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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얘기

부안 내변산 가마소골






▣ 산행일시 : 2018. 07. 17(화) → 제838차 산행
▣ 기상상황 : 폭염주의보 - 미세먼지 보통
▣ 산행장소 : 부안 내변산
▣ 산행인원 : 6명
▣ 산행코스 : 내변산매표소~변산 바람꽃다리~가마소삼거리~세봉삼거리~가마소삼거리~가마소~변산 바람꽃다리~내변산매표소(원점회귀)
▣ 산행거리 : 8.3km(Gps 측정) - 의미없음
▣ 산행시간 : 4시간 51분(휴식 및 점심시간 1시간 41분 포함)
▣ 이동수단 : 카니발 렌트
▣ 산행후기
국내의 이름난 산들을 두루 섭렵하고 다니고 있는 제가 어쩌다 이렇게 산을 좋아하게 되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높이와 성상, 그리고 난이도가 전부 다른 수많은 산들을 접하고 실제로 오르고 내리면서 산과 그 산을 타는 산행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를 생각해 본다는 것은 어쩌면 때늦은 중간 점검 일지는 모르지만 여태까지의 산행이 그냥 산이 있으니 갔다 오고 사진을 찍고 그 매 순간마다의 느낌, 생각, 소소한 깨달음을 정리하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조금은 심각하게 아니 더 멋지게 산행기를 써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우리 한국, 굳이 제한하자면 남한 땅이 되겠지만 참으로 저마다의 산이 다양하고 독특합니다. 지리산처럼 장쾌한 주능선에 1,500미터가 넘는 산봉우리가 17개씩이나 있는 거대한 산맥형이 있는가 하면, 설악산처럼 삐쭉 삐쭉 교회의 첨탑처럼 웅장하면서 남성적인 근육으로 천하의 절경을 자랑하는 산이 있고 오대산처럼 사뭇 밋밋하지만 다섯 개의 봉우리를 걸쳐 환형으로 구성된 산도 있는 것입니다.

팔공산처럼 고려 건국과 관련하여 공신들을 기려서 이름 지어진 산이 있는가 하면, 가야산처럼 옛날 신라시대 이전의 고대국가의 영화를 애틋하게 기억하는 곳도 있고 북한산처럼 일제시대 이후에 강제로 이름 지어졌지만 삼각산이라는 원래의 이름을 잊어버린 명산도 즐비합니다.

그 산의 최고봉에 이름 지어지는 것도 불교와 도교의 영향을 받아서 천왕봉이니 비로봉이니 하는 이름들이 제법 많고 심지어 일제의 영향으로 천황산이라는 의미를 알면 조금 울컥하는 이름의 산도 전국 각지에 널려 있습니다. 흔히들 이름만으로 그 산의 특징을 알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 가서 힘들게 산행을 하고 나면 그다지 적합하지 않은 이름으로 구성된 산들도 꽤나 많음을 알 수 있는데 이름 지어지는 그 당시의 상황이나 작명자의 기분과 느낌에 좌우된 영향도 있을 것입니다.

힘들기 그지없는 산을 다녀오면 여지없이 몸에는 후유증이 남고 애써서 그 힘든 고통을 잊을 즈음이면 또다시 나를 그토록 힘들게 한 그 산이 그리워집니다. 산행을 하면서 나를 매료시키는 가장 큰 것은 물론 정상에 올랐을 때의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쾌감일 것입니다. 일종의 정복감이라고 할까, 아니면 성취감이라고 할까, 쉽게 오른 산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강렬한 그 무엇이 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 그 어느 누가 부럽지 않고 내가 느껴 왔던 심적 고통이나 외로움, 괴로움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마치 고농도 마약에 취한 것처럼 몽롱한 엑스터시가 느껴지는 것입니다. 정상에서 보는 주변 경관의 장쾌함은 보너스라고 하기에는 너무 묵직한 선물이기도 합니다.

사방팔방 펼쳐진 곳, 어쩌다 날씨라도 아주 쾌청하면 사방 이백 리는 족히 가늠되는 그 전경에는 애면글면 매 순간을 살아야 하는 속세 인간으로서의 번뇌나 물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가 자연이 되고 자연이 곧 나의 일부가 되는 소중한 체험이 풍부한 수량으로 나를 담가 주는 것입니다.

잠시 동안이지만 그런 성취감과 우·아·일·체의 신비경험을 거치고 거칠었던 심장 박동 수가 제자리에 잡힐 즈음이면 배낭에 채워 넣고 간 음식을 섭취하는 맛 또한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누릴 수 없는 산꾼 만의 특혜입니다.

그저 맨 밥에 김치 한 조각이라도 그렇게 달고 시원하고 맛있을 수 없는 것이며 잘 얼려진 막걸리 슬러시가 목덜미를 타고 넘어갈 때면 남녀 교합에서 느끼는 오르가슴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잘 차려진 술집에서 마시는 막걸리나 소주, 맥주, 심지어 최고급 양주의 음주가 다소의 의무감이라면 이때 목구멍을 타고 흘러내리는 가벼운 술 한 모금은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를 일깨우고 얼음 물을 뒤집어쓰는 듯한 통쾌함이 철철 넘칩니다.

또 하나 혼자만의 산행이 아닌 직장이나 친구나 가족들이라도 같이 한다면 그 사람들이 느끼는 각각의 느낌과 감탄을 보는 기분 또한 아주 괜찮은 드라마입니다.

눈가로 귓가로 콧등과 입 주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땀방울과 헉헉거리는 숨소리 끝에 그들이 지르는 감탄사와 몽롱한 눈자위를 보는 것, 평소에 아무리 밉고 싫은 사람이라도 그 순간만큼은 그런 애증의 감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매일 업무를 잘했느니 못했느니 네가 잘났느니 못났느니 하면서 치고받는 직장동료들이 함께 산을 탄다면 내가 힘든 만큼 상대방도 힘들다는 인생의 제1원리를 몸으로 깨치게 되니 굳이 역지사지라는 고사성어를 동원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화합의 시공간이 형성되며 친구들이라면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주변 소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 더 깊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니 친구 간의 우의가 좋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남편, 부인, 자식, 부모 간의 가족이 함께 하는 산행이라면 평소 소홀했던 대화의 시간을 넘치도록 가지고 평소에는 뜨악할 수밖에 없었던, 세대 차이라고 하기에는 설명이 모자랐던 단절의 벽이 서서히 무너지면서 원래 고유의 끈끈한 혈연과 부부의 정과 깊은 배려가 새록새록 다시 솟아나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집사람과 자주 험한 산이나 초장거리 철야 산행을 가끔씩 하는데 그 작은 몸으로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그저 신랑하고 같이 간다는 것에 그 힘든 고생을 즐거운 표정으로 함께 하는 것을 보면 없던 정과 사랑이 용암 분출하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샘물 솟아나듯이 생기는 것을 자주 체험하곤 합니다.

함께 한 산행 동료가 없더라도 산행의 효능이 감소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에 이리저리 부딪히고 얽히고 꼬여진 일상생활에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던 나만의 시간을 듬뿍 가질 수 있으니 스스로 반성도 해보고 잘한 것, 못한 것에 대한 주위의 도움과 나 자신의 실수와 태만에 대한 복기도 천천히 할 수 있으니 웬만한 명상시간을 능가하는 자기 몰입의 소중한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몇 년 전 지리산 화대 종주를 무박으로 하면서 그 멀고 먼 험한 능선 길을 16시간 동안 타고 넘다 보니, 길게는 일 년여 동안 나를 괴롭혔던 어떤 현상에 대한 본질적 해부를 할 수 있었고, 하산 후 바로 해답을 찾아서 그 기나긴 갈등을 풀어 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산과 물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악인이 없고 뒤 끝 있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 요즘 새삼스럽게 가슴에 와닿습니다. 실제로 그리될 수밖에 없는 것이 자연스러운 곳에서 자연스럽게 땀 흘리고 번잡한 잡생각을 툴툴 털어 버리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에게 그런 악성이나 험담을 칠 구석이나 공간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우리 남한 땅에는 주위를 조금만 돌아보면 매일은 아니더라도 주말을 이용해서 언제든지 마음만 내면 다녀올 수 있는 크고 작은 산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결국 그 산을 나의 발전과 안녕과 심신수양을 위해 써먹느냐 마느냐는 어느 순간 방구들을 박차고 튀어 나갈 수 있는 바로 그 순간의 결심일 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무척 더웠습니다. 한마디로 숨이 콱콱 막혀 넘어갈 정도로 악조건이었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 대한민국의 금수강산을 두루 살펴보면서 추억과 낭만을 쌓고 건강을 보살피는 멋진 인생을 살고 싶어 인기 명산 43위이며,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인 내변산을 다녀왔습니다.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수많은 절경이 이어지는데 이 일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변산은 바다를 끼고도는 외변산과 남서부 산악지대의 내변산으로 구분합니다. 내변산 지역의 변산은 예로부터 능가산, 영주산, 봉래산이라고 불렀으며 최고봉인 의상봉( 510m)을 비롯해 쌍선봉, 옥녀봉, 관음봉(일명 가인봉), 선인봉 등 기암봉들이 여럿 솟아 있고, 직소폭포, 분옥담, 선녀탕, 가마소, 와룡소, 내소사, 개암사, 우금산성, 울금바위 등이 있습니다.

내소사 절 입구 600m에 걸쳐 늘어선 하늘을 찌를 듯한 전 나무숲도 장관입니다. 내변산 깊숙한 산중에 직소폭포는 20여 m 높이에서 힘찬 물줄기가 쏟아지고 폭포 아래에는 푸른 옥녀담이 출렁대었습니다. 이외에 개암사, 개암사 북쪽에 솟은 두 개의 큰 바위인 울금바위(높이 30m, 와 40m), 울금바위를 중심으로 뻗은 우금산성, 서해를 붉게 물들이는 '월명낙조'로 이름난 월명암과 낙조대도 명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변산으로 부르는 이 반도 해안에는 가장 경사가 완만하다는 변산 해수욕장을 비롯해 고사포해수욕장, 격포해수욕장 등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여름철 휴양지가 많습니다. 특히 오랜 세월 파도에 씻긴 채석강과 적벽강은 변산반도의 트레이드마크가 되고 있습니다.



















































변산은 산행과 관광을 즐길 수 있고 여름에는 해수욕을 겸할 수 있는 곳이어서 목포를 떠나 내변산매표소에 도착해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할려고 하는데 재백이고개에서부터 직소폭포까지는 공사중이므로 산행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럼 세봉을 거쳐 관음봉을 찍고 가마소와 와룡소를 둘러보고 오는 코스를 택해서 산행을 하는데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이어서 그런지 모두 다 지쳐 세봉삼거리에서 다시 빠꾸하여 가마소로 향했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가마소에 도착을 했는데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것은 물도 흐르지 않는 웅덩이 수준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아쉬운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가마소에서 세수를 하고 잠시 쉬었다가 내변산매표소로 가는데 둘레길 정도로만 알았던 그 길이 이게 웬일인걸 산을 하나를 넘는 험난한 길이어 몇 번을 쉬었다가 가는데 한마디로 처절하였습니다.


가는 길에는 끝이 있다고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바람도 불어주지 않는 가운데 나름대로 멋진 곳을 찾았지만 무더운 여름에는 정말로 산행을 삼가하는 것이 상책일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죽지 않고 살아 온것이 다행입니다. 그러나 저러나 살아서 돌아 왔기에 그 악조건속에서도 촬영한 사진을 흐르는 음악과 함께 감상하시면서 그날의 감동에 젖어 보시기 바랍니다.


▣ 산행지도 및 Gps 트랙





▣ 산행사진 감상


▲내변산매표소에 도착하여 주차


▲들머리쪽으로 이동


▲편의점도 있고...


▲공중화장실도 있고...


▲들머리의 등산안내도



▲산행시작전 인증샷을 남기고 출발


▲변산 바람꽃다리





▲무심코 가다보니 알바하여 다시 되돌아 옴


▲변산 바람꽃다리를 건너 진행



▲다리위에서 인증샷





▲세봉을 거쳐서 가마소로 가기로 함


▲세봉삼거리 1.5km지점














▲세봉삼거리로 향하다가 조망이 좋고 바람도 약간 불어 이곳에서 점심식사







▲점심식사를 하면서 바라본 풍경


▲세봉삼거리 1.1km지점



















▲세봉삼거리 0.6km지점



























▲가마소삼거리




▲세봉삼거리에 도착하였으나 날씨가 무덥고 모두다 지쳐 세봉을 가지 않고 다시 빽하여 가마소삼거리로 향함




▲가마소삼거리 다시 도착




▲가마소삼거리에서 잠시 풍경을 감상


▲가마소로 진행














▲날씨가 무더워 모두가 정신이 하나도 없다.






















▲가마소삼거리 0.6km지점













가마소삼거리 도착






▲가마소에는 물이 조금 고여있는 상태였으나 아쉬운 사람이 우물 판다고 세수를 하면서 더위를 식힘


▲내변산주차장으로 전진











▲변산 바람꽃다리



▲내변산주차장 정자에 도착하여 산행 종료



▲이렇게 시원하게 흐르는 직소폭포를 보려고 왔는데
공사를 한다고 못가게 해서 무척 아쉬웠다.
다음에 가을에는 멋진 단풍과 함께
위대한 여정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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