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진달래를 한가득 품은 전남 여수시 영취산에서 봄 냄새 물씬 풍기는 진달래 체험행사가 펼쳐지고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축제는 29일 시민과 관광객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제부터 시작하여 진달래 꽃길 시화전, 새집 달기, 화전 부치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한편 영취산 진달래 축제는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 중 한 곳인 영취산에서 열리는 여수시 대표 봄 축제로 지난해 관람객 19만 8000여 명이 축제장을 찾았다고 한다.
영취산은 산세가 수려하거나, 산이 높다거나, 산악인들에게 잘 알려진 산도 아니요 그렇다고 한번쯤 오를 만한 특색있는 산도 아니다. 고향의 뒷산 같은 510m에 불과한 산이다.
영취산 진달래는 키가 작으며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진달래 군락은 450봉 아래 사면, 450봉을 지나 작은 암봉이 있는 부근, 정상아래 사면, 진례봉 부근 등 크게 4개 지역에 무리지어 있으며 분홍 물감을 부어 놓은 것 같다.
오늘은 소풍가듯 아내와 함께 다녀왔는데 바람은 좀 불었지만 미세먼지가 없어서 좋았고 하늘의 뭉게구름이 모처럼 두둥실 떠다녀서 좋았고 진달래가 만발해 온 산을 휘감고 있어서 좋았고 사방팔방으로 확 터진 조망이 발걸음을 가볍게한 하루였다고 정의하고 싶다.
▣ 산행일시: 2019. 03. 31(일)
▣ 기상상황: 맑음(14℃~4℃ - 초미세먼지 좋음)
▣ 산행장소: 여수 영취산(510m)
▣ 산행인원: 목포다솜산악회
▣ 산행코스: 돌고래주차장~갈림길~진달래군락지~헬기장~457봉~헬기장~개구리바위~진례봉(영취산 정상)~도솔암(점심식사)~봉우재~평바위~헬기장~시루봉~헬기장~434봉~헬기장~영취봉~흥국사갈림길~431봉~흥국사~주차장
▣ 산행거리: 7.5km(Gps 램블러 측정 기준)
▣ 산행시간: 4시간 41분(휴식 및 점심시간 1시간 3분 포함)
▣ 산행지도 및 Gps 트랙
▣ 산행사진
▲ 지난 29일부터 시작한 축제는 오늘 마지막 날이라고 함
▲ 축제기간이라서 그런지 수많은 인파가 붐볐음
▲ 벚꽃이 원래 4월초에 피는데 벌써 만개 상태
▲ 돌고래주차장에서 영취산 정상까지는 1.9km
▲ 진달래에 관한 시들을 많이 게시해 놓았음
▲ 영취산을 오르는 수많은 등산객들의 모습
▲ 드디어 진달래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붉은색임
▲ 오늘은 날씨가 좋아 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다니고 있다.
얼마만에 보는 광경인지 모르겠다.
▲ 골명재갈림길
▲ 가야할 영취산 정상 진례봉
▲ 영취산 정상 진례봉
여수시 삼일동과 상암동에 걸쳐서 자리한 영취산은 해발 510m의 높지 않은 산이다. 산세가 수려하지도, 높지도 않은 영취산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것은 봄이면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를 국내에서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산이기 때문이다.
경남 창녕의 화왕산, 경남 마산의 무학산과 더불어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30~40년생 진달래 수만 그루가 33만여제곱미터에 걸쳐 군락을 이루어 자생하고 있어, 매년 4월이 되면 온 산은 붉게 타오르게 한다.
영취산 등반은 산이 낮은 만큼 어느 코스로 잡든 4시간 정도면 가족 산행이 가능한 정도 이다. 진달래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코스는 호남정유 위의 임도나 상암초등학교를 산행 기점으로 하여 450m봉을 거쳐 영취산 정상으로 올라 봉우재로 내려선 뒤 진래봉으로 다시 오른다.
진래봉에서 헬기장, 439m봉을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 흥국사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무박산행을 할 때는 위의 역코스로 흥국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450m봉에서 정상까지가 진달래가 가장 볼만한데 길이 험할 수도 있고, 어두울때 이곳을 지나게 되면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산행 시간을 잘 조절하여야 한다.
영취산은 매년 4월이면 축달래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 기간중에는 영취산 산신제, 청소년 백일장, 사진 촬영대회, 진달래 아가씨 선발대회, 향토먹을거리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져 진달래를 찾아온 상춘객들에게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영취산이란 이름은 석가모니가 최후로 설법했던 인도의 영취산에서 그 이름을 따온 것으로 추측된다. 영취산의 등산지도를 보면 영취산과 진례산으로 구분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국가지리정보원은 2003년 5월 17일자로 산의 명칭을 <영취산>에서 <진례산>으로 변경고시하였으나, 사람들은 지금도 관례적으로 439m봉의 이름인 영취산을 산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수반도의 주산인 영취산은 예로 부터 지역민들에게 신령스런 산으로 인식되어 기우제나 치성을 드렸던 곳이다. 전통기원 도량이었던 금성대가 있고 그 아래 기도도량인 도솔암이 지어져 오늘에 까지 전해지고 있다.
동국여지승람과 호남 여수읍지에는 도솔암과 함께 기우단이 있어 매우 영험하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지방 수령들이 기우제를 지내고 기우시를 남기는 등 구한말까지 그 전통이 이어져 왔었다고 한다.
또한 영취산의 넓은 산자락에는 흥국사가 자리 하고 있는데, 흥국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라의 융성을 기원하기 위해 건립된 사찰로, 1195년(고려 명종25년)에 보조국사가 창건 하였다.
흥국사 안에는 대웅전(보물 제369호)을 비롯해 보물 제578호인 대웅전 후불 탱화, 원통전, 팔상전 등의 문화재가 남아 있다. 어울러 흥국사는 임진왜란 당시 유일하게 승병 수군이 있어, 이곳 흥국사 안에서 300여명의 승병 수군이 훈련을 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해발 510m의 산 정상에 서면 남해의 크고 작은 섬들과 어선들이 한눈에 보이고, 광양만과 여천공단, 동북쪽으로는 광양의 백운산, 묘도가 선명하다.
▲ 영취산 정상인 진례봉에서 인증샷
어찌나 많은 인파가 붐비던지
한참을 줄을 섰다가 찍음
▲ 다녀간 등산객들의 흔적
▲ 굴속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음
▲ 도솔암
▲ 수많은 인파때문에 도솔암에 들어가 구경은 하지 않음
▲ 도솔암 입구에서 점심식사
홍어 미나리 초무침이 맛있었음
▲ 봉우재
▲ 활짝핀 벚꽃
▲ 시루봉(418.7m)
▲ 시루봉에서 인증샷
▲ 헬기장
▲ 영취봉(439m)
▲ 흥국사로 하산을 하는데 돌길이어 위험
▲ 백팔돌탑공원
▲ 시원한 약수 한잔
참 물맛이 좋았음
▲ 화려하게 핀 벚꽃
▲ 흥국사
흥국사는 보조국사가 귀 고려 명종 25년(1195) 세운 사찰이다. 원래 절은 조선 선조 30년(1597년) 정유재란으로 소실되었고 인조 2년(1624) 계특대사가 중건하였다.
흥국사가 위치한 곳은 백두대간 끝자락 지리산으로부터 여수로 뻗어 내린 산줄기 가운데 한 갈래로 진례산과 영취산 등 여러 봉우리가 마치 연꽃이 감싸고 도는 듯한 형상이며, 영취ㆍ진례 두 봉우리를 기점으로 자내리와 정수암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두 줄기 물줄기가 합해지는 정점이다.
흥국사는 비보 사찰로서 '비보'라고 하는 것은 '돕고 보호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웅전의 영산회상도는 석가모니가 인도 영취산에서 설법할 때의 모습으로, 항마촉지인의 석가 불상과 화불, 직계 제자, 보살, 신장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석가의 방편 분신인 관음보살을 강조하고 있다.
대웅전의 가장 높은 기둥 뒷면 벽화에도, 대웅전 앞에 모시는 괘불 탱화도 서 있는 관음보살을 모셨고, 다시 원통전에 염불 주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등 조선 중ㆍ후기에 와서는 더욱 법화 신앙화 되었다.
▲ 흥국사 중수사적비
▲ 계곡에서는 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었음
▲ 봄나물을 케는 사람들의 모습
▲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하고
순천으로 이동하여 진달래식당에서
뷔폐식으로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무사히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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