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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장인어르신 84회 생일잔치

어제는 장인어르신 제 84회 생신날이었습니다.

지난번 어버이날 찾아뵙고 삽겹살 등 맛잇는 음식을 사 가지고 가 함께 구어 먹고 용돈도 드리고 왔지만 연세가 연세이니만큼 장인어르신 80이 넘어서부터는 용안이 하루가 다르게 힘이 없어지는것 같아 가슴이 아펐습니다. 

인생이란 어차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거라 하지만 자식된 도리를 못한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아내가 우리 목포에서 제일 좋은 아파트로 이사도 했고, 평수도 대형이고 하니 형제간들 전부 초대해서 아버님 생신 상을 살아 생전에 한번 차려드립시다 그러는 겁니다.

 

그래서 쾌히 승낙을 하고 금북정맥 7구간을 가야하는 날이지만 불참하고 맛있는 음식인 광어회, 전복, 소고기, 낙지, 산나물, 도토리묵 등을 사다 장만을 하고 서울 등지에서 온 형제간들과 함께 84회 장인어르신 생일상을 차려 드렸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장만한다고 했지만 연세가 드셔서 많이도 드시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좀 더 젊었을때 잘 해드릴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거나 장인어르신 생일잔치 관계로 모처럼 형제간들과 오붓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룻밤을 집에서 주무시고 방금 당신의 집으로 향하셨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더욱더 잘하겠습니다.

 

먼저

나와 장인어르신과의 만남은 지금으로부터 27년전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그러니까 집에 찾아가 결혼 승낙을 받았을때가 첫 만남이었지요. 

 

 결혼 승낙을 받은 그해 가을

약혼식을 점심식사를 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치루었습니다. 

 

 약혼식을 치루고 난 후

1983. 12. 24(토) 눈이 엄청나게도 많이 왔던 크리스마스 이브날

결혼식을 하고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와의 데이트 시간도 없이 결혼식을 했습니다. 

 

 결혼식을 하고

큰딸이 4살... 둘째딸이 2살..

세째딸이 뱃속에 있을때

장인어르신 회갑잔치를 했습니다. 

 

↙ 그리고 그후 23년이란 세월이 흘러 오늘 드디어 84회 생신을 맞으셨습니다.

    세월 참 빠르기도 합니다.

↗생일상을 차려 축가를 부르고 있는 모습  

 

 

 ↗ 84살치고는 그래도 젊으신 편입니다.

헌데 예전같지 않습니다.

 

 아버지란 누구인가?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 하고
겁이날 때 허털 웃음을 짓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과 딸이 학교성적이 좋지않을 때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속으론 몹시 화를 내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한 유리로 되어있다
그래서 잘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
그곳은 즐거운 일만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용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 이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 다운가
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 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
어머니는 열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이 남의 칭찬을 받을때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라는 속담이다
아버지가 늘 자식들에게 그럴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모르게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주었으면?생각 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주었으면"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4살 때 - 아빠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7살 때 - 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많다
8살 때 - 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높을까
12살때 - 아빠는 모르는 것이 너무많아
14살때 - 우리아빠요 세대차이 나요
25살때 - 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살때 - 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40살때 - 여보 우리가 이일을 결정할 때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 봅시다
50살때 - 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셨어
60살때 - 아버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조언을 들었을텐데

아버지란 돌아가신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 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려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보다 두 배쯤 농도가 진하다
아마 울음은 열배쯤 될 것이다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놉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체를 해야하지만
친한 친구나 통한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하지만
혼자 차를 운전하면서는
큰 소리로 기도도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 간다

아버지
뒷동산에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큰 이름이다. 

 

↗아이들이 축가를 부르고..역시 아이들때문에 웃고... 

 

↗이방 저방 뛰어다니며 재미있게 놀고 있는 아이들

나의 아이들도 저랬는데 벌써 결혼할때가 되었고... 

 

  

  

  

  

  

  

  

  

  

  

  

  

  

  

  

  

  

  

↗아이들이 뛰어 노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장난삼아 아이들이 사진도 여러장 찍었습니다.

 

◆ 이렇게 해서 장인어르신 84회 생신은 아내의 소원대로 집에서 샜습니다.

    음식장만하느라 고생했지만 부모님을 위하는 일이기에 보람이 컸습니다.

    언제 또 형제간들 다 모여 생신을 보낼지... 아니 또 그렇게 하겠지만... 너무 좋았습니다.

 

◆ 우리가 결혼을 한지도 금년이 27주년이네요.

    장인 장모님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사세요.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자주 찾아뵙고 맛있는 음식과 과일도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