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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여행·맛집

장흥 억불산 가족산행

장흥 억불산(518m)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문득 가을의 문턱에 다가섰음을 느끼게 하는 9월, 파란 하늘, 따사로운 햇살아래 능선에는 벌써 가을바람이 분다. 짙은 녹음을 뽐내는 푸른 숲과 들판에는 곡식이 익어가는 9월의 산행은 마음이 넉넉해지고 가는 곳마다 고향집 같이 아늑하다.

9월 하순이면 고산의 능선에는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단풍의 절정기에는 7부 능선 이상의 능선에는 이미 낙엽까지 떨어진다. 고산의 능선 단풍은 9월 하순이 제격이다.

오늘은 편백나무 숲에서 피톤치드 향을 느끼고 능선에 올라 남도의 조망을 맛보고 왔다.

장흥읍 동남쪽에 위치하여 시가지를 굽어보고 있는 억불산은 높이가 518m로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능선이 길고 부드러워 마치 고운 여인이 치맛자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걷는 것과 같은 형상이다.

옛날 봉수대가 있던 정상부에는 기암괴석이 알맞게 조화를 이루고 있고 특히 탐진강과 함께 장흥을 상징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장흥에는 산이 많은데 기암괴석과 동백숲으로 이름난 천관산이나 봄이면 철쭉꽃 때문에 분홍산이 된다는 제암산, 천년고찰 보림사를 품고 있는 가지산, 그리고 우드랜드로 더 널리 알려진 억불산이 있다. 

억불산에 있는 우드랜드는 개장한 지 10년도 더 되었다. 2009년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란 이름으로 개장했다.

우드랜드 소금편백찜질방 아래에서 억불산 정상까지 무장애 데크가 깔려 있다. 

장애인에게도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단순한 생각이 큰 역사를 이룬 것이다.

518미터 정상까지 걸어서 1시간 30분 걸리는 등산로 대신 휠체어가 오를 수 있는 데크 등산로가 깔린 것이다. 그 길을 말레길이라 부른다.

말레는 전남지역 방언인데 널빤지가 깔린 마루를 가리키는 말이다. 

말레길은 우드랜드보다 천문과학관 쪽에서 오르면 경사가 조금 덜 가파르다.

가족산행 15명(최연소 4살)


■일자 : 2023. 9. 29(금)/추석날
■동행 : 15명(가족산행)
■산행지 : 억불산(전남 장흥군 장흥읍 우드랜드길 180 정남진 편백숲 우두랜드)
■코스 : 우드랜드주차장~매표소~우드랜드(편백 숲)~말레길~억불산 정상~우드랜드주차장(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6.9km, 3시간 54분
■후기
○추석날 추억을 쌓기 위해 억불산 산행에 나섬
○아무런 준비도 없이 10시 30분에 집을 나서 억불산으로 향함
○최연소 4살짜리는 걷다가 업고 가다가를 반복
○여섯 살짜리 이상인 녀석들은 장난치며 힘 하나 들이지 않고 정상에 도착
○어린 녀석들이 많아 정상도 못 가고 내려오는가 싶어 걱정했는데 기후였음
○전체가족 17명 중 2명이 빠진 조금 서운한 가족산행이었지만 정상에서 포효하고 환호성을 지르는 녀석들을 바라볼 때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고 감사했음
○또 하나의 추억을 쌓은 잊지 못할 산행이었다고 말하고 싶음
■산행지도


■산행기록


■산행사진

[추석의 유래 ]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유리왕 9년, 부녀자들이 한 달간 길쌈 경쟁을 벌여 8월 보름에 승패를 가르고 진 쪽이 이긴 쪽에게 음식을 대접하며 잔치를 벌였다고 합니다.

이것을 ‘가배(嘉俳)’라고 했는데, ‘가배’를 순우리말로 하면 ‘가위’ 가운데를 뜻하며 이것이 한가위의 유래라고 합니다.

중국 문헌인 ‘수서’와 ‘구당서’에서도 신라의 추석이 묘사되는데 해마다 음력 8월 15일이면 풍류를 베풀고 활쏘기 대회를 벌여 상을 내렸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러면 추석의 대표적 음식엔 무엇이 있을까요?
당연히 송편이겠죠.
송편은 왜 송편으로 불렸을까요?
송편은 소나무 송자에 떡 병자를 합쳐서 떡에 소나무 잎을 넣는다고 해서 ‘송병(松餠)’이라고 불렀었는데, 오늘날에 이르러 ‘송편’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송편의 모양 또한 반달 모양인데, 왜 반달 모양을 하고 있을까요?
삼국사기에 보면 백제 의자왕 때 궁궐 안 땅속에서 거북 등이 올라왔는데 그 거북 등에는 “백제는 만월이요, 신라는 반달”이라는 글이 쓰여 있었답니다.

그 뜻을 궁중 점술가는 “백제의 의자왕은 만월이니 앞으로 서서히 기울 것이요. 신라는 반월이니 앞으로 차차 커져서 만월이 될 것이다”라고 풀이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루었습니다.

이때부터 신라는 전쟁터에 나갈 때는 반달 모양의 송편을 만들어 먹으며 승리를 기원하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