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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트레킹&하이킹&여행

강진 천태산(정수사~천태산~양암봉~골치재)

오늘은 강진 천태산을 다녀왔다. 이 구간은 사자지맥(탐진지맥)에 속한다. 떠날때 등산로가 안좋아 걱정이 되었는데 역시나였다. 가시덩쿨을 제치고 가기도 하고 없는 길을 만들어 가기도 하고 길을 잃어 마지막에는 알바도 하였다.

 

그래도 남들이 안 가본 곳을 가 본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인가? 천태봉과 양암봉에서 본 천관산의 아름다움에는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지맥이 이런 매력이 있구나 하고 모두가 공감한 산행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맥 산행이 좋은 이유를 이렇게 정의를 해 본다.

1. 낯선 길을 헤메는 즐거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 중에 여유가 있을때 나타나는 탐색의 욕망을 충족시킨다. 지맥 산행은 보통은 평범하지만 때로는 그 자리에서 멍청히 굳어버릴 정도의 아주 황홀한 경치를 만날 수도 있고 일반적으로는 산행 코스 짧게 잡으면 편안하지만 탈출로가 없는 긴 코스일 때는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사람들이 잘 안가는 장소를 다니다 보면 산행외의 황당하고도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할 수가 있다. 가보지 않고는 알수가 없는 것이 지맥 산행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2. 호젓함과 여유로움
아무리 좋은 명산도 너무 많은 사람에 치이면 아름답지가 않다. 지맥은 하루 종일 걸어도 몇명을 보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산행시간 동안 호젓함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3. 적절한 긴장감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관계로 긴장을 풀면 다른 길로 들어서기가 쉬우므로 항상 최소한의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 심한 경우는 등산용 GPS를 가지고도 하루에 몇번씩을 엉터리 길로 갔다가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물론 지맥에서 너무 많이 떨어지면 바로 하산을 하는 경우도 많다.

4. 내 주변에서 가까움
e산경표에서 찾아보면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지맥이 많이 있다. 도시 주변의 지맥은 대부분이 고도가 낮고 산행이 어렵지 않아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다.

5. 수많은 지맥과 1대간 9정맥
다음에는 어느 산을 가야하느냐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내 주변의 지맥만 해도 엄청나게 많다. 일주일에 한번씩 산행을 한다고 치면 내 주변의 지맥 산행만 해도 10년은 더 걸린다. 그래서 재미를 붙이면 주변에서 가까운 1대간 9정맥과 기맥을 찾아 산행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이때쯤 되면 명산에는 관심이 없어지고 내 자신이 정말로 산과 가깝다고 느껴진다.

6. 봄, 여름, 가을과 겨울
봄에는 진달래부터 시작하여 마음껏 꽃구경을 하고 조금 지나면 각종 봄나물을 취할 수있다. 여름이 되면 지맥에서 일부러 탈출하여 계곡을 찾아 몸을 식히는 것도 아주 별미이다. 가을이 오면 사람 손이 닫지 않는 곳의 이쁜 단풍을 마음껏 구경하면서 길가의 열매도 취할 수 있다. 기다리던 겨울이 되면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지겹도록 걸을 수가 있다. 물론 아주 추울 수도 있으나 그 눈속의 황홀함은 정말 멋지다.

▣ 산행일시 : 2015. 1. 31(토)
▣ 기상상황 : 박무
▣ 산행장소 : 천태산(549.4m), 양암봉(465m)
▣ 행정구역 : 전라남도 강진군
▣ 참여인원 : 토요산악회 23명
▣ 산행코스 : 정수사~상암~천태산~가지재~양암봉~골치재
▣ 산행거리 : 10.0km(Gps 측정)
▣ 소요시간 : 6시간(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 산행사진

산행 들머리인 정수사

 

천태산 등산안내도

 

강진의 명산, 천태산 깊은 계곡에서 만나는 정수사

 

강진읍에서 23번 국도를 이용하여 탐진강 목리교를 건너 남쪽으로 달리다가 미산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면 ‘강진고려청자도요지’를 알리는 아치가 나온다. 도요지를 지나 채치교를 건너 바로 좌측의 대구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맑고 깨끗한 당전저수지가 나오고 이윽고 정수사(淨水寺)에 당도하게 된다.

 

강진 정수사는 전라남도 유형 문화제 제 101호지정된 사찰이다. 강진 대구면 고려청자 도요지 에서 동쪽으로 3km떨어진 깊은 산속 오지에 있는 아담하고 조용한 절이다. 정수사는 신라 애장왕 원년 (AD800년)에 도선 국사가 창건 하였다고 하나 그연대가 확실지 않다.

 

정수사는 사적기에 따르면 큰 규모의 사찰이었듯 하나 현제는대 부분 소실되고 대웅전과 요사채 그리고 고려도공들의 기도처인 도조사, 응진당 등 소규모 건물만 남아있다.

 

정수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의 말사이다. 강진만을 굽어보는 천태산(540m) 자락의 Y자형 계곡에 위치하여 사찰 양 옆으로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쉴 새 없이 흘러 내리며, 산새들의 지저귐을 항상 들을 수 있다.

 

기록에 의하면 신라말 805년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고 하나 도선은 827년에 출생하였고, 842년 승려가 되었으므로 그 연대에는 다소의 착오가 있는 듯하다. 창건 당시에는 이곳의 계곡을 중심으로 양쪽 언덕에 묘적사와 쌍계사의 두 사찰을 건립하였으나 묘적사는 화재로 소실되었고, 쌍계사는 수정사로 이름을 바꾸었단다. 한동안 폐허가 되었던 것을 1529년 중창하면서 정수사라 하였고, 그 뒤 정유재란으로 대파된 것을 1644년 이후로 중건 및 중수하였다고 전해진다.

 

한때는 상당한 규모의 사찰이었던 것으로 여겨지나 현재는 모두 없어지고 다만 대웅전과 요사채 그리고 응진당 등의 소규모 건물이 남아 옛 영화를 말없이 지켜 오고 있다. 건물은 전체적으로 소박하고 간결하며 조선중기 이후의 건물로 추정된다.

 

특히 강진 정수사 산문 밖은 임진왜란의 격전지로 지역민들의 나라사랑에 대한 영혼이 항상 머무는 곳이다. 정수사 입구에는 “파주염씨임란사충전적비가”라는 두 개의 전적비가 세워져 있어 그것을 증명한다. 한편 정수사가 자리한 곳은 세계의 자랑거리인 고려청자가 만들어진 도요지가 있어 청자를 만든 도공들의 기도처이자 정신적 귀의처 역할을 했으리라 여겨지며 찾는 이들의 답사코스로도 적격이다.

 

정수사를 관광하고 등산을 시작하는 모습

 

상암에서 천태봉까지는 1,200m이다.

 

정수사에서 천태봉을 오르는 구간은 아주 힘들었으며

눈이 쌓여 있어 미끄러웠다.

 

1차능선에 올랐다.

여기서 천태봉까지는 870m이다.

 

능선에 오르자 환상적인 조망이 펼쳐진다.

환호를 지르면서 감상을 하였다.

 

천태봉 정상석

 

천태봉에서 바라본 멋진풍경

 

 

좌측의 영암봉과 우측의 천관산

 

멋지게 조망되는 천관산

 

가야할 양암봉

 

양암봉으로 향하면서 양지바르고

천관산이 멋지게 조망되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험난하고 힘든여정

 

원래 지맥길은 이런 길이다.

 

바위에 올라가 환호를 하는 회원들의 즐거운 표정

 

가야할 양암봉

 

양암봉

 

양암봉에서 본 천관산

 

 

골치재

 

골치재 도로변 모습

 

골치재에서 하산주

 

영암 독천 보석사우나에서 목욕

 

청호시장내 신안회수산에서 장어탕으로 저녁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