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여행&맛집

목포 입암산 맨발 걷기

 

입암산


아름다운 조망 일품인 목포 제2의 소금강

비룡 꼬리 부분에 위치… 원도심과 하당의 경계선 역할

'문화의 거리'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관광객 발길 이어져

산 정상에 오르면 현대삼호중공업 해남 화원반도 한눈에

저녁노을 물든 갓바위 아름다운 풍경 노래 '입안반조' 볼만

목포를 감싸고 있는 산은 유달산(230m), 옥녀봉(97.7m, 속칭 유방산), 양을산(비녀산, 151m), 대박산(155m), 지적산(188m), 부주산(159m), 부흥산(99m), 입암산(120m)이 있다.

영산강을 이루는 서쪽 울타리인 영산기맥(榮山岐脈)을 이루는 산들이다.

목포가 매립이 이루어지기 이전의 목포의 산천은 한 마리의 용이 춤을 추며 박차고, 하늘로 올라가는 형국, 비룡상천형(飛龍上天形)에 해당된다고 주장하는 풍수지리가도 있다.

용의 머리에 해당되는 부분이 압해도이며 등줄기는 유달산, 꼬리는 갓바위 일대로 풀이한다.

매립이 이루어지기 이전에는 목포 앞바다에서 시가지 쪽을 바라보면, 마치 비룡이 목포 앞바다의 뽀얀 안개를 구름 삼아 마치 하늘에 오르는 듯한 거대한 기운을 내비치고 있는 형상이었다고 한다.

용의 꼬리 부분에 위치한 입암산은 영산기맥의 산줄기인 양을산에서 동남쪽으로 가지를 친 줄기에 위치하며 목포의 원도심과 하당지역을 두 지역으로 가른다.

입암산의 동쪽 끝자락에 있는 갓바위라는 이름은 바위의 모양이 갓을 쓴 사람처럼 생겼다 하여 유래됐다.

전국에는 갓바위, 갓바위산과 관련된 지명들이 많지만, 목포의 갓바위만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천연기념물 제500호로 2009년 4월 27일에 지정됐다.

하당의 간판스타 격인 갓바위는 뒷산 덩어리를 통째로 입암산으로 이름 지을 정도로 유명한 바위다.

갓바위는 지질학적으로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영산강 하구에 위치해 풍화작용과 해식작용의 결과로 형성된 풍화혈로서 삿갓을 쓴 사람의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갓바위 해안지대와 입암산 자락은 온통 풍화혈의 특이한 지형이다.

목포 팔경 중의 하나인 입암반조는 저녁노을에 물든 갓바위의 아름다운 풍경을 노래한 것이다.

갓바위 때문에 이름 지어진 입암산은 유달산에 버금가는 목포의 제2의 소금강이며 , 목포 하당의 보물이다.

유달산은 조망과 경치도 뛰어나지만, 유달산보다 낮은 산인 입암산은 아름다움은 조망은 결코 유달산에 뒤지지 않는다.

입암산은 또한 '문화의 거리'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 문화예술회관, 자연사박물관, 생활도자박물관, 남농기념관, 목포문학관, 중요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등이 모여 있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목포의 해양문화관광특구다.

갓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친수공간인 해상보행교가 놓이게 되자 유명한 갓바위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봄이면 입암산 자락에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 풍경은 목포팔경 중 그 어느 것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갓바위에는 여러 가지 전설이 내려온다. 갓바위를 중바위 또는 삿갓바위라고 부른다.

중바위는 훌륭한 도사스님이 기거하였다 해 중바위라 전해지고 있다.

진리를 깨달은 경지 높은 도사스님이 영산강을 건너 나불도에 있는 닭섬으로 건너가려고 잠시 쉬던 자리에 쓰고 있던 삿갓과 지팡이를 놓은 것이 갓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 오고, 월출산에서 도를 닦던 도사스님이 상좌스님을 데리고 목포에 필요한 물건을 구하려고 축지법을 사용해서 영산강을 건너려다 상좌중이 잘못 따라와서 건너지 못하고 돌로 굳어졌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또 다른 전설은 아주 먼 옛날 이곳에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소금장수 아들이 있었다. 살림은 궁했지만 효성이 지극한 청년이었다.

아비의 병이 깊어지자 청년은 약값을 마련하느라 이웃 부잣집에 농번기 한철 머슴으로 갔다.

한 달간 열심히 일했으나 못된 주인이 품삯을 주지 않아 전전긍긍하다가 아비 걱정에 빈손으로 집에 와 보니, 이미 아비의 손발이 싸늘하게 식었다.

한 달이 훨씬 넘게 병간호를 못해 아비를 죽게 했음을 통탄하며 청년은 아비가 저승에서나마 잘 지내도록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려 했다.

배로 관을 운반하다가 그만 실수로 관을 바다에 빠뜨리고 말았다.

바다에 들어가 자맥질을 하며 아비의 관을 건지려 했으나 찾을 수 없었다. 아들은 견딜 수 없었다.

자신은 하늘을 바로 볼 수 없는 불효자라 통회하면서 이곳에 갓을 쓰고 앉아서 굶어 죽었다.

아들이 죽은 후 이곳에 갓을 쓴 모양의 바위 두 개가 솟았다.

사람들은 큰 바위를 '아비 바위', 작은 바위를 '아들 바위'라 이름 지었다.

아들 바위의 모습은 마치 하늘을 향해 슬픔에 적은 것처럼 보인다.

산행들머리는 갓바위 부근에서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달맞이공원이다.

유람선매표소 부근에서 쇠사다리계단을 따라 오르면 입암산의 웅장한 모습이 보인다.

뒤로는 영산호방조제와 대불국가산업단지가 바다 너머로 가깝게 보인다.

바위 터널 위를 지나 동광농원 삼거리에서 시작되는 둘레숲길과 만난다.

잠시동안 오르면 정자가 서있는 선응사로 삼거리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입암산의 암릉이 시작된다.

동아줄을 부여잡고 부드러운 암릉을 재미나게 오르면, 다시 철사다리계단으로 오르면 정상과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다.

두 개의 의자만 달랑 놓여있다. 다시 목재데크계단으로 내려가서 아슬한 아슬한 암릉의 왼쪽으로 철난간을 따라 앞으로 가다 보면 용당과 구도심이 사알짝 보이기 시작한다.

입암산의 동쪽의 내려가는 시원스럽게 아름다운 풍경이 전개된다.

목포해양문화특구의 바다 너머호 대불국가산업단지가 보인다. 뒤로는 하당과 영산강반조제 너머의 호수너머로 은적산과 월출산이 조망된다.

측면의 아슬아슬한 암릉길을 조심스럽게 오르면 거치면 산악인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테라스바위다.

이상스럽게 생긴 소나무를 거치고 아슬한 아슬한 암릉을 거치면 정상이다.

정상에 오르면 남쪽으로 현대삼호중공업과 해남의 화원반도가 보이고, 유달산 아래로 목포 시가지가 보인다.

서쪽으로 압해도와 신안의 다도해가 아련하게 보인다.

북쪽으로는 하당 너머로 승달산과 오룡산이 보인다.

동쪽으로 영암방조제 너머로 멀리 영암 월출산, 은적산, 해남의 흑석산, 금강산이 보인다.

다시 동아줄을 부여잡고 쉬엄쉬엄 내려가면 암릉이 편평한 등산로다.

다시 위험스러운 난간 등산로를 따라가면 케른(돌탑)도 서있고 철도 침목으로 되어 있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하늘체육공원이다.

다시 1시간쯤 둘레길을 걷다 보면 갓바위에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