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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여행·맛집

영암 월출산 죽순봉(403.0m)~주지봉(492.6m)~문필봉(460.0m)(하루카페~왕인박사유적지)

문필봉(460.0m)
영암 월출산 죽순봉~주지봉~문필봉

전남 영암에 있는 월출산은 보면 볼수록 명산입니다.

평지에 우뚝 솟은 바위산 봉우리들이 불꽃같습니다.

화체(火體) 산의 전형입니다. 화체산은 기도발이 잘 받는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월출산은 바위의 강도가 아주 단단하며 화강암에 속하는 맥반석도 많이 섞여 있습니다.

맥반석은 화강암 중에서도 무척 단단해서 기가 강할 뿐만 아니라 ‘약돌’이라고 소문이 나 있습니다.

월출산의 바위 정기는 서남쪽으로 그 맥이 흘러내려와 주지봉(朱芝峰)에 맺혀있습니다.

인간이 받아먹을 수 있는 산의 기운은 높은 지점에 있지 않습니다.

낮은 데 있습니다. 호박은 줄기의 끝에 맺힙니다.

그런 이치로 산의 기운도 끝쪽에 맺혀 있습니다.

주지봉이 바로 월출산 영봉들의 끄트머리쯤에 해당합니다.

월출산 최고봉인 천황봉이 해발 809m, 주지봉은 491m입니다.

바위 봉우리가 ‘붉은 영지버섯’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 주지봉입니다.

주지봉의 ‘지(芝)’는 영지버섯의 ‘지’ 자입니다. ‘지초(芝草) 지’ 자라고 합니다.

풍수가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뚜렷한 곳이 문필봉입니다.

월출산의 정기는 이 주지봉, 즉 문필봉에 와서 결실을 맺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주지봉 아래에 있는 동네가 바로 구림(鳩林) 마을입니다.

옛날부터 호남의 명촌을 꼽을 때 가장 먼저 회자되는 마을이 이 구림이었습니다.

역사가 무려 2200년에 이르는 마을입니다.

그만큼 옛날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조건을 지녔던 것입니다.

거기에다 명촌으로 소문나려면 뚜렷한 인물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도선국사, 왕인박사, 최지몽 태사가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배출됐다고 합니다.

국사(國師)·박사(博師)·태사(太師), 즉 사(師) 자 돌림인 3명의 연고지입니다.

구림마을에서는 동쪽으로 월출산의 주지봉이 보입니다.

국암서원(國巖書院)과 죽림정(竹林亭)을 비롯한 마을의 주요 건물들은 남향이 아니라 동향으로 지어졌습니다.

왜 남향이 아닐까? 동쪽의 문필봉을 바라보기 위한 의도적인 배치인 것입니다.

구림은 둥그렇게 능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점이 참 보기 좋습니다.

월출산이 바위산이라서 기가 너무 강할 수 있는데, 소쿠리처럼 마을이 둘러싸여 바위산의 암기(岩氣)를 순화시켜줍니다.

천황봉 줄기가 바위산의 노기(怒氣)를 풀고 문산재에서 순한 언덕으로 변한 것입니다.

이 문산재에서 시작된 구림능이 구림을 반달처럼 감싸는 형태이며 그 반대편에서는 죽정(竹亭)에서 시작되는 능이 마을을 감쌉니다.

능의 높이는 40~50m 나 될까. 흙으로 덮인 능 위에는 잘생긴 소나무들이 서 있습니다.

월출산이 양(陽)이라면 이 둥그런 능은 음(陰)에 해당합니다.

만약 이 야트막한 언덕인 능이 없었더라면 구림은 월출산의 강한 기운을 직격탄으로 맞았을 것입니다.

능이 강한 기운을 부드럽게 완화시키는 쿠션 역할을 해줘 구림이 명촌이 될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다 마을을 동서로 나누면서 가로지르는 냇물이 있습니다.

월출산 도갑사 쪽에서 내려온 구림천(鳩林川)입니다.

이 구림천이 태극의 음양을 가르는 무늬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구림이 하나의 태극이라면 이 구림천이 가운데를 흐르면서 마을을 동서로 나눠주는 것이지요.

구림에서 또 하나 명물은 국사암(國師巖)이라는 바위입니다.

마을 가운데 평지에 돌출돼 있습니다. 높이는 2m가 채 안되고 길이는 10m 쯤 됩니다.

도선국사의 어머니는 그를 처녀의 몸으로 낳은 게 부끄러워 이 바위 위에 놓아두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버려진 아이를 비둘기들이 보호했다고 합니다.

국사암은 월출산의 맥이 땅속 지하로 내려오다가 마을 중심부에 솟아난 것입니다.

이 지점이 주지봉의 끝자락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명물입니다.

국사암에서 동쪽을 바라다보면 정면에 주지봉이 보입니다.

문필봉의 기운이 직통으로 내려오는 곳입니다. 바로 이곳에 국암서원이 자리 잡았습니다.

낭주 최 씨(州 崔氏) 최지몽의 유적비도 여기에 서 있습니다.

고려를 세운 왕건이 꿈을 꿨는데, 그 의미를 몰랐습니다. 원래 꿈은 해몽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지몽에게 물어보니 ‘삼국통일의 꿈’이라고 해석해 줬다고 합니다.

그래서 왕건이 ‘지몽(知夢)’이라는 이름을 준 것입니다.

보기에 구림은 ‘천호봉필(千戶奉筆)’의 형국입니다.

‘천가구가 문필봉을 받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유명한 죽순봉, 주지봉, 문필봉의 암릉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즐긴 조망은 너무나도 멋져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정성껏 사진으로 담는다고 노력했지만 그 아름다운 풍광을 그대로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모처럼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함께한 산우님들과 오손도손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즐기다 온 행복한 여정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건강하시고 다음 산행에서 또 뵙겠습니다.

죽순봉(403.0m)


■ 일자 : 2023. 2. 28(화) - 맑음
■ 동행 : 목포다솜산악회 정기산행
■ 코스 : 하루카페~도갑천~하눌타리식당~문산재, 양사재~왕인석상~책굴~월대암~죽순봉~주지봉~문필봉~주지골~왕인박사유적지
■ 거리 및 소요시간 : 5.9km/4시간 4분(휴식 및 점심시간 1시간 포함)
■ 후기
▶문필봉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위험하였으나 안전사고 없이 올라 멋진 풍경을 실컷 구경하고 내려옴
▶오는 길에 구림명가에서 굴전에 약주 한잔하고 무사히 귀가
■ 경로


■ 사진

산악회 버스


하루카페에서 산행시작


양사제


문산재


왕인석상


책굴

왕인박사가 공부하였다는 책굴


월대암을 오르는 모습


월대암에서 바라본 풍경


아름다운 월출산


죽순봉에서 인증숏


문필봉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죽순봉 독립문 통과


죽순봉 통과


주지봉으로 향하면서 바라본 죽순봉은 굿


주지봉에서 기념촬영


주지봉 삼각점

아름다운 문필봉


문필봉을 오르는 모습


문필봉을 오르면서 바라본 풍경


문필봉을 오르는 데는 아주 위험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최고


여자회원들은 오르다가 포기하고 널따란 바위에서 휴식


다시 보는 주지봉


다시 보는 죽순봉


영암 시가지


문필봉 정상에 있는 비석


문필봉 정상에 있는 우물


문필봉 정상에서 주지봉을 배경으로 셀카


하산하면서 바라본 문필봉은 오늘의 하이라이트


문필봉 아래에서 점심식사


주지골로 하산


왕인박사유적지로 하산


구림명가에서 굴전에다 약주 한잔씩 하고 이른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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