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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지리산 성삼재~피아골



지리산 피아골계곡은 지리산 봉우리인 반야봉 기슭에서 발원한 물과 노고단 기슭에서 발원한 물이 질매재에서 만나 계곡을 이루다가 내동리에서 연곡천을 형성, 섬진강에 흘러든다. 임걸령에서 연곡사에 이르는 32㎞에 걸친 깊고 푸른 골짜기로 광활한 원시림과 맑은 물, 삼홍소(三紅沼)를 비롯한 담소(潭沼)·폭포 등이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피아골이란 이름은 6·25전쟁 뒤에 그 이름을 딴 반공영화가 나옴으로써 흔히 전쟁 때 빨치산과 이를 토벌하던 국군·경찰이 많이 죽어 '피의 골짜기'라는 뜻으로 붙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옛날 이곳에 곡식의 하나인 피를 가꾸던 밭이 있어 '피밭골'이라 했는데 후에 그 이름이 피아골로 바뀐 것이다. 일대는 각종 식물이 능선별로 분포하며, 특히 울창한 활엽수의 가을단풍이 지리산 10경의 하나로 꼽힌다. 산과 계곡, 사람을 붉게 물들인다 하여 삼홍(三紅)이라 하며, 홍류동(紅流洞)이라고도 한다.


계곡 아래 약 8㎞ 지점에 위치한 연곡사는 신라 544년(진흥왕 5)에 연기조사가 창건한 절로 여러 번 전소·재건을 거듭했다. 경내에는 연곡사동부도(燕谷寺東浮屠:국보 제53호) 등 뛰어난 석조물이 보존되어 있다. 해마다 지리산약수제와 단풍제가 열리며, 토종꿀·약초·산채·고로쇠물 등이 생산된다. 연곡사-피아골-삼홍소-피아골삼거리-임걸령-노고단에 이르는 등산 코스가 있다. 구례에서 연곡사까지 버스가 운행되며, 지리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 산행일시 : 2017. 07. 25(화)

▣ 날      씨 : 흐리고 안개자욱

▣ 산행장소 : 지리산 성삼재~피아골계곡

▣ 산행인원 : 목포다솜산악회 따라서

▣ 산행코스 : 성삼재~노고단대피소~노고단고개~노고단 정상~노고단고개~돼지령~피아골삼거리(점심식사)~피아골대피소~구계포교~삼홍소~표고막터~피아골계곡~직전마을

▣ 산행거리 : 12.93km(Gps 측정)

▣ 소요시간 : 5시간 18분(휴식 및 중식시간 1시간 1분 포함)

▣ 산행후기

세월은 유수와 같고 인생은 허무한 것이라고 하더니 불우하고 가난했던 어린시절과 학창시절을 거쳐 이제 40년간 몸 담았던 공직생활을 마감하기 위해 6개월간의 공로연수에 들어갔습니다.


필자는 무더위가 한창이던 2006년 7월 30일(일요일) 동생들을 따라 나섰던 첫 산행지인 월출산 천황사에서 도갑사까지 종주를 하면서 정상인 천황봉에서 너무나도 황홀한 광경을 목격하였기에 그때부터 모든 취미 생활을 접고 등산으로 바꾸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후 11년 동안 집 가까이에 있는 근교 산행은 물론, 주말이 되면 전국의 명산이라고 알려진 곳들이나 계절마다 아름답다고 이름난 산들을 찾아다니는게 나의 가장 큰 취미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9정맥 중 금남호남정맥, 금남정맥, 금북정맥, 한남금북정맥, 한남정맥, 낙동정맥 등을 종주하였으며 백두대간, 호남정맥, 한북정맥, 낙남정맥 일부를 다녀 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776회차 산행입니다. 

 

그 수많은 산행을 하면서 지금 까지는 주로 주말 산행이었고 얼마나 빨리 갔느냐, 얼마나 많이 갔느냐를 자랑스럽게 생각했지만 이젠 주중 산행을 하면서 또 여유를 가지고 거북이처럼 가면서 색다른 맛을 느껴보고 싶을 따름입니다.


많은 이들이 내게 정력적으로 등산한다고 하지만 나는 그만큼 산이 좋습니다. 산에는 계절마다 다른 얼굴이 있고, 그 다른 얼굴은 항상 내게 경이로 다가옵니다.


어떤 이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서 우리나라를 벗어나 멀리 떠나는 해외여행만을 고집하기도 하지만 나는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산에 갈 때마다 그 이상의 놀라움을 느낍니다. 

산을 올라가는 길에 잠깐 돌에 걸터앉아 쉬면서 올라온 아름다운 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만한 지상 낙원이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지천명이 되어서 시작한 등산은 내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서 산에 오르기 시작했지만 산은 건강 이외에도 많은 것을 내게 주었습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홀로 산에 올라가는 것만 한 것이 없었고, 사람과 친해지는 방법 중에 함께 산행을 하는 것만 한 것이 없었으며, 산의 맑은 공기는 머리를 맑게 해줘 많은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해줬습니다. 

 

요즈음도 생각할 거리가 생기면 짐을 챙겨 집 근처 산에 올라가곤 합니다. 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나면 일상생활 속에서는 실마리가 풀리지 않던 것들도 신기하게 술술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을 다니면서 나는 건강을 얻었고, 사람을 얻었고, 즐거움 그리고 지혜를 얻었습니다. 이것들 중 하나만 얻을 수 있다고 해도 좋은 것인데 산에 오를 때마다 그 모든 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어찌 내가 산에 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정말 산은 신이 내게 내린 축복이라 할 만합니다.

 

오늘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다솜산악회 회원님들과 함께 지리산 피아골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모처럼 만나서 반가운 사람도 있었고, 나를 기억해 주려고 노력하는 소중한 사람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동반자가 되어 함께 걸어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너무너무 행복한 여정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산행을 하면서 사람은 나이가 먹어 갈수록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듯이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면서 이제 40년간 정들고 사랑했던 직장 동료들을 떠나 보내고 새 둥지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꼭 필요하고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아 가 보려고 합니다.


부디 가는 그 길이 아름답고 행복한 길이 길 소망해 보면서 오늘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잘 되시길 바라고, 웃는 모습으로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산행지도




▣ 산행사진

성삼재에서 산행시작


성삼재(姓三재)는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와 구례군 광의면 사이의 고개이다. 지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정상에 지방도 제861호선의 휴게소인 성삼재휴게소 가 위치해 있다. 대체로 지리산의 절인 천은사와 성삼재휴게소 까지의 구간을 성삼재라고 하며 높이는 1,102m이다. 성삼재를 기점으로 하여 동쪽으로 노고단 등 지리산의 주요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마한 때 성씨가 다른 세 장군이 지켰다고 하여 성삼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노고단


발아래 구름바다, 지리산의 영봉

지리산 서쪽의 노고단(1,507m)은 천왕봉(1,915m), 반야봉(1,734m)과 함께 지리산 3대 봉우리 중 하나이며 민족의 영산이라 일컬어지는 지리산 중에서도 영봉으로 꼽힌다. 노고단이라는 이름에서 ‘노고()’란 ‘할미’, 곧 국모신인 서술성모를 의미한다. 신라시대부터 현재까지 노고단은 제사를 지내며 국운을 기원하는 신성한 장소로 추앙받는 곳이다.

노고단 정상에는 제사의 중심지가 되는 돌로 쌓은 제단이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노고단 운해는 지리산 십경 중 제2경이라 꼽히는데 발아래 펼쳐지는 구름바다는 가히 절경이다.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한 성삼재 정상의 휴게소 옆으로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산책로처럼 꾸며진 길을 따라 한 시간 정도 오르면 노고단 정상 바로 아래의 노고단 산장에 도착할 수 있다.

여기에서 다시 돌계단을 오르면 제단이 있는 정상에 도착하게 되는데 봄이면 철쭉이 장관을 이루고 가을에는 단풍으로 붉게 물드는 산세를 감상할 수 있다. 지리산을 종주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노고단에서 시작된 종주길은 임걸령-반야봉-토끼봉-벽소령-세석평전-천왕봉으로 이어간다.























자욱한 안개사이로 보이는 원추리꽃






















돼지령




피아골삼거리에서 점심식사



나무위에 독사가 잠을 자고 있다.















피아골계곡에서 알탕 ㅎㅎ






구계포교







삼홍소





멋있는 폭포




표고막터






마지막 하산 길





산행을 마치고 직전마을 산장에서

수박으로 목을 축이고 맥주 한 잔



단체사진





목포에 도착해서는 개인적으로

김치콩나물해장국으로 저녁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