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마루금을 일주일에 한 번씩 밟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산행하기 제일 취약지역인 목포에 살면서 말이다.
오늘은 오르락내리락하는 구간이 많아 체력 소모가 많았으며 더군다나 비가 온 후라서 암릉길에서는 미끄러워 조심조심 진행하였다.
날씨가 흐렸지만 삼형제봉과 투구봉에서 본 아름다운 운무와 장쾌한 능선에서 펼쳐지는 파노라마는 우리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러나 오늘의 최고봉이면서 조망이 좋기로 유명한 소백산 도솔봉에서 짙은 운무 때문에 사방팔방으로 펼쳐지는 멋진 풍경을 못 본 것이 무척 아쉬울 따름이다.
이제 7월로 접어들면 무더위와 장마가 찾아올 텐데 대비를 잘해서 쭈욱 종주를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산행일자 : 2021. 06. 29(화)
■ 산행지역 : 충청북도 단양군, 경상북도 영주시, 경상북도 문경시, 경상북도 예천군
■ 산행날씨 : 흐림(기온 15℃ / 27℃ → 미세먼지 : 보통)
■ 산행인원 : 목포 다솜 산악회 백두대간종주팀 5명(퍼펙트, 피싱, 무니, 진달래, 신기루)
■ 산행코스 : 죽령(단양 700m)~삼형제봉(단양 1261m)~소백산 도솔봉(영주 1315.8m)~소백산 묘적봉(영주 1149.1m)~묘적령(예천)~솔봉(단양 1021m)~뱀재(단양 935m)~흙목정상(단양 1034m)~싸리재(단양 938m)~시루봉(단양 1110m)~투구봉(단양 1081m)~촛대봉(단양 1080m)~저수령(단양 881m)~문복대(문경 1074m)~벌재(문경 619m)
■ 산행거리 : 26.5km(Gps 램블러 측정 기준)
■ 누적거리 : 317.0km(백두대간 315.8km+접속 1.2km)
■ 산행시간 : 10시간 50분 소요(휴식 및 점심시간 1시간 30분 포함)
■ 교통수단 : 자가용
▶갈 때 : 02:00 목포시 석현동 프로낚시에서 출발 → 05:58 죽령 도착(3시간 58분 소요)
▶차량회수 : 죽령령에서 벌재까지 대리운전(요금 70,000원)
▶올 때 : 문경시내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20:50 목포 도착
■ 백두대간 개요
백두대간의 산줄기를 남한에서 종주할 수 있는 구간은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도상거리로 약 734km에 이른다.
이루는 주요 산은 먼저 북한에서 백두산(2,750m)을 기점으로 포태산(2,289m), 두류산(2,309m) 등 해발고도 2,000m 내외의 고봉으로 이어지며, 북쪽의 두 강인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을 양분하는 경계선을 이루게 된다.
산줄기는 다시 남쪽으로 차일봉(1,742m), 철옹산(1,085m), 추가령(752m)으로 이어지며 높이는 점차로 낮아진다.
또한 동해안을 끼고 태백산맥을 따라 금강산(1,638m), 설악산(1,708m), 오대산(1,563m), 대관령(832m), 두타산(1,353m)을 거쳐 태백산(1,567m)에 닿는다.
여기서 방향을 남서쪽으로 돌려 소백산맥을 따라 소백산(1,440m), 죽령(689m), 속리산(1,059m)으로 뻗어 내린 뒤, 황악산(1,111m), 덕유산(1,614m), 지리산(1,915m)으로 이어지면서 백두대간이 끝난다.
■ 산행지도 및 Gps 트랙
■ 산행사진 및 후기
목포에서 02:00에 출발하여 죽령에 05:58 도착(3시간 58분 소요), 전복죽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산행 준비를 하였다.
죽령은 경북 영주시 풍기읍과 충북 단양군 대강면을 잇는 해발 700m의 고갯마루로서 삼국시대부터 군사적 요충지였다.
그래서 고구려와 신라가 격전을 벌여 장수왕 때에는 고구려가 먼저 차지하였고, 진흥왕 때는 신라가 차지하였다.
이러한 사정이 있어서 유명한 고구려의 온달장군이 죽령을 회복하기 위해 출정하여 쌓았다는 단양의 온달산성(사적 제264호)과 적성산성(사적 제265호) 등의 성터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
약 30분 동안에 걸쳐 아침 식사를 마치고 산행 준비를 한 후 죽령 표지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소백산 국립공원에 있는 죽령은 문경새재, 추풍령과 함께 영남 지방의 대표적인 길목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옛길은 예전에 다니던 길을 말하는데, 죽령 옛길은 죽령을 중심으로 영주와 단양을 이어주던 옛날 길이다.
죽령 옛길을 걷는 모습
마루금 바닥에 설치되어 있는데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가야 할 삼형제봉의 웅장한 모습
삼형제봉으로 가는 마루금은 계속 오르막 길이어 힘들다.
암릉지대가 시작되고 비가 와 미끄러워 조심조심 진행
일월비비추
삼형제봉은 봉이 세 개 있어 삼형제봉이라 부르는데 삼형제봉 중에서 가운데에 있는 제2봉이 가장 높아서(1,286m) 주봉인 셈이다.
제2봉은 작은 암릉으로 되어 있고, 그 암릉에 올라서서 동-북쪽을 바라보면 전망이 아주 빼어나다. 아래로 죽령 휴게소 일대와 풍기 쪽이 내려다보이고, 그 위로 소백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제3봉은 평탄한 바위봉으로 이루어졌으며 남, 서쪽으로 시야가 열려 있어서 도솔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고 왼편으로 풍기 쪽이 내려다보인다.
죽령에서 삼형제봉 중 제2봉까지 고생하면서 올라온 보상이라도 하듯 멋진 운무가 펼쳐지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해 주었다. 한참을 구경하면서 인증숏도 남겼다.
삼형제봉 중 제3봉에서 바라본 도솔봉은 손에 잡힐 듯 바로 앞에 있는 것 같았으며 멋진 운무와 함께 파노라마가 펼쳐져 구경하고 기념촬영을 하였다.
운무가 자욱해지면서 몽환적인 분위기 조성
바위틈에 핀 돌양지 꽃
둥굴레
연잎꿩의 다리
바위틈에서 자라나는 분재 같은 나무
일월비비추에 맺힌 이슬
노루오줌
일월비비추가 많은데 아직 피지는 않았네요.
꽃이 피면 더욱더 멋지겠죠.
계속되는 암릉지대
도솔봉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생김새가 아주 멋지고 사방으로 막힘이 없어 전망 또한 시원하고 환상적인 곳인데 오늘은 운무가 자욱해 앞을 가려 한 치 앞도 보이질 않았다.
도솔봉은 소백산 국립공원에서 따로 떼 내어 독립된 산으로 하여 국내 명산 대열에 끼어 넣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다운 산이다.
암릉과 조망이 국내 어느 산에 비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멋지고 때 묻지 않은 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백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어서 비로봉이나 국망봉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
소백산 도솔봉에서 운무가 벗겨 지기를 기다리며 휴식도 취하고 간식도 먹고 기념촬영도 하였으나 끝내 앞이 안 보여 도솔봉에서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 곳인데 참으로 아쉬웠다.
도솔봉의 나뭇잎에 맺힌 이슬
도솔봉 정상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헬기장이 나오는데 거기에 도솔봉 정상석이 또 하나 있었다. 그래서 이곳에서도 인증숏을 하고 묘적봉으로 출발
암릉지대
간밤에 비가 많이 왔는지 암릉길에 미끄러워 조심히 진행
묘적봉에서 뒤돌아보면 도솔봉이 가깝게 보이고, 동쪽으로 풍기읍 시가지와 중앙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곳인데 오늘은 짙은 운무로 하나도 보이질 않았다.
묘적봉에서도 잠시 휴식을 취하고 묘적령으로 출발
묘적령으로 향하면서 바라본 풍경
본 구간에는 일월비비추가 천지
묘적령~도솔봉~죽령 구간은 체력 소모가 많아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구간
사동리(절골) 갈림길
묘적령까지가 소백산 국립공원에 포함되며 단양 쪽 사동리와 예천 쪽 고항리를 이어주는 높은 고갯길이다.
단양 산골 사람들이 경상도로 넘어 다니던 길목이었다 한다.
묘적령에서의 조망은 무
자구 지맥이란 백두대간 묘적재 (경북 영주시 봉현면 두산리·예천군 상리면 고향리·충북도 단양군 대강면 사동리의 경계점)를 분기점으로 예천군 호명면 담암리의 내성천과 한천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1.2km의 산줄기를 말하며이 산줄기를 따라가면 옥녀봉(888m)·달밭산(974m)·자구산(786m)·부용산(688.1m)·냉정산(191.3m)·장원봉(170m) 등을 만날 수가 있고 서쪽에는 한천이 흐르며, 동쪽과 남쪽으로는 남원천,석관천.내성천이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마루금 치유숲길
모시골 마을 삼거리
솔봉 정상엔 삼각점(단양 460, 2003 복구)이 있으며 조망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기념촬영을 하고 왔다. 언제 다시 올 기약이 없는 곳이기에 말이다.
솔봉에 리본도 다는 모습
구멍이 뚫어진 희한한 바위가 있어 구경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였다.
아직까지는 다들 여유 있는 표정
바위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잠시 발길을 멈춤
흙목 정상엔 삼각점(단양 315, 2003 재설)이 있고, 조망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조금 넓은 공터가 있어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흙목정상의 삼각점
싸리재는 원용두마을 갈림길이기도 하고 해밀 산악회에서 만들어 붙여 놓은 안내표시판이 있었다.
배재로 향하면서 터진 멋진 조망, 하늘의 구름이 예술이었다.
싸리재에서 1.2km 오면 배재가 나오는데 별다른 특색은 없다.
잣나무 숲
시루봉 1.19km
배재에서 왼편에 잣나무 숲이 우거진 1,084m 봉과 폐 헬기장을 지나 오르막을 올라오면 시루봉이다.
시루봉에서 남쪽으로 예천군 용두리 쪽이 내려다보이고 시루봉에서 50분이면 저수령에 내려갈 수 있다.
시루봉에서 인증숏을 하고 투구봉을 향하여 전진
투구봉에 오기까지 몇 번의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오면서 땀도 많이 흘렸다.
투구봉은 정상에 투구처럼 생긴 암릉이 있고, 그 암릉에 올라서면 남쪽으로 예천군의 용두리 일대가 내려다보이며, 저수령으로 올라오는 구불구불한 고갯길이 정겹게 보인다.
그리고 동북쪽으로는 도솔봉에서 이어져 내려온 백두대간 능선이 발아래 멈춰 선다.
투구봉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이제는 촛대봉으로 전진
촛대봉을 향하면서 암봉에 올라 바라본 멋진 풍경
정상에는 촛대처럼 생긴 바위가 있고, 그 앞에 작은 오석의 정상 표지석이 있으며, 삼각점(단양 26, 2003 재설)이 있다.
촛대봉 정상에서는 건너편 문봉재 능선이 보이고, 저수재 휴게소와 관광목장이 내려다보인다.
촛대봉에서 잠시 머물다 이제는 저수령으로 직행
목재문화체험장 갈림길
저수령은 경북 예천군 상리면 용두리와 충북 단양군 대강면 올산리를 잇는 927번 지방도가 지나는 고갯마루이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쉬었다 가기에 좋은 곳이다.
예전에 이 고개가 하도 높아서 오가는 길손들이 올라가는데 힘이 들어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해서 저수재라고 했단다.
저수령 정자에서 잠시 휴식
용두산 등산로로 진행
이슬 맺힌 일월비비추
문복대 봉우리를 문봉재라고 부르기도 하고, 운봉산이라 부르기도 한다는데 무슨 뜻이 담겨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문복대에서 인증숏을 하고 벌재로 고고
문복대에서 벌재로 향하면서 터진 조망
기린초
노루오줌
개암나무
참나리
둥굴레 밭의 잣나무 숲 속에서 담은 추억
쥐똥나무
황장산 쪽으로 진행
멋진 금강송
힘든 여정을 거쳐 드디어 벌재에 도착하였다. 몸은 지치고 땀도 많이 흘렸다.
벌재는 경북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와 충북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를 잇는 59번 국도가 지나는 해발 619m의 고갯마루이다.
과거 이곳을 지나는 도로가 33번 지방도였으나 최근 59번 국도로 변경되었다.
벌재에서부터 월악산 국립공원 지역이어서 벌재를 넘어 단양 쪽으로 내려가면 월악산 자락에 이른다.
벌재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하고 인근 하천으로 몸을 씻기 위하여 출발
벌재 인근 하천에 도착하여 대충 몸을 씻었는데 물이 시원해 좋았다.
문경시에 위치한 초계 한우식당에 들려 한우세트와 냉면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목포에 21:50분경 도착함으로써 죽령~벌재 구간의 힘든 여정을 모두 마무리 지었다.
'등산·여행·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안 남악 중앙동산 (0) | 2021.07.03 |
---|---|
장흥 억불산(518m) (0) | 2021.07.01 |
유달산둘레길 산책 (0) | 2021.06.27 |
백두대간 14구간(고치령~죽령) (0) | 2021.06.24 |
완도 상왕산 상왕봉~백운봉 (0) | 2021.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