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반복되는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준다. 사노라면 더 어쩌지 못할 삶의 무거운 짐에 마음이 억눌릴 때가 있다. 그래서 자연이 일러준 대로 물 흐르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훌쩍 떠나곤 한다. 호남정맥은 그런 길과 여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곳이다.
오늘은 호남정맥 12구간 돗재에서 예재까지 26.1km의 구간을 다녀왔다. 태악산에서부터 시작하여 노인봉까지 계속된 운해는 어쩜 이제까지 본 운해중에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도 아름답고 환상적이었다. 한마디로 호남정맥에서 이런 멋진 풍경을 만날줄 꿈에도 몰랐는데 연신 환호를 지르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또한 등로가 육산에 푹신 푹신한 흙길이어 발걸음이 가벼웠으며 가끔씩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속을 시원하게 해 주었으며 온 산에 핀 진달래와 야생화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였다.
산행을 마치고는 목포로 이동하여 오리탕으로 약주도 한잔씩하며 정담을 나누고 저녁식사를 한 후 인근 호프집에 들려 맥주로 뒷풀이를 한 후 무사히 귀가하였다. 지금도 그 아름다운 운해가 가슴을 멍멍하게 적신다.
▣ 산행일시 : 2019. 04. 02.(화)
▣ 기상상황 : 맑음(14℃~-1℃ → 미세먼지 : 보통)
▣ 산행장소 : 호남정맥 12구간(돗재~예재)
▣ 산행인원 : 목포다솜산악회 6명(퍼펙트, 무니, 피싱, 올리버, 서산마루(순천), 신기루)
▣ 주요산과 봉우리 : 태악산(524m), 노인봉(529.9m), 성재봉(514m), 촛대봉(522m), 두봉산(631m), 계당산(580m)
▣ 주요지점별 도상거리 : 돗재-(2.6km)-태악산-(1.9km)-노인봉-(2.5km)-말머리재-(3.0km)-촛대봉-(1.6km)-두봉산-(2.2km)-488.6봉-(1.0km)-개기재-(2.8km)-계당산-(5.9km)-예재(23.5km)
▣ 산행코스 : 돗재(돈치/豚峙/기념비/822지방도로/315m) → 413봉 → 463봉 → 태악산(太岳山/大樂山/524m) → 노인봉(老人峰/529.9m) → 성재봉(514m) → 429봉 → 말머리재(馬頭峙/돌무더기/365m) → 467.5봉 → 촛대봉(522m) → 두봉산(말봉산/斗峰山/631m) → 535봉 → 468.6봉 → 개기재(犬起峙/절개지/58번국도/292m) → 계당산(桂堂山/580m) → 564봉 → 376봉 → 예재(禮峙/291m)
▣ 산행거리 : 26.1km(Gps 램블러 측정 기준)
▣ 누적거리 : 293.8km(접속 및 알바거리 포함)
▣ 산행시간 : 9시간 7분(휴식 및 점심시간 1시간 16분 포함)
▣ 교통수단 : 자가용 1대
▶갈 때 : 목포 해양수산청~영암 삼호에서 아침식사~예재~서산마루님을 태워 돗재에 도착
▶차량회수 : 예재에서 서산마루님 차로 돗재에 있는 차량 회수(요금 25,000원 절약)
▶올 때 : 예재~목포 해양수산청~남악 영산강오리탕집에서 저녁식사 후 인근 호프집에서 맥주로 뒷풀이
▣ 산행지도 및 Gps 트랙
▣ 산행사진
▲ 영암 삼호에서 북어해장국으로 아침식사
▲ 돗재주차장에 도착
▲ 남도오백리역사숲길 안내도
▲ 돗재(돈치/豚峙/822지방도로/315m)
전라남도 화순군 한천면 오음리에 있는 고개로 한천면 오음리에서 반곡리를 지나 남면 사평리를 이어준다. 신 도로명이 죽헌로인 이 고개를 822번 지방도로가 지난다.
새마을 사업 이전에는 한천면민들이 험준한 돗재 때문에 한 많은 설움과 말할 수 없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러다가 1977년 화순지역 협동권 새마을 사업이 돗재 도로개설 사업을 본격화 시키면서 한천면민들이 밤낮으로 횃불 밝혀가며 진행한 난공사 끝에 1980년 9월에야 힘들게 개통시켰다 한다. 이 고개에 있는 마을이름은 고개 이름을 따서 돗재마을이라 한다.
천운산의 산세가 암돼지가 누워서 7마리의 새끼에게 젖을 주고 있는 형국이라 하여 천운산의 중턱재를 돗재라 하였다 한다. 돗재골에는 장군대좌가 있다고 전하는데 즉 돗재장군이 천운산(천자봉)에서 천자를 모시고 있으며 천운산 아래에 문바위가 있어 여기에서 병사들이 문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는 전설이 있다.
1970년대 화순군의 새마을 운동은 마을 단위 생활환경 개선 운동에서 협동권 사업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협동권 사업은 두 개 이상의 인접 마을이 서로 협동하여 도로나 도수로, 보나 하천 사업 같은 마을 사이의 공동 숙원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원화 1구, 원화 2구, 천암, 신덕 3구 등 4개 마을 주민이 참여한 천암 대교 공사는 적은 비에도 4개 마을 주민들의 발이 묶이고 학생들의 등교가 불가능했던 당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었다.
화순군청은 정부로부터 새마을 사업용 비축 시멘트 5,000포를 우선 지원 받아 4개 마을 주민들을 동원하여 공사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천암 대교 공사는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었지만 정부 지원의 부족과 과도한 주민 동원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1977년에 겨우 완공될 수 있었다.
화순 지역의 협동권 새마을 사업은 한천면 돗재 도로 개설 사업으로 이어졌다. 1977년 본격화된 돗재 도로 건설에는 연인원 6,500명의 면민이 동원되어 1980년 9월 완공되었다.
▲ 돗재에서 산행 시작
▲ 멋있게 터지기 시작하는 운해
▲ 가야할 태악산
▲ 태악산(太岳山/大樂山/524m)
전라남도 화순군 한천면 동가리 헌무정 마을 뒷산으로 높이는 524m이다. 선인무수여장구형(仙人舞袖女杖鼓形) 즉 태악산에서 이어지는 산맥이 선인이 장구를 들고 춤을 추는 형국이라 하여 마을 이름을 헌무정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뒷산이 선인, 오른손이 가천마을, 왼손이 헌무정마을이라 전한다. 태악산은 산의 형태처럼 크게 즐긴다는 뜻으로 대락산(大樂山)이라고 하였는데 변음이 되어 태악산으로 불리게 되었고, 한자표기까지 태악산(太岳山)으로 변했다고 한다. 산음마을 소개에서는 태악산을 태자봉이라고 하며 봉화를 올리던 곳이라고 한다.
▲ 환상적인 운해
이렇게 멋진 운해를 언제 보았는지 기억조차 없다.
▲ 줌으로 땡겨본 용암산
▲ 노인봉(老人峰/529.9m)
전라남도 화순군(和順郡) 한천면(寒泉面) 고시리(古侍里)에 있으며 높이는 529.9m이다. 산 정상에 노인바위가 있어서 노인봉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하지만 어느 것이 노인바위인지는 식별이 어렵다. 태악산 보다는 10cm 차이로 낮지만, 현장에서는 동편으로 용암산(聳岩山544.7m)쪽의 지능선과 서쪽의 용골봉 지능선을 거느린 노인봉이 훨씬 더 높아 보인다. 정상에는 깨어진 삼각점이 있다.
▲ 성재봉(514m)
전라남도 화순군 한천면 고시리에 있으며 높이는 514m이다. 산이 성을 둘러 놓은 것처럼 생겼다 하여 성재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성재봉 고스락엔 옛날 탄광에서 제설한 [전방98] 표시 블록이 세워져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다.
▲ 통닭튀김을 안주로 막걸리 한잔씩
술참을 든든히 먹어서 힘이 날듯
▲ 아름다운 진달래
▲ 말머리재(馬頭峙/돌무더기/365m)
전라남도 화순군 한천면 고시리 터건너 마을에서 이양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봉우리가 말머리같이 생겼다고 하여 말머리재라고 한다. 말머리재의 원뜻은 큰산에 있는 고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옛날에 어느 장군이 말을 타고 가다가 말에서 떨어졌다고 전하며 몰모리재라고도 한다. 터건너의 지명은 어시랑동(어시리)으로 들어가는 입구 건너에 있다하여 이렇게 부른다.
전라남도 화순군 한천면 고시리 터건너마을에서 샛점마을을 지나고 말머리골을 거쳐 고개에 오른 후 이양면 용반리 고암촌으로 가는 길의 고개를 말머리재라 한다.
▲ 온 산에 활짝피고 있는 진달래
▲ 촛대봉인줄 알고 인증샷을 찍었는데
진짜 촛대봉을 조금 더 가서 나왔다.
▲ 촛대봉(522m)
전라남도 화순군 이양면 장치리의 북쪽에 있으며 높이는 522m이다. 터건너마을의 남쪽에 위치하며 이양면과 경계에 있다. 산의 모양이 촛대처럼 생겼다 하여 얻은 이름이라 한다.
▲ 산죽밭
▲ 두봉산(말봉산/斗峰山/631m)
전라남도 화순군 한천면 고시리에 있으며 높이는 631m이다. 고방동에서 남쪽으로 1㎞ 지점에 위치한 631m의 산으로 말봉산이라 하기도하며 어시동에 살던 어씨가 망을 보았다하여 망망산이라 하였는데 와전되어 말봉산이라 한다고 전한다.
옛날 이 산에서 파수를 보았다 하여 망망산이라고 부르다가 말봉산으로 바뀌었고 이게 다시 말”斗”字로 바뀌면서 두봉산(斗峰山)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정상에 삼각점과 산불감시카메라 탑이 있다.
▲ 두봉산 산불감시탑
▲ 양지바른 묘지앞에서 점심식사
▲ 471.5봉
▲ 개기재(犬起峙/절개지/58번국도/292m)
전라남도 보성군 복내면 진봉리와 화순군 이양면 옥리 사이에 소재한 고개이다. 『해동지도』(보성)의 복내면 · 노동면 일대에는 벽옥산(碧玉山), 왜치(倭峙), 가야치(加耶峙) 등이 표기되어 있다.
29번 국도가 면의 서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다 이양리에서 동쪽으로 이어져 예재를 통해 보성으로 이어진다. 58번 지방도가 금농리에서 면의 북쪽을 동서로 가로질러 옥리 개기재를 통해 보성군 복내면으로 이어진다. 경전선 철도가 29번 국도와 같은 방향으로 통과하며 이양역과 도림역이 있다.
▲ 계당산 철쭉군락지
아직 철쭉은 피지 않았다.
▲ 계당산(桂堂山/580m)
전라남도 화순군의 남동부 이양면 증리와 보성군 복내면 계산리 경계에 있는 산이다(고도:580m). 산의 서쪽에 구산선문의 하나인 쌍봉사가 있다. 계당산 남쪽 산줄기가 보성으로 넘어가는 예재로 이어지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중조산은 현의 남쪽 57리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고 『동국여지지』에 "쌍봉사는 중조산에 있다. 사찰이 매우 크며, 고려 시대의 삼층전각이 있다. 그 곁에는 동서로 부도암이 있다."고 수록되어 있다.
『해동지도』에는 쌍봉사만 표기되어 있다. 『대동여지도』에는 중조산이 능주목 남동쪽에 그려져 있고 그 줄기가 북쪽으로 천운산, 남쪽으로 벽옥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2개군 3개면(보성군 복내면, 노동면과 화순군 이양면)의 경계에 위치하며 높이는 580m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성 계당산이라 한다. 조선시대의 기록이나 지도에는 중조산(中條山)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언제부터 계당산으로 부르게 된 연유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옛날에 이 산에서 불이 나면 반드시 비가 왔다고 전해온다. 그리고 이 산에서 기우제를 많이 지냈다고 전해진다. 이 산 아래에는 유명한 쌍봉사와 쌍산의소(雙山義所)가 있다.
▲ 이정표상에 계당산에서 예재까지 8.6km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잘못된것 같다. 약 6.0km정도 된다. 수정을 요한다.
▲ 진달래
▲ 얼레지
▲ 노랑제비꽃
▲ 남산제비꽃
▲ 아름다운 야생화들의 모습
▲ 저 멀리 보이는 학동제
▲ 편백숲
▲ 철탑
▲ 예재(禮峙/291m)
전라남도 화순군의 남동부 끝자락 이양면 구례리와 보성군 노동면 신천리를 이어주는 고개이다. 『여지도서』에 "여점(呂岾)은 중조산 아래 기슭이다. 관의 동쪽 46리에 있다. 중조산은 화순 천운산의 아래 기슭이다."고 기록되어 있다.
문헌의 여점이 곧 예재이다. 현재는 경전선 철도와 29번 국도가 통과하고 있으며 철도와 자동차가 이용하는 두 개의 터널이 있다. 『해동지도』와 『1872년지방지도』에는 왜치(倭峙)로 표기되어 있다.
『대동여지도』에 종조산과 백옥산 사이에 여점(呂岾)으로 기재되어 있다. 예재(古峙), 여재, 여점(呂岾), 고치(古峙), 왜재(倭峙), 예재(禮峙)라고도 했다.
예전에는 화순군 이양면에서 보성군 노동면으로 넘어가려면 구불구불 구절양장으로 휘감아 오르는 예재(291m)를 넘어야 했으나 터널이 생기면서 한적한 도로가 되었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아군에게 크게 패한 곳이라 하여 왜치(倭峙)라 칭하다가 이를 달리 예재(禮峙)라 불렀다 한다. 현재는 경전선 철도와 29번 국도가 지나는 2개의 터널이 아래로 지난다.
예재 터널 상행선은 2009년에 준공되었고 하행선은 1997년에 준공되었다. 국도 29호선이 쌍봉 교차로를 지나 상행과 하행으로 분기되어 진행되기 때문에 터널 도로는 상행과 하행이 각각 건설되어 있다.
경전선은 광주의 송정역에서 밀양 삼랑진역까지 300.6Km 거리의 철도로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철도이다. 철로가 하나이며, 기차는 하루 4번 운행하고 있다.
▲ 목포에 도착하여 오리탕으로 저녁식사를 사주신 산아시리님
호프로 뒷풀이를 하여주신 올리버님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함께하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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