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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트레킹&하이킹&여행

장흥 천관산(문학공원~연대봉~문학공원)

 

 

때로 비우는 삶이 채우는 삶과 동일한 의미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때로 비움이 건강하는 것과 같은 말로 통하기도 합니다.

나쁜 건강은 욕심과 쾌락의 결과이자 종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은 시인의 "꽃"이라는 시의 "전문"은 이렇습니다.

 

내려가는 길

올라올때 못 보았던 

그 꽃 

 

이 15글자가 주는 의미에 대하여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40~50세의 문턱을 넘어서기까지

정말이지 열심히 땀흘리며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내려가야 할 시점,

비워야 할 시점이 다가온다는 것이고

생의 반환점을 돌아 다시 태초로 처음으로 가야합니다.

 

올라올때 미처 못 보았던,

맹렬히 앞만보고 올라오느라 미처 간과해 버린 많은 것,

이제 그 모든 것을 이 시에서 표현한 "그 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내려가는 길,

하산하는 길에는 올라올때 미처 보지 못하였던 그 꽃을 보면서,

여유롭게, 비우면서, 용서하면서 살아가자,

그리고 내려가자는 의미로 볼 수도 있겠지요.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가을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비우기 위해서입니다.

사색을 통하여 털어냄,

씻어냄 그리고 청정함을 유지하려고 말입니다.

 

한결 홀가분해진 마음과 열정으로 다시 일상에 돌아왔습니다.

모두가 지쳐가고 힘들어 하는 요즘,,,

우리 님들의 가슴에 욕심과 허영, 분노와 복수가 아닌

무념과 용서, 비움과 그리고 조금만 채워넣기로 살아갔으면 합니다.

 

기암괴석과 맑고 높고 푸른하늘,

억새물결 출렁이는 천관산 정상에서 느낀 저의 단상입니다.  

 


산행지도

 

◈ 산행일시 : 2012. 10. 03(수), 개천절

산행장소 : 천관산(723.1m)

행정구역 : 전라남도 장흥군

산행인원 : 아내와 둘이서 갔으나 지인들 4명 만남(6명)

산행코스 : 문학공원 ~ 억새군락지 ~ 연대봉(정상) ~ 환희대 ~ 구룡봉 ~ 아육왕탑 ~ 탑산사 ~ 문학공원

산행거리 : 약 8.0km

소요시간 : 5시간 10분(09:05 ~ 14:25) 소요 - 휴식 및 점심시간 포함, 아주 천천히

날 씨 : 아침엔 앞이 안보일 정도의 안개자욱하였으나 산행 후에는 맑음

이동수단 : 자가용

소요비용 : 80.200원(통행료 3,200원, 전어회 뒷풀이비 77,000원)
◈ 산행후기
오늘은 개천절날이라 쉬는 날이다. 그래서 아내와 단둘이 천관산 억새를 보기위해 집을 나섰다.
점심식사는 준비해 가지 않고 한바퀴 휭 돌고 내려와서 맛있는 음식을 사 먹으려고 계획하고 천관산 문학공원주차장에 주차를 해 놓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산행지 입구에서 지인들을 만났다. 그것도 오랫만에... 얼마나 반갑던지 인사를 나누고 코스는 어느코스냐고 물으면서 함께 가잔다. 그래서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산행을 하다 중턱에서 쉬면서는 맥주를 점심시간에는 소주며, 막거리도 소고기 안주에도 맛있게 얻어 먹었다. 억새는 태풍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형편이 없었다. 해가 거듭될 수록 어찌된 일인지 더 못한 느낌이 드니...

 

그런데 하늘은 높고 운무는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다. 연대봉에서 환희대에 이르는 구간을 걸을때는 정말 천상화원을 걷는 들뜬 느낌이었다. 한마디로 마음이 펑 뚫리며 희열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아무튼 천관산의 기암괴석과 억새 그리고 운무가 환상적인 그곳에서 한없이 있고 싶었지만 아쉬운 발길을 돌려 하산하면서 탑산사를 구경하고 강진 마량으로 이동하여 전어회로 뒷풀이를 하고 왔다.

 

한마디로 억새는 별로였지만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운무가 좋았던 영원히 기억될 천관산 산행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사람들을 만나 함께 동반자가 되어 여유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뜻깊은 하루의 여정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산행사진

집에서 약 1시간 가량 달려 문학공원주차장에 주차

 

문학공원주차장에서 오르는 산행로

 

 

 

 

 

 

천관산 문학공원에는 수많은 돌탑들이 있다.

다는 구경 못하고 대충 구경하고 산행계속

 

오늘은 평일날이라 그래도 차가 많이 붐비지 않았다.

이곳에서 지인들 5명을 만나 함께 산행을 하였다.

 

 

 

 

 

 

억새사이로 보이는 연대봉

 

 

 

 

 

 

 

천관산 정상 연대봉

 

억새를 배경으로 인증샷

 

장흥군 대덕읍소재지 전경

 

 

 

 

 

 

 

 

 

 

 

 

 

 

 

 

 

 

 

바위에 올라 뭉게구름을 배경으로 아내와 함께...

 

 

구정봉

 

 

 

 

 

 

 

 

 

 

 

 

지장봉

 

 

 

 

 

 

 

진죽봉

 

 

 

 

 

 

 

 

구룡봉으로 향하는 모습

 

 

 

 

구룡봉 정상

 

 

 

 

 

 

 

장흥군 대덕읍소재지 전경

 

 

 

 

아육왕탑

 

 

 

 

탑산사

 

 

반야굴

 

 

 

문학공원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종료

 

뒷풀이를 하기 위하여 강진 마량 이어도수산회센터 이동

 

전어회 안주로 산행 후 소맥 한잔 하는 이 맛을 그 누구 알리요.

함께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 세상 다하는 그날 까지 같이 가자구요.

 

강진에서 약산도로 가는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