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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트레킹&하이킹&여행

눈꽃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남덕유산(육십령~영각사)

▣ 산행일시 : 2018. 01. 23(화)
▣ 기상상황 : 맑았으나 강풍이 불어 매우 추운 날씨였음(남덕유산 0하 15도)
▣ 산행장소 : 경남 함양 남덕유산(1,507m)
▣ 산행인원 : 목포다솜산악회 회원님들과 함께
▣ 산행코스 :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영각사
▣ 산행거리 : 11.61km(Gps 측정)
▣ 산행시간 : 6시간 38분(점심 및 사진촬영시간 40분 포함)
▣ 산행지도 및 Gps 트렉

 

▣ 산행사진 및 후기

육십령에서 일행 5명과 함께 1코스산행 출발

2코스는 덕유교육원에서 출발

 

육십령은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과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을 잇는 고개로 높이 734m. 육십현·육복치라고도 한다.

 

고개가 가파르고 험하며 도적떼가 많아 옛날에는 이 고개를 넘으려면 60명이 모여야 한다고 해 육십령이라 했다.

 

소백산맥이 동쪽의 남강 상류와 서쪽의 금강 상류인 장계천의 침식작용에 의해 낮아진 부분으로, 남덕유산(1,507m)과 백운산(1,279m)의 안부에 해당한다.

 

소백산맥이 활처럼 둘러싸고 있어 다른 지방과의 교통이 매우 불편했던 영남지방의 주요교통로로, 조령(643m)·죽령(689m)·팔량치(513m) 등과 함께 영남지방의 4대령으로 꼽아왔다.

 

특히 육십령은 영남지방과 호남지방을 연결하는 주요교통로였으며, 현재는 전주-대구를 잇는 국도가 지난다.

 

삼국시대부터 이용되었던 고개였으며, 당시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였다.

 

함양사근산성(사적 제152호)·황석산성(사적 제322호) 등 삼국시대의 성곽들이 남아 있다.

 

 

 

 

 

 

할미봉(1,026.4m)

 

 

 

 

 

 

 

 

할미봉에서 바라 본 남덕유정은 정말 환상적이다. 어찌 감탄사가 나오지 않으리...

 

 

추워서 몸이 꽁꽁 얼었지만 남덕유산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겨본다.

 

 

다시 바라본 남덕유산

 

오늘은 겨울산행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한다.

 

사람들이 가장 산을 많이 찾는 계절은 역시 가을일 것이다.

 

가을을 대표하는 단풍이 있기 때문이다.

 

가을산이 사람을 불러모으는 또 다른 이유가 많이 있다.

 

거기에는 억새도 한몫할 것이고 산행하기 적당한 선선한 날씨도 한몫할 것이다.

 

물론 푸른하늘과 뭉게구름도 빼놓을 수 없는 가을의 자랑이다.

 

그러나 저는 언제부턴가 가을 못지 않게 겨울산을 좋아하게 되었다.

 

추위에 유난히 약했던 저는 등산을 처음 시작했을 때, 겨울산을 멀리 했다.

 

그러다가 몇년전 덕유산에서 무릎까지 빠지는 겨울산을 경험하고 나서부터 겨울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지금도 추위에 약해 산에 갈때마다 고생을 하기는 하지만 겨울산의 매력은 그 고생을 감내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제가 느낀 겨울산의 매력 몇 가지를 적어 본다.

 

첫째,

겨울산은 속살을 드러낸다. 산의 근육과 뼈대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계절이 겨울이다.

 

계곡과 능선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산의 굴곡은 물론 산 전체의 모습을 잘 감상할 수 있다. 이점은 산행의 큰 즐거움의 하나이다.

 

둘째,

겨울산은 눈과 눈이 만든 자연의 걸작과 함께 한다. 하얀 눈으로 덮인 겨울산은 그 자체로 매력 덩어리이다.

 

눈과 함께 상고대도 겨울의 자랑이다. 환상적인 설경 아래 겨울의 낭만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눈,  겨울산행의 백미는 바로 눈 내린 산을 가로지르며 맛보는 짜릿한 비경에 있다.

 

특히 하얀눈과 노송 및 기암이 어우러진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겨울이면 전국의 높고 낮은 산들은 눈부시도록 하얀 눈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었던 바로 그 자리가 겨울이면 은빛의 비단으로 깔리게 된다.

 

하얗게 쌓인 눈 자체도 멋지지만 노송과 기암이 어우러진 겨울산은 산행의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걸으며 독특한 멋과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셋째,

겨울산은 조망이 뛰어나다. 나무잎이 떨어지고 잡목이 말라 죽으면서 여름의 답답함은 줄고 대신 시원한 조망이 눈을 즐겁게 한다.

 

넷째,

겨울산은 낭만이다. 낭만의 사전적 의미는 "실현성이 적고 매우 정서적이며 이상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심리 상태. 또는 그런 심리 상태로 인한 감미로운 분위기"를 말한다.

 

그러나 저는 낭만을 자연과 일체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점에서 겨울산은 낭만 그 자체이다.

 

한적하면서도 운치있는 겨울산행은 그 자체가 낭만이자 한편으로는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겨울산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눈과 바위 나무가 어우러진 모습은 때론 꿈에서 만나는 신선의 세계가 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겨울에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바로 덕유산이라고 한다.

 

등산객은 물론 사진작가들이 겨울에 많이 찾기 때문이다.

 

그런 덕유산을 오늘 제가 걸으면서 멋진 풍광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지나온 할미봉

 

육십령에서 할미봉 구간은 눈이 많이 쌓여있어 미끄럽고 강풍 마져 불어 볼이 얼 정도였다.

 

거기에다가 밧줄을 잡고 낭떠러지 같은 곳을 여러군데 통과하느라 진땀을 뺐다.

 

혹여 다음에 이 구간을 가실 분들이 계시다면 눈이 많이 쌓인 겨울에는 삼가 하시라 권고하고 싶다.

 

 

 

 

 

 

 

 

 

 

 

 

 

 

 

 

 

 

 

다시보는 남덕유산

정말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서봉(1,492m), 장수덕유산이라고도 한다.

 

 

 

 

 

 

 

 

 

 

 

 

 

 

 

 

 

 

 

 

 

 

 

 

 

 

 

 

 

 

 

남덕유산(1,507m)

 

남덕유산(1507m)은 북상면 월성리,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전북 장수군 계북면과 경계하며 솟아있는 산으로 덕유산과 맥락을 같이 한다.

 

즉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에서 남쪽으로 약 15km 지점에 위치한 덕유산의 제2의 고봉인데, 향적봉이 백두대간에서 약간 비켜 나 있는 반면 남덕유산은 백두 대간의 분수령을 이루므로 백두대간 종주팀들에게는 오히려 향적봉보다 더 의미있는 산이 된다.

 

남덕유산 정상에는 맑은 참샘이 있어 겨울에는 김이 무럭무럭 나는 온수이고, 여름에는 손을 담글 수 없는 찬물이 솟아 오르는데 천지 자연의 신비한 이치는 사람으로서 말하기 어렵고 그저 그렇게 되려니하고 인정하기란 너무 오묘한 자연의 신비감이 있다.

 

등산길에 놓인 봉우리는 하봉, 중봉, 상봉으로 나뉘며 상봉이 되는 봉우리는 동봉(東峰)과 서봉(西峰) 두 봉우리가 된다.

 

그 중 동봉이 정상이 되는 봉우리이며 서봉은 장수 덕유산으로 불리운다.

 

남덕유산은 북덕유와 달리 장쾌한 산사나이 기상으로 솟은 바위 뼈대로 솟은 개골산이다.

 

산 경치가 묘향(妙香)과 금강(金剛)을 닮아 황홀할 만큼 아름답다.

 

등산길은 가파르고 험준하여 7백여 철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남덕유에서 장수덕유로 불리는 서봉은 동봉과 사이 황새 늦은목이라는 능선을 갖고 남쪽으로 육십령의 대령을 안고 자수정 산지로 유명하다.

 

또한 장수 아름다운 토옥동(土沃洞)계곡을 거느리며 그 아래로 장수 온천이 분출되고 있다.

 

반면에 동봉은 삿갓봉을 거느리고 한 말 거창의병사의 빛난 한쪽을 기록하고 있다.

 

남덕유산은 3대강의 발원샘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왜구들과 싸웠던 덕유산 의병들이 넘나들었던 육십령은 금강(錦江)의 발원샘이며 정상 남쪽 기슭 참샘은 거룩한 논개의 충정을 담고 있는 진주 남강(南江)의 첫물길이 되며 북쪽 바른 골과 삿갓골샘은 낙동강(洛東江)의 지류 황강(黃江)의 첫물길이다.

 

명소로서 함양쪽에 서상 영각사와 1984년 완공된 덕유교육원이 있으며 거창에는 사선대, 분설담 들을 거느린 월성계곡이 자리한다.

 

월성계곡 상류에 위치한 황점마을은 옛 이름이 삼천동(三川洞)이다.

 

조선조때 쇠가 난 곳이며 지금은 청소년 여름 휴양지와 민박촌으로 개발되어 있다.

 

영각사는 신라 헌강왕 2년(876) 심광대사(審光大師)가 창건하였으며 조선 세조 31년(1449) 원경(圓境)대사가 중건하였으며 중종 18년(1523) 성묵(性默)대사가 중창한 절로 6.25때 설파(雪坡)대사가 감수하여 만든 화엄경판까지 불타 버려 1959년 다시 지었다.

 

 

 

 

 

 

 

 

 

 

 

 

 

 

 

 

 

 

 

 

 

 

 

 

 

 

 

 

 

 

 

 

 

 

 

 

 

 

 

 

 

 

덕유산의 장엄한 능선

 

빈 산 / 김지하

 

빈 산
아무도 더는
오르지 않는 저 빈 산

해와 바람이
부딪쳐 우는 외로운 벌거숭이 산
아아 빈 산
이제는 우리가 죽어
없어져도 상여로도 떠나지 못할 저 아득한 산
빈 산

너무 길어라
대낮 몸부림이 너무 고달퍼라
지금은 숨어
깊고 깊은 저 흙 속에 저 침묵한 산맥 속에
솜어 타는 숯이야 내일은 아무도
불꽃일 줄도 몰라라

한 줌 흙을 쥐고 울부짖는 사람아
네가 죽을 저 산에 죽어
끝없이 죽어
산에
저 빈 산에 아아

불꽃일 줄도 몰라라
내일은 한 그루 새푸른
솔일 줄도 몰라라

 

이 시는 김지하가 절망과 외로음속에 있을 때 쓴 시라고 한다.

 

처음에 김지하에 대하여 알기 전에 이 시를 읽었을 때 빈산이라는 제목에서부터 허무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김지하가 이 시를 썼을 때의 배경을 알고 보니 단지 허무함만을 표현한 것이 아니었다.

 

여러 시어를 통해 김지하는 절망감을 드러내었는데, 특이한 점이 보통 산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시를 지으면 산 속에 있는 자연에 대해 이야기하기 쉬운데 김지하는 "빈 산"이라는 소재를 통해 더 광범위한 자연을 가지고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였다.

 

그런 부분들이 마음에 들었다. "빈 산"이라는 것은 흔할 수 있으나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빈 산"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자연들이 있었다. 

 

내가 먼저 관심을 갔었던 부분은 2연에서의 "해와 바람이 / 부딪혀 우는 외로운 벌거숭이 산"이다.

 

벌거숭이 산이라면 나무 밑둥이 빼빽하게 들어선 황폐함이나 얼마 없지만 그나마도 시들어진 잎들을 표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빈 산" 이야기에 해와 바람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고, 그 자연들이 부딪혀 운다고 표현하였다.

 

해와 바람이 각각 존재하여 그것은 공존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이것들이 부딪히는 관계가 성립한다는것이 낯설었고 그것이 새로움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부딪혀 우는 소리"라고 표현한 것이 아니라 부딪혀 우는 그 자체가 벌거숭이 산이다.

 

그래서 그 빈 산에서 느껴지는 외로움과 절망감이 더욱 부각된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대낮 몸부림이 너무 고달퍼라"이다.

 

빈 산이기 때문에 밝은 낮일수록 그 휑한 풍경이 더욱 적나라하게 보인다.

 

만약 밤이라면 어둡기 때문에 빈 산인지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산인지 알 수가 없다.

 

절망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흔히 절망이라 하면 어둠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것을 떠올릴 수 있지만 정말 절망은 뚜렷할 때 더 고통스럽다.

 

절망의 이유가 그리고 내가 느끼는 절망이 뚜렷할 수록 고통이 배가 되는 것이다.

 

시인은 황망한 빈 산에서 자신의 절망을 보다 뚜렷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시인은 빈 산을 "저 빈산"이라고 표현하여 마치 자신에게서 먼 것처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사실 시인이 느끼는 절망은 이미 빈 산에서 까맣게 타들어가는 숯과도 같다.

 

하지만 시인은 느끼는 왜 "저 빈 산"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멀게 이야기 한 것일까? 그것은 마지막 연에서 알 수 있다.

 

빈 산은 시인이 느끼는 외로움과 절망 그 자체와 같지만, 시인이 이 산을 멀리하려는 이유는 타오르는 불꽃, 한 그루 새푸른 솔과도 같이 희망을 꿈꾸기 때문이다.

 

결국은 그런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빈 산을 은연중에 멀리 했다고 생각한다.


 

 

 

 

 

 

 

 

 

 

 

 

 

 

 

 

 

 

 

 

 

 

 

 

 

 

 

영각탐방지원센터

 

덕유교육원

 

주차장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 종료

 

 

 

 

 

 

 

함평 경복궁식당에 도착하여 육회비빔밥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오늘의 일정 모두 마무리

 

오늘 강풍이 불어 손이 시렵고 카메라 작동도 안되어 핸드폰을 안주머니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이 아름다운 풍경을 찍었다.

 

날씨가 춥다고 아니 손이 시렵다고 사진도 찍어 오지 않았다면 정말 후회가 컷을것 같다.

 

비록 핸드폰 사진이나 워낙 날씨가 좋고 경치가 좋다보니 참 멋진것 같다.

 

정말 환상적인 눈꽃을 가슴 시리도록 감상하고 와서 행복한 한해가 될것 같다.

 

또 다시 가는 길이 아름답고 행복한 길이 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