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산행지: 강진 여계산(311.3m)
■ 산행일: 2025. 6. 24(화): 흐리고 비
■ 동행자: 정기산행
■ 산행코스: 고려청자디지털박물관~여계산~고려청자디지털박물관(원점회귀)
■ 산행거리/소요시간: 4.5km/2시간 27분(휴식시간 26분 포함)
■ 교통수단: 32인승 버스
■ 여계산 개요
강진 여계산女鷄山(311.3m)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고려 비색청자의 고향이다.
10세기 초부터 여계산 아래 사당리와 인근에 있는 용운리, 계율리, 삼흥리 일대는 고려 왕실의 도자기를 빚던 관요官窯였다.
청자를 굽던 진흙 가마의 불이 365일 꺼지지 않았던 국가산업단지였던 이곳은, 강진만을 통해 바다로 물자 수송이 용이하고 질 좋은 대토(도자기 흙)와 규석이 많아 도자기를 만들기 좋은 조건이다.
특히 강진청자박물관이 있는 사당리에서는 고급 청자를 많이 생산했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도자기는 개경을 비롯해 중국, 일본까지 보내졌다.
여계산 근처엔 고려 초기에서 후기까지 있었던 대규모 가마터가 188개소나 확인되었다.
강진고려청자요지는 찬란했던 도자 문화의 자긍심이며 뿌리임을 인정받아 1963년에 대한민국 국가사적 제68호로 지정되었다.
■ 산행후기
○ 당초에 경남 거창 보해산을 가기로 되어 있었으나 비가 오는 바람에 대신 가까운 여계산을 다녀옴
○ 우중산행을 하였으나 비는 많이 오지는 않음
○ 하산하면서 영지버섯을 몇개 따옴
○ 산행을 마치고 수박으로 뒤풀이
○ 뒤풀이 후 보은산 V랜드공원으로 이동하여 수국구경하고 정자에서 짬뽕과 짜장면을 시켜 점심식사 후 귀가
■ 등산지도

■ 다녀온 경로


■ 산행사진

고려청자디지털박물관에서 산행 시작


청출어람, 고려 도공들의 획기적인 상감기술
고려시대에 도자기 제조는 하이테크 기술이다. 우리나라는 10세기 초 중국을 통해 도자기술이 유입되었다. 초기 고려청자는 유약과 모양에 있어 중국 청자와 비슷한 불투명한 녹갈색 계열이었지만 점차 은은하고 오묘한 푸른 옥색을 띠는 비색청자로 발전했다. 고려 도공들은 12~13세기를 거치며 공예품에만 사용하던 상감기법을 도자기에 접목했다. 상감은 금속이나 목재 표면에 홈을 파고 그 속에 금, 은, 자개 등을 넣는 방법으로, 도자기에 응용한 것이다. 이런 기술은 세계 도자기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기법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비색청자에 상감기법이 가미된 상감청자는 그림과 문양이 다양하고, 섬세하게 새길 수 있어서 국제무대에서도 독보적인 명품 대접을 받았다.
15세기 초 이후, 여계산은 잊혀진 산이 되었다. 조선의 개국과 조선백자 시대로 변천하는 과정에서 여계산 일대의 청자 가마터는 쇠락의 길을 걷는다. 도요지에 땔감을 공급했던 여계산을 비롯해 천태산, 부용산, 괴바위산은 울창한 숲으로 덮이고 강진만을 바라보는 멋진 비경지대를 품고 있는 여계산은 세월 속에 꼭꼭 묻혀 있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어도 여계산의 매력은 변함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바다를 접한 50km 가까운 산줄기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게다가 그 산줄기가 공룡 등뼈 같은 암봉들이다. 만덕산, 석문산, 덕룡산, 주작산, 두륜산, 달마산 등 땅끝기맥에 도열한 걸출한 산맥들이 한눈에 보이는 압도적인 조망이다. 특히, 암봉 사이로 떨어지는 해안 노을은 환상적이다.



우중 산행


여계산은 한자로 풀어보면 암탉산이다. 암탉이 알을 토해내듯 고려청자를 만들어 냈던 땅이라는 데서 온 이름이다. 들머리는 고려청자박물관 근처 ‘고려청자 디지털박물관’ 옆에서 시작한다. 이정표는 ‘여계산 산책로’라고 표기되어 있다. 팔각 정자를 지나면 본격적인 숲으로 들어선다. 정상까지는 1.2km 거리지만 30분 정도 코를 땅에 박을 정도로 급경사 오르막이다. 정상에는 아담한 정상석이 전부다. 잡목으로 인해 남쪽으로만 조망이 열려 있다. 이정표는 오른쪽으로 천태산 10km, 왼쪽으로 상저마을 5km를 가리킨다. 두 곳 모두 인적이 오래전에 끊긴 길이다.
상저마을 방향으로 가면 드라이브 코스로 이름난 23번 국도와 바다, 땅끝기맥의 암봉을 바라보면서 걷게 된다. 정상 이후부터는 처녀지나 다름없다. 무성한 잡목 길을 각오했지만, 의외로 길을 막을 정도는 아니다. 촘촘한 표지기들이 길 안내를 한다. 능선은 고도차가 크지 않고 부드럽다. 전체적으로 슬랩지대와 암릉 구간이 적절히 배합되어 있어 오르고 내리는 재미도 있고 안전한 우회 길도 있다. 불쑥불쑥 솟아 있는 3곳의 조망 바위들 가운에 평상처럼 넓은 369봉은 최고의 뷰포인트다.




천태봉 쪽으로 갔다가 옴

‘가우도’를 바라보며 걷는 해안 풍경 일품
월출산을 비롯해, 장흥 천관산, 완도 상왕봉까지 파노라마 풍경이 펼쳐진다. 올망졸망한 섬들 사이에 있는 가우도駕牛島가 백미다. 마치 바다에 떠 있는 수반 같은 가우도는 강진만의 진주로도 불린다. 선답자들이 “이런 훌륭한 명품 코스를 왜 아직 개발하지 않았는가?”라고 말할 정도다.
여계산에서는 퇴은당 염걸(1545∼1598) 장군을 기억해야 한다. 이곳 칠량 출신 향보의병장이다. 향보의병이란, 자기 고장을 지키기 위한 일념으로 싸웠던 사람을 말한다. 멀리 보이는 천태산(549.4m)에는 정수사가 있다. 고려 도공들의 위패를 모신 도조사陶祖祠가 있을 정도로 내력 있는 천년고찰이다. 죽음을 각오하고 싸운 염걸의 형제인 염서, 염경 그리고 외아들 홍립까지 4명을 모신 사충묘四忠墓가 천태산 북쪽에 있다. 현재 전라남도 기념물로 제36호로 지정되었다.




여계산과 가우도를 연계하면 문화유적지 탐방을 겸한 산행과 트레킹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상저마을 건너편 중저마을은 가우도와 곧장 연결된다. 가우도는 계절에 상관없이 강진 관광의 중심지가 된 지 오래다. 놀거리, 먹거리, 쉴 곳이 모두 갖추어진 섬이다. 청자다리(438m)와 다산다리(716m)로 연결된 가우도는 한 바퀴 도는 데 2.5km, 쉬엄쉬엄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곳곳에 사진 찍기에 좋은 명소가 많다. 출렁다리를 비롯해 식당, 펜션, 카페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973m 길이의 짚트랙과 제트보트는 젊은 연인들에게 인기 있다.




















당전마을로 하산




영지버섯을 발견하고 따옴





당전마을




원점회귀하여 산행 종료



수박으로 뒤풀이 후 보은산 V랜드공원으로 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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