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천년을 살 것처럼 계획을 세우고 살아가지만 덧없고 허무한 것이 인생이라고 한다.
작년에 발생한 코로나 19는 아직도 진행 중이고 백신을 맞았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스스로 나 자신을 바로 잡지 않으면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삶!
허무한 마음을 달래고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하여 백두대간 소백산 구간을 좋은 날에 여유롭게 거닐고 왔다.
고치령에서 죽령 구간은 소백산 중심부를 관통하는 핵심 구간으로 산행거리는 25.9km로 장거리이었지만 완만한 흙 능선길이 이어져 난이도는 그리 높지는 않았다.
멋있는 조망은 상월봉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국망봉으로 가는 길에는 철쭉 군락지가 펼쳐져 있기를 바랐는데 이미 지고 없어 하나도 볼 수가 없었다.
국망봉~비로봉~제1연화봉을 잇는 정상 주능선은 넓은 초지를 형성하고 있어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 주었는데 소백산의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운무가 끼었다 없어졌다를 반복하였으나 다행히도 맑은 하늘 아래서 멋진 조망을 구경하고 올 수가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 최대의 소백산천문대와 강우레이더관측소가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여 주었다.
그동안 안내산악회를 따라서 소백산 일부 구간만 산행하고 오고 그랬는데 이번에 백두대간을 하면서 소백산 전체를 샅샅이 구경하고 온 정말 뜻깊은 날이었다.
■ 산행일자 : 2021. 06. 24(목)
■ 산행지역 : 경상북도 영주시, 충청북도 단양군
■ 산행날씨 : 흐림(기온 15℃ / 27℃ → 미세먼지 : 보통)
■ 산행인원 : 목포 다솜 산악회 백두대간종주팀 5명(퍼펙트, 피싱, 무니, 진달래, 신기루)
■ 산행코스 : 고치령(774m, 영주)~마당치(937m, 단양)~늦은맥이재(1046m, 단양)~소백산 상월봉(1272m, 단양)~소백산 국망봉(1420.8m, 단양)~소백산 비로봉(1438.0m, 영주)~소백산 제1연화봉(1395m, 단양)~소백산 연화봉(1376.9m, 단양)~소백산 제2연화봉(1357.3m, 단양)~죽령(700m, 단양)
■ 산행거리 : 25.9km(Gps 램블러 측정 기준)
■ 누적거리 : 290.5km(백두대간 289.3km+접속 1.2km)
■ 산행시간 : 8시간 27분 소요(휴식 및 점심시간 1시간 12분 포함)
■ 교통수단 : 자가용
▶갈 때 : 02:00 목포시 석현동 프로낚시에서 출발 → 06:41 고치령 도착(4시간 41분 소요)
▶차량회수 : 고치령에서 죽령까지 대리운전(요금 80,000원)
▶올 때 : 16:50 죽령 출발 → 20:50 목포 도착(4시간 소요)
■ 백두대간 개요
백두대간의 산줄기를 남한에서 종주할 수 있는 구간은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도상거리로 약 734km에 이른다.
이루는 주요 산은 먼저 북한에서 백두산(2,750m)을 기점으로 포태산(2,289m), 두류산(2,309m) 등 해발고도 2,000m 내외의 고봉으로 이어지며, 북쪽의 두 강인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을 양분하는 경계선을 이루게 된다.
산줄기는 다시 남쪽으로 차일봉(1,742m), 철옹산(1,085m), 추가령(752m)으로 이어지며 높이는 점차로 낮아진다.
또한 동해안을 끼고 태백산맥을 따라 금강산(1,638m), 설악산(1,708m), 오대산(1,563m), 대관령(832m), 두타산(1,353m)을 거쳐 태백산(1,567m)에 닿는다.
여기서 방향을 남서쪽으로 돌려 소백산맥을 따라 소백산(1,440m), 죽령(689m), 속리산(1,059m)으로 뻗어 내린 뒤, 황악산(1,111m), 덕유산(1,614m), 지리산(1,915m)으로 이어지면서 백두대간이 끝난다.
■ 산행지도 및 Gps 트랙
■ 산행사진 및 후기
목포에서 02:00에 출발하여 06:41 고치령에 도착하였다.
오늘은 아침식사 할곳이 마땅치 않아 고치령에서 청국장에다 밥을 말아 가볍게 먹었다.
고치령은 소백과 태백 사이인 양백지간의 남쪽 들머리에 고치가 있는데 '옛 고개'라는 뜻이며 소백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백두대간의 고갯길로서 경북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 마락리, 충북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를 잇고 있다.
아랫마을 좌석리에서 고치령까지 거리는 4.6km인데 우리는 자가용으로 이곳까지 올라와서 상관없지만 산악회버스가 올라올 수 없는 곳이므로 좌석리에서 트럭을 타고 15분 정도 올라오며 요금은 개인당 2,000원이라고 한다.
고치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단체사진을 찍고 07:13부터 산행 시작을 하였는데 안개가 끼어 날씨가 별로 좋지 못하였다.
고치령에서 마당치까지는 조망이 하나도 없는 구간이어서 열심히 걸어왔다.
마당치는 고개마루가 마당처럼 넓고 평평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마당치에서 늦은맥이재 구간도 조망이 하나도 없는 곳이다.
늦은맥이재는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에서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소백산 최고봉인 비로봉에서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비로봉-국망봉-상월봉-늦은맥이재로 이어진다.
늦은맥이재는 높은 봉우리 사이의 허리 부문에 있는 다소 나지막한 고개라고 해서 불렀던 고개인데, 실제 해발 1,046m로서 다소 높은 곳에 위치해있다.
늦은맥이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을 먹었다. 편하게 잘 쉬어갈 수 있도록 쉼터를 잘 만들어 놓았다.
큰 뱀무
부겐빌레아
갈퀴나물
광대수염 꽃
박새
고목나무에 낀 이끼
상월봉을 오르는 모습
국망봉 가는 주 능선에서 좌측으로 100여 m 정도 암릉을 오르니 상월봉이 나타났는데 정상석은 없고 조그마한 정상 표시판이 나무에 걸려있었으며 멋진 조망이 펼쳐졌다.
정상에서 다시 내려오지 않고 국망봉으로 바로 갈 수 있으니 국망봉으로 바로 가지 말고 꼭 상월봉을 거쳐 국망봉으로 가시기를 권장한다.
상월봉에서 멋진 풍경을 구경하면서 기념촬영도 하고 한참을 머물다 왔다.
우리가 다녀 갔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하여 목포다솜산악회 리본도 하나 붙여 놓고 왔다.
상월봉에서 국망봉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예쁜 철쭉이 피어 있기를 기대하고 왔는데 다지고 하나도 없어 아쉬웠다.
고본
철쭉 터널
가끔씩 나타나는 암봉
지나온 상월봉을 배경으로 한컷
가는 범꼬리 군락지
상월봉에서 국망봉으로 오는 길에는 가는 범꼬리 군락지여서 구경하면서 도착하니 정상은 다소 넓고 바위들이 솟아 있었다.
국망봉은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과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420.8m이다.
국망봉은 신라 경순왕이 고려 태조에게 투항하여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다 신라 경주를 바라보며 나라를 잃은 슬픔에 통곡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국망봉 정상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바위에 올라가 여러 포즈를 취하며 또 사진을 찍고 놀다가 왔다.
소백산은 날씨가 변화무쌍하여 상월봉에서 보았던 조망은 다 어디로 가 버리고 사방이 안개로 자욱하였다.
국망봉 주변에도 가는 범꼬리 야생화들의 천지였다.
다른 데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데 소백산에는 가는 범꼬리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춤을 추고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쥐오줌풀
정향나무
가는 범꼬리에 맺힌 이슬이 참 멋지다
세잎종덩굴
정성스럽게 쌓아놓은 돌탑
연잎꿩의 다리
야생화 천국 소백산
쥐오줌풀
산목련&함박꽃나무
특이하게 생긴 나무
박당나무
비로봉으로 향하는 모습
뒤돌아본 국망봉과 상월봉
가끔씩 나오는 철계단
아름다운 조망과 야생화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초롱꽃
미나리아재비
비로봉으로 향하면서 취한 멋진 포즈
운무가 왔다가 갔다가 반복
붓꽃
가까워져 가는 비로봉
안개가 조금만 더 걷혔으면 좋으련만...
비로봉으로 가는 길의 풍경은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백산을 몇 번 왔었지만 오늘이 제일 멋진 풍경을 선사해 주는 것 같다.
아름다운 길을 걸어서 소백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에 드디어 도착을 했다.
비로봉 정상은 상당히 넓고 이정목, 돌탑, 웅장한 정상석 등이 설치되어 있었고 오늘이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소백산은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소백산의 백산은 '희다', '높다', '거룩하다' 등을 뜻하는 백산에서 유래한 것으로 소백산은 작은 백산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며 봉우리 이름은 불교와 연관이 깊다.
비로봉은 비로자나불에서 기원하였고, 연화봉은 비로자나불이 설법하는 세계(연화세계)에서 유래하였다.
소백산 주봉 비로봉은 도솔봉~연화봉~국망봉~갈곶산으로 이어지는 소백산 국립공원의 최고봉이다.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에서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사방으로 멋지게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다 점심식사를 하였다.
비로봉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데 아름다운 운무가 왔다 갔다를 반복하더니 앞이 하나도 안 보이게 안개가 자욱해져 버렸다.
그래서 죽령으로 가기 위하여 출발을 하였는데 죽령까지는 11.3km이었다.
대피소
초롱꽃
멋진 소나무
지나온 비로봉을 배경으로 한컷
1995년 6월 비로봉과 2020년 6월 비로봉의 모습 비교 사진
아름다운 풍경을 실컷 구경하면서 도착한 곳은 제1 연화봉이었다.
제1연화봉은 이정목 지주대에 정상표시가 되어 있었다.
제1연화봉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제1 연화봉 전망대로 향하는 모습이다.
제1 연화봉 전망대
제1 연화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제1연화봉에서 약 30분간 오니 연화봉이 나왔다.
연화봉은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ㆍ삼가리와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천동리의 경계를 이루는 봉우리이다.
'연화봉'이라는 명칭은 전국 산지에서 종종 확인되는 이름으로, 이와 같은 이름은 산의 생김새가 연꽃처럼 생겼다 하여 유래한 경우가 많다.
소백산 연화봉의 경우 《재향지》의 희방 용추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연화봉 아래에서 발원한다."라 하여 산의 이름이 전해진다.
연화봉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주변 풍경을 구경한 후 천문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화장실
소백산천문대는 천체관측 장비를 이용하여 천문학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기관이다.
소백산천문대 견학은 오전 취침시간에는 불가하다고 하며 견학시간은 13:00~15:30이라고 한다.
소백산천문대 구경을 마치고 임도를 따라서 죽령으로 가야 한다.
갈퀴나물
고광나무
꿀풀
제2 연화봉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도 먹고 쉬었다 왔다.
제2 연화봉 전망대는 토성
제2 연화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과 기념촬영 사진이다.
하늘의 구름이 멋지게 전개되고 있다.
다시 임도를 따라서...
제2 연화봉 대피소
강우레이더 관측소
제2연화봉 정상석은 실제 정상이 아닌 곳에 설치되어 있는데 정상 부근에 강우레이더 관측소, 통신, 군 보안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는 관계로 정상에서 해발고도 50~60m 아래의 능선길에 정상석을 설치한 것으로 판단된다.
10층 건물에 관측소, kt통신시설, 관리실, 군시설 등이 있고, 8층은 소백산 홍보자료실과 전망대가 있다.
제2연화봉에서 죽령으로 하산하는 임도다.
다행히도 도로변 가쪽에 걷기 좋게 해 놓아서 그래도 걸을만하였다.
때로는 거울로 자신의 모습도 담아보고...
조망터
쉼터 정자
빨갛게 익은 산딸기
잣나무 쉼터
차량용 거울
이야기 쉼터
죽령 탐방로
소백산 국립공원
단양 죽령휴게소
머나먼 마루금의 종착지인 죽령에 도착하여 기념촬영을 하였다.
죽령은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과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을 잇는 고개로, 소백산 제2연화봉과 도솔봉 사이의 잘록한 지점이다.
아달라왕 5년(158)에 죽죽이 개척하였다고 하여 죽령으로 불려지고 있으며 옛날 어느 노승이 고개를 넘다가 힘들어 짚고 가던 대나무 지팡이를 꽂아 놓고 있는데 이것이 살아나 죽령이라고 불린다는 또 다른 이야기가 전해진다.
대리운전을 15:00까지 해 주기로 하였는데 약 40~50분 정도 더 있어야 차가 온다고 해서 죽령 주막에 들려 저녁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였다.
녹두 파전을 시켜
인삼 호박 동동주 한잔하고
도토리묵도 먹고
더덕구이도 시켜서 먹고
비빔밥도 비벼서 나누어 먹고
된장찌개 맛도 보고
마지막에 칼국수로 마무리
죽령 주막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주막 구경을 하고 있으니까 차가 왔다.
늦은 이유는 네비가 엉뚱한 곳으로 가르쳐줘서 돌아오느라 늦었단다.
이유가 기가 막혀서 뭐라 야단칠 수도 없고 그래서 참았다.
죽령에서 16:50에 출발하여 약 4시간 만에 목포에 도착하여 오늘 백두대간 14구간 소백산 구간을 멋지게 마쳤다.
오늘은 비록 날씨가 흐렸지만 아름다운 운무와 함께 간간히 멋진 장면을 보여줘서 고마웠고 야생화도 실컷 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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