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16. 06. 18(토)
▣ 기상상황 : 맑음
▣ 산행장소 : 오리정골~벽소남릉
▣ 행정구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산행인원 : 지리산 산꾼 5명
▣ 산행코스 : 삼정마을~오리정골~합수부~벽소령대피소~벽소남릉~삼정마을(원점회귀)
▣ 산행거리 : 8.02km(Gps 측정)
▣ 산행시간 : 8시간 55분(조식, 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 이동수단 : 자가용 1대
▣ 소요비용 : 50,000원
▣ 산행후기
사람마다의 성격이 다 다르고 사는 방식 또한 다르기 때문에 누가 더 잘살고 있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금년 7월이 되면 등산을 취미로 산을 찾은지 10년이 된다. 초보시절에는 얼마나 많이 가느냐에 중점을 두다보니 1대간 9정맥도 하고 지리산 주능은 물론 무박으로 화대종주도 하였다.
그러나 10년이 된 지금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너무 나의 몸을 혹사 시킨것 같고 지혜없는 등산 방법이었던 같아 후회스럽다. 그래서 이제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즐기면서 지리산이나 자주 찾으려고 한다.
지리산은 그 규모가 큰 만큼 골짜기와 지능선도 수 없이 많으며 모두가 길고 깊다. 이 많은 골짜기와 능선에 대한 신비를 체험하려는 산악마니아(mania)들이 탐방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공원관리공단측에서 탐방을 통제하고 있어 쉽지가 않다. 그래서 일명 빨치산 등정이라고 이름 붙여 답사를 한다.
벽소령에서 형제봉을 거쳐 명선봉을 잇는 지리산 주능선의 남쪽자락(의신방향)에 몇 개의 골짜기(덕평골, 오리정골, 절골, 산태골)가 있는데, 이 골짜기는 현지인들 외에는 사람발길이 없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오리정골과 산태골은 특히 외부인의 발길이 정말로 없는 곳이다. 고로쇠물 채취 흔적 외에는 전혀 탐방객의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또 산태골(삼태골)은 비탈면이 매우 험준하여 짐승도 다니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오리정골은 형제봉(1433m)에 이어지고, 산태골은 명선봉(1586m)에 이어진다.
따라서 산태골로 오르는 비탈면이 더 많이 가파르고 험준하다. 오리정골은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에는 의신이나 신흥보다고 아주 큰 마을이었으며, 지리산의 남북을 잇는 교통로 상에 있었다.
오리촌이 큰 마을이었다는 것은 지금 남아있는 옛길의 크기나 완만하고도 넓은 골짝의 지형으로 미루어 짐작을 할 수도 있다. 지도에는 덕평골로 표기되어 있다.
오늘은 천천히 걸으면서 아침식사도 산행을 하면서 국수로 해결하고 점심시간에는 삽겹살을 구워 산에서 채취한 두룹 등과 함께 맛있게 먹없으며, 9시간 동안 수없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폭포수를 감상하며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모두 다 풀고 온 위대한 여정이었다.
내가 산에 오르는 이유는 나와 마음의 대화를 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정형의 틀에서 벗어나 침묵하던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소박하고 순수하던 나로 되돌려 놓고 깊이 사랑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산이 높고 낮음은 아무 의미가 없다. 산다는 것의 고지는 어느 산을 정복하여도 늘 부족하기만 한 하늘의 높이 아니던가. 산은 말이 없다. 나도 말을 잃었다.
침묵이 버거울 때마다 가슴에 쌓인 체증이 거친 숨소리에 섞여 연방 튀어 나온다. 걸음 걸음 발밑에 밟히던 애증도 어느 즈음 아픔을 잊은가보다. 자연 속의 나만 있을 뿐이다. 오늘도 시원한 지리산 바람이 온 몸을 휘어 감았다.
▣ 산행지도 및 고도표
▣ 산행사진
삼정마을에서 산행시작
벌꿀을 따고 있는 모습
맛을 보라고 해서 먹어 보았는데 참 좋았다.
1되에 4만원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계곡으로 진입
국수를 끓여 아침식사
햇빛에 반사된 폭포
잠시 휴식
아름다운 일명 이끼폭포
오리정골의 아름다운 수많은 폭포를 보며
힘든지 모르고 왔다.
이곳에서 주능으로 진입
벽소령대피소를 향하여 전진
벽소령
달밤이면 푸른 숲 위로 떠오르는 달빛이 너무나 희고 맑아서 오히려 푸르게 보인다고 하여 예부터 벽소령이라 불렀다고 한다. 벽소령의 달은 지리산 10경 중 하나이다. 벽소령 작전도로는 1969~1972 10월까지 공사기간을 걸쳐 만들어진 도로로써 무장공비들의 은신처나 거점으로 기능할 것을 방지한다는 군사적 요구에서 비롯된 도로인데 30년 이상을 넘게 방치해 두고 있다.
벽소령 작전도로는 지리산이 또 다시 빨치산들의 은신처나 거점으로 기능할 것을 방지한다는 군사적 요구에서 50년대 후반에 건설된 도로이다. 지금은 북쪽 음정마을에서 벽소령 대피소 300m 앞 까지는 차량이 접근할 수 있으나 공원 관리차량만 통행이 가능하며, 벽소령 능선과 남쪽에서 삼정마을 까지 도로는 바윗돌이 무너져 내리고 잡목이 우거져 더 이상 차량통행은 할 수 없다.
벽소령대피소에서 삽겹살을 구워 점심식사
벽소령을 떠나며 바라본 대피소
벽소남릉으로 진입
규모가 엄청난 석문
주능길 진입
삼정마을로 하산하는 모습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종료
주차장 아래에서 알탕을 하였는데
물이 얼마나 차겁던지 오래 머물 수 없었다.
목욕비 안들이고 깨긋하게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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