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란 무엇인가.
결실과 상실,
풍요와 빈곤,
오색과 단색이 어우러진 가을에
찬탄하지 않을 인간이 그 누구란 말인가.
곡식이 익어가는 풍경과
그 곡식을 소비하는 풍요,
오색의 단풍이 하늘을 뒤덮는 현란한 풍경과
단색의 낙엽이 말라가는 상실과
소비 후에 오는 빈곤의 시기는
마치 우리 생의 생장과 몰락이란
서사를 압축해 놓은것 같지 않은가.
즉,
가을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생과 사를 엿볼 수 있는 시기인 것이다.
무언가 생산치 않더라도,
그저 눈앞을 장식하고 있는 자연의 폭발할 것 같은 정경과
산을 뒤덮고 있는 압도적인 미적화재(美的火災),
그것만으로도 가을은 스스로 빛을 발한다.
커피도,
차도,
시도,
영화도,
소설도,
가을이라는 이 단순한 2음절의 수식어를 만나는 순간이 바로
그것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타오르는 발화점이 되고,
다른 계절에 수없이 흘려보냈던 일상적인 감상과 감탄마저
가을에는 눈부신 조명을 받아 빛나는 것이다.
자,
해는 지고,
잎은 시들고,
꽃은 지기 마련이니,
우리에게 찾아온 가을에 악수를 하자.
그리고 가을이 나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단풍이 아름다운 이 계절에 여행을 떠나보자.
여행엔 중독성이 있는 듯하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지만
한 번 길 떠나본 사람들은
다시 또 떠나고 싶어 한다.
익숙한 것들에서 떠남으로 얻게 되는
여백(餘白)의 묘미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같은 여행자라도
목적지와 계획이 있는 트래블러(traverler)보다는
발길 닿는 대로 가는 배가본드 (vagabond)에 더 마음이 간다.
잠시나마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산다는것
근사하지 않은가.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는 나날에서
가끔씩 나그네가 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 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이 가을에
스트레스도 풀고 일상의 쉼표 하나쯤 찍어 보기 위해
한국의 명산인 월출산을 찾아
정처없이 발길 가는대로 위대한 여정에 올라 보자.
▣ 산행일시 : 2014. 11. 16(일)
▣ 기상상황 : 약간 흐림
▣ 산행장소 : 영암 월출산(808.7m)
▣ 산행인원 : 둘이서
▣ 산행코스 : 주차장~천황사~구름다리~통천문~천황봉~통천문~장군봉~바람폭포~천황교~천황사~주차장
▣ 산행거리 : 약 10.0km
▣ 산행시간 : 4시간(10:07~12:07, 휴식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 이동수단 : 자가용
▣ 소요비용 : 5,000원(주차료)
▣ 산행사진 및 후기
월출산은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과 강진군 성전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1972년 1월 29일 전라남도기념물 제3호로 지정되었다. 소백산계(小白山系)의 무등산 줄기에 속한다. 해발 809m로 높지는 않지만 산체(山體)가 매우 크고 수려하다. 1973년 3월 남서쪽으로 3.5km 떨어진 도갑산(道岬山:376m) 지역을 합하여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1988년 6월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삼국시대에는 달이 난다 하여 월라산(月奈山)이라 하고 고려시대에는 월생산(月生山)이라 부르다가, 조선시대부터 월출산이라 불러왔다. 천황봉(天皇峯)을 주봉으로 구정봉(九井峯), 사자봉(獅子峯), 도갑봉(道岬峯), 주지봉(朱芝峯) 등이 동에서 서로 하나의 작은 산맥을 형성하는데,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이 많아 예로부터 영산(靈山)이라 불러왔다.
동쪽으로 장흥, 서쪽으로 해남, 남쪽으로는 강진만을 가로막고 있는 완도를 비롯한 다도해를 바라보고 있다. 도갑사(道岬寺)·무위사(無爲寺) 등의 사찰과 월출산 마애여래좌상(국보 144) 등을 비롯해, 뾰족한 암봉(岩峰)과 골짜기를 따라 폭포와 유적들이 산재해 있으며, 곳곳에 얽힌 수많은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신라 말기에는 99개의 사찰이 있었다고 하며, 북쪽의 용추폭포(龍湫瀑布), 동쪽의 구절폭포(九折瀑布), 남쪽의 금릉경포대(金陵鏡布臺) 등이 절경을 이룬다. 1978년에 천황봉으로 오르는 산 중턱에 길이 51m, 너비 0.6m의 구름다리를 놓았는데, 절벽 높이가 무려 120m나 된다.
예로부터 월출산 산자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바위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경외감을 가져왔는데,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영암에 관한 것이다.
월출산에는 움직이는 바위라는 뜻의 동석(動石) 3개가 있었는데, 중국 사람이 이 바위들을 산 아래로 떨어뜨리자 그 가운데 하나가 스스로 올라왔다고 한다. 그 바위가 바로 영암인데, 이 동석 때문에 큰 인물이 많이 난다고 하여 고을 이름도 영암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주차장에 있는 월출산 표지석에서
기념사진을 담느라 바쁘다.
주차장에서 산행시작
코스모스꽃이 피어 있어 한장 담아 보았다.
어린시절 코스모스 핀 길을 많이 걸었었는데...
도로를 따라 올라 가는데
단풍이 아주 멋있게 들어 있었다.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개신리 월출산(月出山) 사자봉에 있는 사찰 천황사
대한불교법화종에 소속된 사찰이다.
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597년(조선 선조 30)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다가, 1646년(인조 24) 중창된 뒤 소규모 절로 명맥을 유지해 왔다.
1947년 영암군 청년단체에서 수련장으로 쓰던 건물을 시주하여 법당을 삼았다.
1953년 주지 정업(正業)이 인법당을 건립하였으며, 1959년 칠성각을 조성하였다.
1976년 이종철이 주지로 부임한 후 불사를 진행해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 인법당과 칠성각이 있다.
인법당은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내부에 아미타삼존불을 비롯해 아미타극락회상도·관세음보살입상도· 지장탱화·독성탱화 등이 봉안되어 있다.
법당에 붙여 지은 칠성각에는 산신과 칠성·독성을 탱화로 모시고 있다.
유물로 탑재와 부도 대좌, 석조(石槽) 등이 남아 있다.
이중 탑재는 모두 3조각이 전해지고 있으며, 석조는 가로 261cm, 세로 157cm 크기로 최근까지도 사용된 것이다.
경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것을 1960년대 후반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놓았다.
천황사에서 바라 본 월출산 건너편 풍차
천황사에 있는 아름다운 단풍
천황사에서 올려다 본 기암괴석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개신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목탑지
2001년 12월 13일 전라남도기념물 제197호로 지정되었다.
영암 사자사 절터에 있는 다층의 목탑 유구이다.
이 절터는 영암 월출산(月出山) 사자봉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동안 천황사라고 불리다가 발굴조사에서 '사자사'라는 명문이 출토됨으로써 절 이름이 밝혀졌다.
목탑지에서 통일신라 후기에 조성된 기와가 발견되어 이 무렵 사자사가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목탑지는 기단 한변의 길이가 10.5∼10.8m로 거의 정사각형을 이루고, 남쪽과 서쪽은 장대석과 할석으로 단면 직사각형으로 쌓아 만들었다.
기초를 이루는 초석은 양면 각각 4개가 정연하게 노출되었는데, 남서쪽 모서리 1개만 유실되고 없다.
각 초석 사이의 거리는 170㎝ 정도이며, 양 모서리 초석 사이의 거리는 5.2m 정도로 정사각형을 이루어, 이 목탑은 앞면 옆면 모두 3칸 건물임을 알 수 있다.
동북쪽 모서리 초석과 기단 모서리 사이에 활주의 초석으로 보이는 초석이 놓여 있다.
계단이 있는 서쪽 기단에서 28.2m 떨어진 곳에 법당터로 보이는 건물터가 있다.
목탑지에서는 와편, 청자편, 철못, 청동화염문편 등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출토 유물로 보아 목탑지 유구의 창건은 고려 전기인 11세기 무렵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기단과 초석이 완전하게 남아 있어 우리나라 목탑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전라남도 영암 월출산의 시루봉과 매봉 사이를 잇는 현수교(懸垂橋). 일명 구름다리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여 1978년 5월에 처음 가설하였고, 2006년 5월에 노후한 원래의 다리를 철거하고 새 다리를 만들었다.
옛 구름다리는 길이 52m, 너비 60㎝로 일방통행만 할 수 있었던 데 비하여 지금의 구름다리는 길이 54m, 너비 1m로 최대 200명이 양방향 통행을 할 수 있으며 흔들림도 크게 줄었다.
해발 510m, 지상 120m 높이의 허공에 설치된 다리에서 바라보는 아찔하면서도 빼어난 경관을 지녀 월출산의 대표적 명물로 꼽힌다.
구름다리에서 바라 본 풍경
구름다리에서 인증샷
구름다리를 건너며...
주변풍경을 담아보고...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오른다.
계단을 오른 후 경치가 좋은곳에서 인증샷
사자봉
전라남도 영암군과 강진군의 경계를 이루는 월출산에 있는 바위굴 통천문
천황봉에서 동북쪽으로 약 100m 아래에 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한 바위굴로 천황사 방면에서 천황봉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이다.
통천문이라는 명칭은 월출산 최고봉을 지나 하늘로 통한다[通天]는 데서 유래하였다.
바위굴에 들어서면 월출산 북서쪽 능선과 영암 고을, 영산강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천황탐방지원센터에서 천황사~구름다리~천황봉~광암터(바람폭포)~천황사에 이르는 순환코스는 6.7㎞ 거리에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전라남도 영암군과 강진군에 걸쳐 있는 월출산의 주봉(主峯)인 천황봉
해발 809m로 월출산의 최고봉이다.
《삼국사기》《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언급된 '나라와 백성의 평안을 빌며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월출산 소사지(小祀址)가 이곳에 있으며, 삼국시대~조선시대의 접시·사금파리·향로 등 제사와 관련된 유물이 발견되었다.
천황탐방지원센터에서 천황사~바람폭포(또는 구름다리)~천황봉~구정봉~억새밭~도갑사에 이르는 종주코스는 월출산의 대표적 산행 구간으로, 8.7㎞ 거리에 약 6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천황봉에서 바라 본 주변풍경
월출산 정상인 천황봉에는 발 디딜틈도 없이 등산객들로 대만원
천황봉에서 다시 바라본 주변풍경
한폭의 그림과도 같다. 정말 멋지다.
간식을 먹고 사진을 하나 찍어볼까 하고 봤더니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그냥 발길을 돌렸다.
천황봉에서 발길을 돌리면서
멋진 풍경을 다시 감상해 보았다.
통천문삼거리에서 바람폭포쪽으로 하산
아름다운 풍경에 취한 모습
장군봉
해발 510m이며, 행정구역상으로는 영암군 영암읍 개신리에 속한다.
봉우리의 모습이 장군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천황사에서 바람골 우측 능선으로 오르면 형제봉과 나란히 있으며,
장군봉능선은 월출산 최고의 바위 전시장이라고 불리는 광암터로 이어진다.
장군봉 일원은 중요 야생동물 군락지 보호를 위한 특별보호구로 지정되어 2026년까지 출입이 통제된다.
육형제바위
장군봉 능선에 위치한 이 바위들은
"여섯 명의 형제들이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하여
"육형제 바위" 라고 합니다.
또한
"장군이 투구를 쓰고 서 있는것 같다" 해서
"장군바위" 라 합니다.
육형제바위를 배경으로 인증샷
줌으로 본 구름다리
바람폭포
영암 월출산 천황사에서 통천문으로 이어지는 바람계곡(바람골)의 중심지에 있는 폭포로서 구름다리에서 400m쯤 내려오면 만난다. 높이 15m의 암벽에서 시원하게 물줄기가 떨어지고 바로 밑에 석간수(石澗水)가 나오는 식수터가 있다.
약 400m 왼쪽 위편으로 구름다리가 보이고, 좌우 능선에 장군봉·사자봉·광암터 등이 바위 성채를 이루는 듯하다. 이곳을 지나가면 산중에서 물을 구하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식수를 담아가는 것이 좋다.
책바위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오래된 책을
곶아 놓은 모양이라고 하여 책바위라고 합니다.
천황교
거북바위
이 바위는 월출산 정상을 향해 오르려는 거북이의 힘찬 모습이 특징이며,
아들을 낳고 싶은 여인이 거북을 어루만지고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신령스런 전설이 내려옵니다.
단풍이 물든 도로를 따라 하산
흑염소탕
월출산 산행을 마치고는
영암군 미암면에 있는 가라뫼식당으로 가서
흑염소탕을 한그릇씩 먹었다.
맛이 너무나도 좋아 가끔 들려서 먹곤 한다.
산다는게 뭐 별거 있겠는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산행도 하고
산길을 걸으면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산행을 마치고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는 그런 삶이
바로 내가 지금 살아가야할 중년의 삶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오늘도 힘이 부친 가운데에서도
즐겁고 환한 모습으로 험한길 동행해준
그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부디 부디 건강해서
영원히 아름다운 길을 함께 가 보자구요.
파이팅!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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