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등산을 즐겨 한다. 집 가까이에 있는 근교 산행은 물론 주말이 되면 전국의 명산이라고 알려진 곳들이나 계절마다 아름답다고 이름난 산들을 찾아다니는 게 가장 큰 취미라고 할 수 있다.
올해만 해도 봄에는 동백꽃이 아름다운 여수 돌산도, 여름에는 뜨거운 열기를 피할 수 있는 시원한 지리산, 가을에는 붉은 상사화가 흐드러지게 핀 영광의 불갑산에 다녀오기도 했다.
9정맥 중 금남호남정맥, 금남정맥, 금북정맥, 한남금북정맥, 한남정맥, 낙동정맥 등을 종주하였으며, 호남정맥과 한북정맥 일부를 다녀 오기도 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낙남정맥을 시작하였다.
낙남정맥이 끝나고 조금 한가한 시기가 오면 또 계절에 상관없이 백두산에서부터 한반도 끝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라 등산하는 백두대간을 종주하려 한다.
많은 이들이 내게 정력적으로 등산한다고 하지만 나는 그만큼 산이 좋다. 산에는 계절마다 다른 얼굴이 있고 그 다른 얼굴은 항상 내게 경이로 다가온다.
어떤 이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서 우리나라를 벗어나 멀리 떠나는 해외여행만을 고집하기도 하지만 나는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산에 갈 때마다 그 이상의 놀라움을 느낀다.
산을 올라가는 길에 잠깐 돌에 걸터앉아 쉬면서 올라온 아름다운 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만한 낙원이 따로 없는 것 같다.
지천명이 되어서 시작한 등산은 내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됐다.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서 산에 오르기 시작했지만 산은 건강 이외에도 많은 것을 내게 주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홀로 산에 올라가는 것만 한 것이 없었고, 사람과 친해지는 방법 중에 함께 산행을 하는 것만 한 것이 없었으며, 산의 맑은 공기는 머리를 맑게 해줘 많은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해줬다.
요즈음도 생각할 거리가 생기면 짐을 챙겨 집 근처 산에 올라가곤 한다. 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나면 일상생활 속에서는 실마리가 풀리지 않던 것들도 신기하게 술술 풀리는 경우가 많다.
산을 다니면서 나는 건강을 얻었고, 사람을 얻었고, 즐거움 그리고 지혜를 얻었다. 이것들 중 하나만 얻을 수 있다고 해도 좋은 것인데 산에 오를 때마다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어찌 내가 산에 가지 않을 수 있을까. 정말 산은 신이 내게 내린 축복이라 할 만하다.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 금년도 어느덧 11월 하순. 오늘은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고 땅에 떨어져 나 뒹구는 낙엽을 밟으며 옛날 중국의 위왕이 세수를 하다가 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에 감탄하여 신하들에게 찾게 하였으나 중국에서는 찾을 수 없어 우리나라까지 오게 되었는데, 왕이 몸소 이 산을 찾아와 제를 올리고 팔영산이라 이름지었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한 고흥 팔영산을 찾아
10峰 선녀봉(仙女峰, 518m)
1峰 유영봉(儒影峰, 491m)
2峰 성주봉(聖主峰, 538m)
3峰 생황봉(笙簧峰, 564m)
4峰 사자봉(獅子峰, 578m)
5峰 오로봉(五老峰, 579m)
6峰 두류봉(頭流峰, 596m)
7峰 칠성봉(七星峰, 598m)
8峰 적취봉(積翠峰, 591m)
9峰 깃대봉(깃대峰, 608.6m) 을 오르며 다도해의 멋진 풍경을 감상해 보고왔다.
어제 저녁 늦게까지 술을 많이 마셔 정신이 하나도 없고 몸이 말을 듣지 않아 혼났지만 날씨가 너무나도 좋고 풍경도 시원스러워 산행내내 감탄사를 자아내며 다녀왔다.
▣ 산행일시 : 2014. 11. 22(토)
▣ 기상상황 : 맑음
▣ 산행장소 : 팔영산(608.6m)
▣ 행정구역 : 전라남도 고흥군
▣ 참여인원 : 토요산악회 31명
▣ 산행코스 : 강산리~강산폭포~선녀봉(10봉)~헬기장~ 헬기장~유영봉(1봉)~성주봉(2봉)~생황봉(3봉)~사자봉(4봉)~오로봉(5봉)~두류봉(6봉)~통천문~칠성봉(7봉)~적취봉(8봉)~ 헬기장~깃대봉(9봉)~탑재~편백 숲~능가사~주차장
▣ 산행거리 : 11.0km(Gps 측정)
▣ 소요시간 : 4시간 55분(10:35~15:20, 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단체사진
팔영산 등산안내도
팔영산 봉우리 명칭 유래
강산리 주차장에서 바라본 선녀봉
임도를 따라 진행
강산폭포
강산폭포에는 물이 하나도 흐르지 않았다.
가뭄일까?
팔영산을 등산하는 내내
명언을 감상할 수 있었다.
선녀봉
1峰 : 유영봉(儒影峰 491m),
유달은 아니지만 공맹의 도 선비례라 유건은 썻지만 선비풍체 당당하여 선비의 그림자 닮아 유영봉 되었노라.
2峰 : 성주봉(聖主峰 538m),
성스런 명산주인 산을 지킨 군주봉이 팔봉 지켜주는 부처같은 성인바위 팔영은 주인 되신 성주봉이 여기로세.
3峰 : 생황봉(笙簧峰 564m),
열아홉 대나무릉 관악기 모양새로 소리는 없지만 바위모양 생황이라 버람결 들어보세 아름다운 생황소리.
4峰 : 사자봉(獅子峰 578m),
동물의 왕자처럼 사자바위 군림하여 으르렁 소리치면 백수들이 엎드리듯 기묘한 절경속에 사자모양 갖춰구려.
5峰 : 오로봉(五老峰 579m),
다섯명 늙은 신선 별유천지 비인간이 도원이 어디메뇨 무릉이 여기로세 5신선 놀이터가 5로봉 아니더냐.
6峰 : 두류봉(頭流峰 596m),
건곤이 맞닿는 곳 하늘문이 열렸으니 하늘길 어디메뇨 통천문이 여기로다 두류봉 오르면 천국으로 통하노라.
통천문
7峰 : 칠성봉(七星峰 598m),
북극성 축을 삼아 하루도 열두때를 북두칠성자루돌아 천만년을 한결같이 일곱개 별자리 돌고도는 칠성바위.
8峰 : 적취봉(積翠峰 591m),
물총새 파란색 병풍처럼 첩첩하며 초목의 그림자 푸르름이 겹쳐 쌓여 꽃나무 가지엮어 산봉우리 푸르구나.
헬기장
팔영산 정상인 깃대봉
편백 숲
탑재
팔영산 소망탑
능가사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이다. 신라 때인 420년(눌지왕 4)에 아도(阿道)가 창건하여 보현사(普賢寺)라 했다고 하지만 지리적으로 보아 아도가 과연 이 절의 창건자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탄 뒤 1644년(인조 22)에 벽천(碧川)이 중창하고 능가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뒤 1768년(영조 44)과 1863년(철종 14)에 중수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정면 5칸, 측면 3칸에 팔작지붕을 한 능가사대웅전(보물 1307)과 천왕문(天王門), 산신각, 요사채 등이 있다. 문화재로는 350여 년 전에 나무로 만든 뒤 개금한 불상 8위와 나무로 만든 뒤 도분한 불상 22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된 범종(梵鐘), 목조사천왕상(木造四天王像) 및 귀부(龜趺) 위에 세워진 능가사사적비(전남유형문화재 70)가 있다.
이 중 사적비는 300여 년 전에 건립한 것으로 불교의 유래와 절의 역사를 기록해 놓은 우수한 작품이다. 특히 능가사 범종은 1698년(숙종 24)에 주조된 것으로 이 종을 치면 인근 점암면 일대에 울려퍼질 정도였는데,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탐을 내 헌병대까지 끌고 가 종을 쳐봤으나 소리가 나지 않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밖에도 절의 경내에는 광조(廣照), 사영당(泗影堂), 추계당(秋溪堂) 등의 부도(浮屠) 8기가 있다. 영조 때 이중환(李重煥)의 기록에 따르면 일본 류큐[琉球]의 태자가 표류하다가 이곳에 이르렀는데, 이 절의 관세음보살의 도움으로 파도를 넘어갔다고 하며, 절의 승려들이 법당 벽에 그 모양을 그려 놓았던 것이 영조 때까지 남아 있었다고 한다.
부속 암자로는 만경암(萬景庵)과 사불암(四佛庵)이 있었다고 하나 현존하지 않는다. 신라 때 10대 사찰로 꼽혔다는 능가사는 현재 비구니들의 도량으로 이름이 높다. 사찰 주변에는 팔영산, 읍성, 마목성, 덕흥 해수욕장, 소록도, 외나로도 등이 있다.
'등산·여행·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성 용봉산(용봉초교~용봉산~수암산~덕산온천) (0) | 2014.11.29 |
---|---|
목포 입암산(달맞이공원~입암산~달맞이공원) (0) | 2014.11.23 |
영암 월출산[천황사~구름다리~천황봉~장군봉~천황사] (0) | 2014.11.16 |
자생조직야유회차 다녀 온 부안 내소사 (0) | 2014.11.08 |
고하도 이충무공유적지 (0) | 2014.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