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은 개인적으로 2014. 11. 29(토) 처음 다녀왔고 오늘 두 번째로 올랐습니다.
산이 꼭 높아야만 아름다운것은 아닙니다.
용봉산은 산의 높이는 낮지만 한국의 산하 인기 명산 38위답게 아기자기한 암릉과 기암괴석이 너무나도 멋졌습니다.
그리고 하늘의 뭉게구름을 벗삼아 충남도청을 바라보면서 걷는 그 길은 푹신푹신한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부드러웠습니다.
그래서 산행기를 쓰자면 풍경사진으로 파노라마를 보는 듯 연출해야 하기때문에 많이도 찍었습니다.
사진 속에는...
그때 그 순간의 감흥뿐만이 아니라 그때 그 시절의 모습이 생생히 남겨지기로 평범한 한 장의 사진 속에도 수많은 말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봅니다.
빛바랜 사진 속에서 진한 그리움의 향기가 스며 나오는 것은 하얀 스케치북 위에 하나둘 채색해 가며 오색 무지개를 그려 넣듯 꿈을 좇던 날의 추억과 세월 따라 조금씩 변해가며 잊어버린 이상이 조각조각 그림자처럼 배어 있고 흘러가며 반복할 뿐인 평범한 일상에 글로서 말로서 남겨놓지 못하는 즐거웠던 날의 순간들이 정지된 영상으로 남아 그리움의 꽃을 피우게 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산행사진에는 계절 따라 천의 얼굴로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세월의 시름 따윈 알 봐 없는 내가 있고 땀을 흘리며 올랐던 산 능선 자락마다 새로이 얼기설기 엮어간 상쾌한 동행의 발자취가 남아 있기로 문득 수많은 사람 중에 혼자인 듯 낯선 날 다시 하고픈 그리움이 있습니다.
그러기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어쩌면 그리움을 남겨놓는 일이라고도 하겠습니다.
누구나 사진을 찍을 때에는 기왕이면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나름 애를 쓰고 정성을 다하리라 생각합니다.
찍히는 입장에서도 멋진 사진을 원하기에 자신의 모습과 포즈에 신경을 쓰며 잘 찍어주기를 멋지게 찍히길 원하겠지요.
결코 그냥 되는 데로 아무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찍어대는 사람도 어떻게 찍히든 말든 난 모른다 하는 그런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사진을 업으로 삼는 전문가이든, 순수한 사진작가든 단순한 취미생활의 초보자일지라도 사진을 찍노라면 한 컷 한 장면의 멋진 사진을 위해서 수고를 아끼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산행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나서는 순간부터 대단한 수고를 자초하는 일로 누구라도 산에 오르다 보면
땀도 나고 숨이 가빠 오르기 마련인데 크나 작으나 산행 내내 귀찮기만 할 카메라를 스틱 대신 손에 잡고 남보다 한 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멋진 구도를 잡으라 사진을 찍으라 하는 것은 남들보다 체력 소모가 클 것이고 그만큼 산행이 더 힘이 드리라 생각합니다.
산행은 정상을 향하여 끊임없이 오르는 행동이고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정지된 상태의 행위이기로 사진을 찍다 보면 매번 후미로 쳐져서 헐떡거리며 따라잡기 바쁜 동작이 반복되기에 산행을 자주 하는 체력이 좋은 진사님일지라도 힘이 들 것이고 더욱이 어쩌다 산을 찾는 산행 초보 입장이라면 더더욱 힘이 들 것입니다.
그러기로 무엇 때문에 이런 고생을 자초하는지 회의를 더러 느낄 때도 있지만 그러나 그것은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겠기에 산행을 나서는 길이면 주저 없이 또 카메라 장비를 챙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물며 무거운 카메라 장비에다 자신의 먹거리 배낭까지 메고 장시간 산행을 하며 산행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아무리 체력이 좋다 하여도 대단히 힘이 드는 일로 체력의 한계를 느낄 때면 아무런 대가도 없는 무상의 행위를 왜 이렇게 하는지 헐떡거리며 반문할 때도 있지만 봉사 이전에 처음부터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 자기만족의 일이겠기에 다시금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올리는 일도 보통 만만한 것이 아닌 사진을 찍는 것보다도 더 시간이 걸리고 장시간 인내까지 필요하기로
자기만족의 일이라 할지라도 조금은 귀찮을 때도 있지요.
언젠가부터 사진을 취미로 하는 님들이 많이 늘어나고 우리 다솜산악회에는 쟁쟁한 진사님들이 많이 계시기로 특히나 정기산행 때는 올라오는 수백 장의 사진으로 그것을 일일이 확인해보는 것도 장난이 아닐 테고 때론 귀찮기도 하기에
대부분의 임들은 꼬리표 같은 것이야 신경도 안 쓰고 사진을 퍼가겠지만 이와 같은 일의 반복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면 하지 못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행여 뉘라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닌 본인이 좋아서 스스로 하는 일에 사진을 찍는다고 생색내는 진사님은 한 사람도 없는 줄 압니다.
그러나 자신의 사진에 한 줄이라도 꼬리가 달리면 그임이 누군지는 몰라도 다음에 또 만날 시 될 수 있으면 신경을 써서 사진을 찍게 되는 것은 기분 문제이겠지요.
뭐 결국은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누군가 그로 하여 잠시나마 즐거운 마음이 들었음을 전한다면 거기서 나름 작은 보람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이런들 저런들 아무 상관은 없겠지만 저 역시 누군가가 찍어서 올린 산행 사진을 보는 가운데 나도 저와 같은 멋진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된 진사의 입장으로 몇 자 적어본다는 것이 두서없이 이렇게 왕창 길어졌습니다만...
뉘라도 쉬이 왔다가 바람처럼 떠나가는 발자취의 흔적까지 일일이 인연의 끈으로 엮고 엮어서 남겨놓은 모든 진사님에 무한 봉사 노력은 음으로 양으로 우리 산악회를 더욱 빛나게 하는 에너지원 중에 한 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오늘 코로나 19로 인하여 참여 숫자는 적었지만 가족적인 분위기속에서 행복한 산행을 하고 왔네요. 모두 다 건강 관리를 잘하셔서 다음 산행 때도 건강하게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 산행일 : 2020. 11. 24(화요일)
▣ 산행지 : 용봉산(381m), 수암산(280m)
▣ 소재지 : 충청남도 홍성군, 예산군
▣ 날 씨 : 흐림(0℃~9℃ → 미세먼지 : 보통)
▣ 동 행 : 목포다솜산악회
▣ 코 스 : 용봉초등학교 → 석불사 → 투석봉(358m) → 용봉산(381m) → 노적봉(351m) → 악귀봉(368m) → 뫼넘이 고개 → 수암산(280m) → 세심천 온천
▣ 거 리 : 9.6km(Gps 측정 기준)
▣ 시 간 : 4시간 48분 소요(휴식 및 점심시간 1시간 23분 포함)
▣ 교 통 : 산악회 버스
▣ 용봉산[龍鳳山] 개요
높이 : 381m
위치 : 충남 홍성군 홍북면
특징, 볼거리
홍성에 위치한 용봉산은 높이는 낮지만 주변 전경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수석처 같다.
미륵불이 있는 미륵암을 지나 능선에 오르면 5형제바위, 공룡바위, 칼바위 등 즐비한 기암들이 조화를 이루고 바위군을 지나 20여분 내려가면 마애석불이 있는 용봉사가 있다.
가을철 단풍도 볼만하다.
용봉산은 바위산답게 기암괴석이 기기묘묘한 형상을 빚어 여느 명산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
홍성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이 용봉산을 내세울 만큼 이 고장 사람들은 큰 자랑으로 여기고 있는 산이다.
용봉산을 낀 홍성 일대는 충절의 고향이라는 얘기답게 만해 한용운 선사, 백야 김좌진 장군, 최영 장군, 사육신의 한 분인 성삼문 등의 생가와 9백의총 등 위인들의 삶의 흔적과 백제 부흥의 마지막 보루였던 임존성 등 역사유적지가 도처에 남아있다.
용봉산의 좌우 중턱에는 고려시대의 고찰 용봉사와 마애석불, 미륵석불이 있다.
옛 문헌에는 영봉사라고 기록되어 있는 용봉사는 지금은 대웅전과 요사체 등 2동밖에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고려시대에는 절 크기가 아흔아홉간에 불도를 닦는 승려수가 천여 명에 이를 만큼 큰 절이었다고 한다.
용봉산은 산세가 수려해 등산길로도 그만이다.
용봉초등학교 뒤편을 따라 올라 상하리 미륵불을 구경하고 크고 작은 봉우리를 휘휘 돌아 정상에 오른 뒤 용봉사 쪽으로 내려오면 두 시간쯤 걸리는데 산 아래 펼쳐지는 경관이 일품이다.
인기명산 100 [38위]
수덕사를 품고 있는 용봉산은 산세는 수려하지만 산이 낮아 산행지라기보다 나들이 코스 같아 특정 계절에 치우치지 않고 사계절 두루 인기 있는 산이다.
▣ 산행지도 및 Gps 트랙
▣ 촬영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