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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얘기

2025년을 보내고 2026년을 맞이하며...

책상머리에 달력 한 장이 애처롭게 걸려 있습니다.
 
또 한 해를 보내야 하는 아쉬운 시간들이 흐르고 있습니다.

누군가와 마주 앉아 창 넓은 찻집에서 차 한 잔 시켜놓고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 따라 지나온 일 년을 뒤돌아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기도 합니다.
 
다사다난했던 을사년 한 해를 보내는 세밑, 어린 시절 바라본 밤하늘을 떠올리며, 학창 시절을 이야기는 옛 친구들이 하나둘 떠오르는 것은 세월의 연륜 탓인가 봅니다.
 
오늘만큼은 이런저런 삶의 핑계로 만나지 못했던 그리운 사람, 사랑하는 이에게 감사의 안부를 전하는 편지를 쓰고 싶고, 무언가 분주하게 욕망을 채우기 위해 발버둥 쳤던 지난 시간들을 반성하며 작은 것에도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세월은 그대로인데 무엇 때문에 그리 바쁘게 여백을 메우려고 숨 가쁘게 달려왔는지, 찬바람에 여기저기 뒹구는 낙엽을 밟으면서 걸어온 일 년을 뒤돌아 봅니다.
 
참으로 고마운 사람, 소중한 사람, 나눔과 베풂으로 기쁨을 전해주었던 사람이 많았습니다.

아름다운 만남, 행복했던 순간들도 있었고, 쓰리디 쓰린 가슴 아픈 일들도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갑니다.
 
나에게 있어서 2025년은 친척 한분이 배에 복수가 차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담낭암 말기로 3개월밖에 못 산다는 판정을 받았으나, 맨발걷기를 모시고 다니며 열심히 한 결과, 거의 완치단계가 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해가 되었습니다.
 
그 외 가족들은 모두 크나큰 시련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모두 다 좋은 일만 있었던 한 해인 것 같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안 좋은 일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다사다난했던 을사년 한 해를 보내며 모든 것들을 과거로 묻고, 좋았던 일들만 기억하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해도 세밑에 서면 늘 회한이 먼저 가슴을 메우는 것은 지나온 날들이 아쉬움으로 남기 때문일 것입니다.
 
좀 더 노력할 걸,
좀 더 사랑할 걸,
좀 더 참을 걸,
좀 더 베풀 걸,
좀 더 좀 더….
 
남을 위해 봉사하자던 다짐도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은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순결한 마음으로 세상의 빛이 돼 살기를 소망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이제 12월의 묵은 달력을 떼어 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려 합니다.
 
꿈 너머 꿈을 키우는데 필요한 것들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지난 일 년 동안 못다 한 일들을 새로운 각오로 갈무리하며 남은 시간들을 정리해 봅니다.
 
땅에 길이 있듯 우리 마음에도 길이 있다고 했습니다.

싸움의 이야기로 가득하면 싸움의 길이 되고, 사랑의 이야기로 채워지면 사랑의 길이 되듯 지난 일 년을 뒤돌아보며, 새로운 길을 찾아 시간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을사년 한 해가 이제 딱 하루 남았습니다.
 
남은 하루 동안 마음의 길, 그리움의 길을 잘 갈무리하시고 말띠해인 2026년 병오년엔 우리 모두 맨발걷기를 열심히 하여 건강하고, 가정에 만복이 깃들고, 하시고자 하는 모든 일들을 성취하여, 후회 없는 한 해,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