.2m, 지상에서 높이 70m로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 현수교이다.
외산(外山)의 주봉(主峯)인 장인봉은 청량사(淸凉寺) 유리보전(琉璃寶殿)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청량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870m)이다. 봉우리 중 가장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축융봉(祝融峯)과 관리사무소에서 보았을 때 그 위용이 가장 잘 드러난다. 원래 이름은 대봉(大峯)이었는데 신재 주세붕(愼齋 周世鵬, 1495-1554)이 중국 태산(泰山) 장악(丈岳)의 장인봉에 비유하여 지은 이름이다. 정상에서 굽어보면 산 아래는 빼어난 기암절벽들이 병풍처럼 늘어서고, 눈앞에 펼쳐지는 원근 수 백리의 크고 작은 산맥과 하천들이 연출하는 장관은 예부터 선인들의 아낌을 받아 왔고 현재까지 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량산 정상인 장인봉에서의 조망은 빵점
장인봉에 있는 삼각점
관문(안내소)으로 하산하면서 바라본 풍경
급경사 계단이 한없이 이어져 조심해야 함
전망쉼터
할배할매송
여여송
금강굴
삼부자송
관문(안내소)에 도착하여 산행 종료
거창읍 왕우렁 쌈밥집에서 왕우렁쌈밥 삼겹살로 만찬을 한 후 23시경 무사히 귀가함으로써 오늘도 행복한 여정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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