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초암산 철쭉 구경을 마치고 시간이 남아 보성 일림산을 찾았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등산객들이 붐벼 발 디딜틈이 없었다. 일림산은 해발 600m대 높이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호남 정맥의 기운을 다시 일으킬 만큼 힘찬 산세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8부 능선에 형성된 무릎높이 크기의 산죽밭은 일품. 게다가 정상일원 억새밭 산세도 산중 고원처럼 드넓고 부드럽고 정상에서의 전망 또한 뛰어나다.
북서쪽으로 사자산에서 제암산으로 힘차게 뻗어 오른 호남정맥을 비롯해 장흥 천관산과 멀리 광주 무등산까지도 한 눈에 보인다. 일림산 정상에 서면 제암산(807m), 무등산(1,186.8m), 월출산(809m), 천관산(723m), 팔영산(609m) 등 전남의 명산들이 한눈에 들어 온다.
일림산 주변은 우리나라에서 차밭이 가장 많다는 보성에서도 차밭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녹차가 전국 생산량의 약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림산 아래 도강마을과 영천마을은 서편제의 본향으로 명창이 여럿 나온 곳이기도 하다. 서편제는 남성적인 판소리인 동편제와 달리 한 맺힌 여성의 소리가 특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림산은 625.6봉(일림산)과 667.5봉(삼비산)으로 나뉘어 보성군과 장흥군 간에 갈등이 있었으나 2006년국토지리정보원 중앙지명위원회에서 삼비산이 일림산에 편입되면서 일림산 주봉이 되었다.
2000년부터 개발된 일림산 철쭉은 100여만평이상으로 전국최대의 철쭉군락지라고 한다. 제암산과 사자산으로 연결되는 철쭉군락지의 길이는 12.4㎞에 달한다. 일림산 철쭉의 특징은 어른 키 만큼 크고, 매서운 해풍을 맞고 자라 철쭉꽃이 붉고 선명하다. 만개시 산철쭉 군락지를 걷노라면 마치 꽃으로 된 터널을 걷는 듯하다.
일림산은 사자산(미봉), 제암산으로 이어지는데 이 능선이 철쭉군락지이다. 일림산 철쭉군락이 가장 넓고, 다음이 제암산과 사자산 사이 곰재산 주변이다. 일림산만 산행하기보다 한치에서 일림산을 올라 사자산, 제암산에 이르는 코스가 철쭉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코스이다.
제암산 철쭉의 만개시기는 5월 5-10일 전후이고 일림산은 이보다 1-2일 빠르다. 철쭉의 만개시기는 봄 기온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사전에 문의하여 보고 떠나는게 좋다.
▣ 산행일시 : 2019. 05. 07(화)
▣ 기상상황 : 맑음 - 미세먼지 : 보통
▣ 산행장소 : 보성 일림산(668m)
▣ 산행인원 : 목포다솜산악회 회원 7명(번개 산행)
▣ 산행코스 : 용추폭포주차장~용추계곡~골치~작은봉~전망대~일림산~보성강발원지~용추계곡~용추폭포주차장(원점회귀)
▣ 산행거리 : 6.7km(Gps 램블러 측정 기준)
▣ 산행시간 : 3시간 04분(휴식 및 점심시간 56분 포함)
▣ 산행지도 및 GPS 트랙
▣ 산행사진
▲ 용추폭포주차장
▲ 호떡 1개에 2,000원씩 주고 사 먹음
▲ 일림산 등산안내도
▲ 편백숲
▲ 편백숲 규모가 대규모
▲ 작은봉(골치산)
▲ 작은봉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
▲ 골치산(큰봉우리)
▲ 드디어 시작되는 철쭉의 향연
지리산 철쭉제 / 강현옥
일제히 일어서서
살아있음을 알리는
야생화 무리
끝없이 퍼진
아지랑이 바라보며
어깨춤을 춘다
철쭉제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심술부리듯 뿌리는 안개비
재촉하던 젖은 그리움들
바위의 이끼처럼
온몸으로 비를 맞는다
철쭉의 혼을 달래는 날
하객들은
산이 시작되는 산문에 앉았다
하나 둘
청사초롱불을 끄고
빗물처럼 스스로 사라진다
철쭉제 / 고정희
산마을 사람들아
고향땅 천리 밖에 있어도
철쭉 핀 노을강 앙금이 보인다
아름답게 갈라진 노을강 허리
하늘마저 삼켜버린 노을강 강바닥
지리산 철쭉밭에 꽃비로 내리고
즈믄밤 내린 꽃비 꽃불로 타오르고
이제는 적실 수 없는 강이여
참담한 추억에 불붙는 산이여
아무도 묻지 않는 꽃의 행방
아무도 찾지 않는 물의 행방
그 한쪽을 간절하게 밝히며
하나님께 타오르는 모닥불을 보아라
영원한 천벌의 꽃불을 보아라
어느 어둠 저 불 끄고 지나랴
어느 어둠 저 불 가릴 수 있으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
완벽하게 쓰러진 성벽에 앉아
하프를 뜯으며 타오르는 사람들아
타오르다 타오르다 숯이 되는 사람들아
고향땅 천리 밖에 두 눈 감아도
이 깊고 공고한 칠흑의 계곡에
그대들 꽃불은 환히 와 닿는구나
그대들 가락은 휘어지며 와 적시는구나
세상은 추위로 깊이 잠든다 해도
타오르지 않는 것은 불이 아니기
적시지 않는 것은 강이 아니기
스스로 스스로 강안(江岸)을 물들이는
지리산 철쭉들아,
스스로 스스로 숯이 되는 사람들아
불이 그리운 자는 또한 기리고 있으리
이 세상 적시는 물과 불의 축제
화부(火夫)의 야산에서 타오르는 축제
밤에 핀 철쭉 / 청하 권대욱
숨은 숲길
너의 뽀얀 뒤태는
고운 임 눈빛에 담긴 미소
처자 아이의 홍조
고운 날은
석양도
별빛도, 달빛도 담아
피워 낸다더라
인적 없는 곳에서
말없이
바람의 흔적만 모아서
두견새 몰래 꽃이 된다더라
나는 무엇을 보태야 하는지 밤새 너에게 물어보련다.
산철쭉 / 김용진
신록이 아름답기로 오늘 같으랴
가뭄 뒤에 단비 내린 날
산 속에 다투어 피어난
하얀 철쭉, 빨간 철쭉
어느 무명화가의 화폭인가
지나던 발길 예서 멈추니
탄성이 메아리 되어 퍼진다
갈 길 바쁘다던 여인들이
꽃 속에 꽃이 되어 미소지으니
꽃과 여인이 하나로 피어난다
신록 속의 신비요
아름다움의 극치로다
이대로 세월만 가라기엔
너무나 아쉬움만 남아
한장 차-알-칵 상자에 담는다.
철쭉꽃 / 나태주
아내와 더불어 뜨락에
불붙듯 피어난 철쭉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여보, 당신이 차마 그러실 줄은 몰랐어요
철쭉꽃이 된 전생의 내 또 한 아내
본마누라 시앗 보듯 시샘하여 눈 흘기며
우리 둘한테 하는
하염없는 핀잔소리도 들리는
오늘은 다시 맑은 5월 하루 어느 날.
전생의 햇살이 따라와
나무 그늘 아래 곱게 수놓인
4월 하루 그같은 날.
어느새 나는 두 여자 사이에 끼어
눈치보느라 어쩔 줄을 몰라하고
아내 또한 얼굴이 빨개져서
몸둘 바를 몰라하네.
툴툴툭툭 철쭉이 핀다 / 박선경
한 사내가 맨홀 속으로 사라졌다
나의 모든 신경은 배수관을 따라
사라진 사내를 찾고 있다
수도공사가 시작됐다
바닥 깊숙이 엄습해오는 굴착기소리
귓속을 관통하는 꿈속의 환영들
눈을 뜬다
시신경을 따라
눈 속에 박히는 철쭉 꽃망울
요란하다
파놓은 구덩이마다
툴.툴.툭.툭 불거져
나의 두 눈을 파고 뒤통수까지
붉게 꽃망울을 터뜨린다
낭자한 붉은 철쭉 위로 얼굴은 모로 눕혀져
무엇인가 관통해간 나의 눈은 텅 비어있었다
사내는 맨홀 뚜껑을 열고 걸어나왔다
철쭉꽃 눈물 / 서지월
철쭉꽃 피었다는 철쭉꽃 보러온
사람 기별 듣고
컴컴한 바윗속 숨겨둔 시간을 모조리 꺼내어
햇빛하고 동무되어 철쭉꽃 보러 갔더니
산자락 베고 누운 물소리 건너 바람소리
아래, 질펀히 깔린 철쭉꽃
이승의 끝이라 싶을 즈음
철쭉꽃 보러온 사람 산 하나 넘어서 가고
채색한 구름 산 둘 넘어서 가고
흥건히 고이는 산그늘
두고 온 내 손때 묻은 문고리에
매어둔 슬픈 나귀 울음소리
철쭉 / 윤인구
멋대로 스러져도 좋겠다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연분홍 꽃향기
버거운 숨 잠시 놓아버릴까
아니야 나는 쑥국새가 아니야
간밤에 황매산에 비가 내려서
이봐요, 지난밤 고독을 얘기합시다
지들끼리 모여서 수다를 떨다가 그만
툭툭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네
새파란 열일곱 살
장박리 부잣집에 시집가더니
골골거리던 서방님 죽고 탈상도 안지나
떡갈재 철쭉꽃 몸살나게 붉던 날
쑥꾹 쑥꾹새 따라 달아났다고
멋모르고 온 산에 꽃불을 질렀네
때가되면 시들어 지고우는 꽃이 아니야
어느 봄날 미련없이 꽃잎을 벗어버리지
진한 연분홍 꽃향기속에 묻히고 싶었네
쑥꾹 쑥꾹 애타는 쑥국새 울음소리
온 산에 꽃불을 질러대는
철쭉꽃 / 양전형
다 펼친 게 아름다운가
다 숨긴 게 아름다운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세상은
거침없이 속 다 꺼낸 너를 용서한다
붉은 고백 하나로도
너는 죄를 다 씻었다
네 붉은 입술에 하늘이 내려앉아
묵묵히 불타고 있구나
아, 너의 뜨거움을 바라봄으로
너의 소갈머리 닮은 꽃눈이 지금
북풍설한의 빙점 똟고 돋아난
내 안의 꽃눈들이 지금,
아아 나는 몰라요 그대여!
나 지금 철쭉이어요 피고 싶어요
철쭉꽃 / 박인걸
철쭉이 핀다.
핏빛으로 핀다.
사월에 죽은 영혼들이
눈물을 흘리며 핀다.
꽃잎처럼 떨어져간
새파란 젊음들이
사월이 오면 길섶에
붉은 피를 칠한다.
사랑을 위해 쏟았던
숭고한 생명의 액체가
붉은 눈물로 튀어
산야를 뜨겁게 물들인다.
일찍 사라져간
그리움의 사무침이
못내 아쉬워
눈부시도록 피고 있다.
철쭉꽃 / 안도현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철쭉꽃이 피었습니다
열일곱 살 숨가쁜 첫사랑을 놓치고 주저앉아서
저 혼자 징징 울다 지쳐 잠든 밤도 아닌데
회초리로도 다스리지 못하고
눈물로도 못 고치는 병이 깊어서
지리산 세석평전
철쭉꽃이 먼저 점령했습니다
어서 오라고
함께 이 거친 산을 넘자고
그대, 눈 속에 푹푹 빠지던 허벅지 높이만큼
그대, 조국에 입 맞추던 입술의 뜨거움만큼
철쭉이 피면 / 인이숙
뜨거운 햇살에 아침잠을 깨어보니
눈앞에 모두 모여
소곤대는 꽃잎들을 보았네
손톱에 물이 들까봐
조심스레 만지고픈 아이의
순진함에 붉은 얼굴이
더 빨개져서 고개를 못 드네
이 한몸 밝은 세상 향해
많은 이의 가슴속에 붉은 꽃물 들어
머무를 수 있을까?
새벽이슬 닮은 얼굴 예쁘게
아침을 맞이하는 꽃
입가에 환한 웃음 짓네
내가 피면 얼마나 예쁠까?
나비의 시샘은 고울까?
두근거린다네
세상에 선보일 푸른 날을
철쭉꽃 / 손병흥
신라 서라벌의 절세미인이었던 수로부인(水路夫人) 앞에
어느 노인(老人)이 천길 벼랑위에 홀로 만발한 꽃을 꺾어
그윽한 눈빛과 함께 무릎을 조아리면서 바쳤다고 알려진
걸음을 멈추고 아름다움에 취해 머뭇거리게 한다는 의미
옛날엔 척촉화(躑躅花)로도 불리어졌던 연분홍빛 철쭉꽃
아름다운 여인 한마디에 바쳐진 사랑의 즐거움이란 꽃말
진달래 질 무렵 온통 산기슭 수놓는 설화 속 향가 이야기
서정시가로 전해져 내려오는 헌화가 가사에도 있는 것처럼
험준한 절벽위의 꽃을 꺾어오게 했다는 위대한 매력 그 자태
먹지 못해 개꽃이라고 불렀던 진달래목 진달래과 낙엽관목
철쭉꽃 몸살 / 이솔
철쭉이 몸살을 앓는다
산허리 이리저리 헤매며 핏줄을 감아,
핏줄이 터지려 한다
발길 닿지 않는 곳,
산사로 오르는 어귀마다
눈을 찌르는 핏빛으로,
가시 찔린 손톱색으로, 보랏빛으로
햇살에 색이 바랜 분홍저고리 등짝 같이
텁텁한 색으로. 철쭉은
핏덩이를 삼키지도 못해
떨어져나간 탑 모서리
핏줄을 삭인다
삼층석탑 깨어진 귀퉁이의 아픔까지
묵언으로 돌고돌아
대웅전 부처의 눈 밑에 엎드린다
철쭉에는 핏빛이 배어있다 / 최범영
사월이 오면
진달래꽃 지고 조팝나무에는
누군가 배고픔 잊으려
하얀 종이로 접은 밥풀꽃들이
주렁주렁 피는 때
그 곁엔 늘 철쭉이 서 있다
연산홍, 아잘리아
그리고 또한 다 못 욀
사람들의 이름으로 불리는 꽃
철쭉에는 핏빛이 배어있다
눈 씻고 또 보라
사랑을 위해 피흘려야 했던
사월을 기억하라고
철쭉에는 그렇게 핏빛이 배어있다
철쭉꽃 붉은 입술 / 김숙경
시를 다듬다가 커피를 마시다가
낭송을 하다가 문득
진홍의 철쭉꽃과 눈이 맞았습니다
해마다 성긴 머리처럼 꽃잎이 줄어가지만
뭘 먹고 저리도 고운 옷을 입었는지요
약간의 비료가 섞인 화분속의 흙만으로
조금의 물 창사이로 스민 바람결
영롱한 햇살 그냥은 보내지 않더니만
저리도 붉디붉은 입술을 물고
저리도 화사하게 피어날 줄이야
자연을 훼손하는 영장이 숙연하게도
바라만 보아도 연한 자태 가슴이 뜁니다
남달리 많이 먹고 읽고 쓰고
많이 웃고 우는 사람이
자지러지게 붉은 꽃잎으로 뺨이 따뜻해집니다...
♥ 꽃말 : 사랑의 즐거움. 사랑의 기쁨.
▲ 철쭉
철쭉은 은근·끈기·풍요를 상징하며, 꽃말은 ‘사랑의 기쁨’이다. 척촉(擲燭), 양척촉(洋躑躅), 연달래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특히 지리산 일대가 철쭉으로 유명하다.
지리산 권역의 하동, 남원, 장수, 구례, 곡성, 함양 등 6개 시·군을 상징하는 꽃이 철쭉이다. 이는 철쭉의 상징성 외에도 이 지역에 많이 분포하기 때문이다. 지리산의 세석평전과 노고단의 철쭉이 장관을 이룰 즈음에 하동의 성제봉 철쭉제, 남원의 바래봉·봉화산 철쭉제, 산청의 황매산 철쭉제가 열린다.
철쭉은 높이 2~5m에 이르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란다. 줄기와 가지는 회백색이고, 잎은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잎의 윗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연두색의 털이 나 있다.
4~5월 봄기운이 완연할 때 잎이 나면서 꽃이 핀다. 잎은 가지 끝에 4~5개가 모여 달리고, 꽃은 가지 끝에서 연분홍색으로 3~7개가 모여 달린다. 꽃잎에는 적갈색의 반점이 있고, 10개의 수술 속에 암술대가 있다. 꽃이 크고 잎과 함께 피는 것이 진달래와 다르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지의 산지에 주로 분포하며, 해발 1,800m의 고산 지대에서도 자란다.
▲ 철쭉의 효능
혈압내림작용, 모세혈관 강화작용, 이뇨작용, 소염작용, 약한혈압 내림 작용, 강심작용, 항염증작용, 핏속의 콜레스테롤 함량을 줄이는 작용, 마취작용, 적풍(賊風), 악독(惡毒), 제비(諸痺), 파리잡는데, 사지마비, 고혈압을 다스리는 독성이 있는 철쭉
철쭉(Rhododendron schlippenbachii)은 진달래과에 소하는 갈잎떨기나무이다. 높이는 2~5미터까지 자라고 개화기는 5월이며 결실기는 10월이다. 산에서 흔히 자란다. 나무껍질은 진한 회색이고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어린 가지와 꽃자루는 끈끈하다.
거꾸로 된 달걀형 잎은 어긋나지만 가지끝에서는 4~5개가 모여 달린다. 잎 뒷면은 흰빛이 돌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과 함께 가지 끝마다 3~7개의 연분홍색 꽃이 모여 피는데 진달래 꽃보다 좀 더 크다. 달걀형 열매에는 샘털이 있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철쭉(var. albiflora)'이라고 부른다.
북한에서 기록한 <동의학사전>에서는 철쭉꽃, 철쭉잎에 대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
[양척촉(羊躑躅)//철쭉꽃, 옥지(玉枝), 도어(陶於)// [본초]
진달래과에 속하는 낙엽성 관목인 철쭉나무(Rhododendron schlippenbachii Makino)의 꽃을 말린 것이다. 철쭉나무는 각지의 산에서 널리 자란다. 꽃이 활짝 피었을 때 꽃을 따서 그늘에 말린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있다. 풍습(風濕)을 없애고 통증을 멈춘다. 약리실험에서 꽃의 주요성분인 안드로메도톡신이 강압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비증(痺證), 외상으로 인한 통증, 고혈압병 등에 쓴다. 하루 0.3~0.6g을 물로 달이거나, 가누내어 먹거나, 환을 짓거나, 술에 담가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생것을 짓찧어 붙인다.
양척촉만병초알약[방제]
양척촉엑기스(물기를 없앤 것) 60g, 큰만병초엑기스(안드로메도톡신 함량 0.5g을 기준) 50g [약전]. 강압약으로 고혈압에 쓴다.
위의 두 가지 약을 엑기스 제법에 따라 따로따로 엑기스(건조 감량 20~55%)를 만들고 양척촉엑기스와 안드로메도톡신의 함량을 측정한 계산량의 큰만병초엑기스를 잘 섞고 여기에 녹말을 넣어 알약 제법에 따라 전량 1,000알을 만든다. 한번에 3~4알씩 하루 3번 먹는다. 척촉엽(躑躅葉)//철쭉잎// [본초]
진달래과에 속하는 낙엽성 관목인 철쭉나무(Rhododendron schlippenbachii Makino)의 잎을 말린 것이다. 철쭉나무는 각지의 산에서 널리 자란다. 5~6월에 잎을 뜯어 그늘에서 말린다.
잎에 들어 있는 주요 성분인 안드로메도톡신은 강압작용을, 플라보노이드는 모세혈관강화작용, 이뇨작용, 약한 강압작용을, 트리테르페노이드는 강심작용, 소염작용, 혈중콜레스테롤감소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안드로메도톡신을 추출하여 쓸 때보다 약재의 추출액을 쓸 때 그 작용의 세기는 좀 약하나 작용지속시간은 더 길고 부작용도 없다. 주로 고혈압에 쓴다.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철쭉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철쭉나무(Rhododendron yedoense Maxim. ex Rgl.)
식물: 높이 1~2m 되는 잎지는 떨기나무이다. 잎은 넓은 거꿀달걀 모양인데 5개씩 돌려 붙는다. 봄철에 가지 끝에 연한 붉은색 또는 흰 꽃이 핀다. 각지의 산기슭에서 자란다.
성분: 잎에 안드로메도톡신, 아비쿨라린, 히페로시드, 올레아놀산이 있다. 안드로메도톡신 함량은 꽃에서 제일 높고(13mg%), 잎에서는 봄에 높고(5월에 12mg%), 여름(6월 8mg%, 7월 3~4mg%, 8월 2~3mg%)에서 가을(9월 1~2mg%)로 가면서 낮아진다. 단풍진 잎에는 거의 없다.
작용: 잎 달임약(5월)을 마취한 집토끼에게 주사할 때 초기혈압을 5mg/kg에서 7분, 20mg/kg에서 37분 동안 35% 내리는 작용이 있다. 흰쥐의 배 안에 주사할 때 LD50은 2.84g/kg이다. 안드로메도톡신은 혈압내림작용,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모세혈관 강화작용과 오줌내기작용, 약한 혈압 내림 작용, 트리테르페노이드는 강심작용과 항염증작용, 핏속의 콜레스테롤 함량을 줄이는 작용이 있다.
이와 같은 성분에 따르는 약리작용은 고혈압을 치료하는 데 모두 좋은 것으로 된다. 약재 안에 들어 있는 이러한 성분들은 안드로메도톡신의 독성과 부작용을 없애고 서로 협력하며 고혈압 치료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생각된다.
그것은 혈압을 내리는 정도가 안드로메도톡신만을 분리하여 쓸 때보다 약재의 추출액을 그대로 쓸 때에 그 작용 세기가 약하기는 하지만 천천히 내리면서 작용이 오랜 시간 지속되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응용: 고혈압에 쓴다
▲ 철쭉의 전설
사람들은 철쭉을 보면 무슨 생각이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 아름답다.’ ‘향기좋다’ 등등 다양한 감탄사를 연발할 것 같다. 그러면 혹시 철쭉에 얽힌 사연은 알고 있을까? 사연을 알고 보면 철쭉에 대한 감정이 새로울 것 같아 잠시 소개해본다.
옛날 지리산 대성계곡에 연진이라는 여인과 남편 호야가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부부는 더없이 행복했지만 얘기가 되려면 항상 그러하듯이 한 가지가 부족했다. 그들은 자식이 없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간절히 원하며 빌고 빌었지만 신은, 산신은 그들에게 자식을 주지 않았다. 어느 날 계곡에 사는 곰이 그들의 딱한 사정을 듣고 비법을 가르쳐 줬다. 신만이 아는 정보였다.
그 곰은 연진에게 음양수 샘터라는 신비한 샘물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면서 그 물을 마시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일종의 비밀누설이다. 연진은 너무 기쁜 나머지 남편 호야와 상의도 없이 당장 샘물을 찾아가 물을 잔뜩 마셨다.
이걸로 끝이면 우리의 전통 설화인 해피엔딩으로 끝날 텐데, 이번에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철쭉도 생겨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활짝 핀 철쭉꽃. 연진의 사연을 생각해보자.
자고로 세상에 비밀은 없다는 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직까지 진리다. 곰과 앙숙이었던 호랑이가 둘의 대화를 엿듣고 지리산신에게 바로 달려가 고해바쳤다.
지리산 여신은 곰이 인간에게 비밀을 누설한 것을 알고는 격노해서 바로 곰을 동굴에 가두어 버렸다. 여신은 이어 호랑이를 동물의 왕으로 격상시켰다.
또 신성한 음양수를 훔쳐 마신 연진에게도 혹독한 벌을 내려 평생 동안 자갈투성이인 세석평전에 철쭉을 기르도록 했다. 연진은 손끝이 닳도록 힘들여 꽃을 가꾸며 피를 흘렸고, 그 피가 철쭉에 흘러들어 철쭉은 아름다운 짙은 빛을 띠게 됐다고 한다.
그 철쭉은 오늘날까지 연진의 애처로운 혼을 담아 그 색깔을 담고 있다고 전한다. 어디 산에 가서 철쭉의 아름다운 꽃을 보면 연진을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혹시 자식을 원하는 사람이나, 연인이 없는 사람에게는 좋은 소식이 생길지 누가 알겠나.
또 하나 더 있다. 연진은 생애를 마감하면서까지 지리산여신에 자신의 죄를 깊이 뉘우치며 천왕봉이 내려다보이는 봉우리에서 촛불을 켜놓고 무릎을 꿇은 채 여산신에 용서를 빌며 바위로 변했다고 한다. 그게 촛대봉이다.
혹시 지리산 촛대봉이나 세석으로 가는 기회가 있으면 연진의 설화를 한번쯤 되새겨 봐라. 그녀의 애처로운 사연과 엄격한 지리산 여신, 우리의 살아있는 전통이고 설화다. 우리 것이다.
▲ 철쭉의 전설
삼국유사에, 강릉태수로 부임하는 순정공과 그의 부인 수로부인이 부임길에서 잠시 쉴 때입니다.
머리를 들어 벼랑을 쳐다보니 타는 듯 붉은 꽃이 피어있지 않겠습니까?
"저 꽃을 꺾어 줄 사람은 없오?" 수로부인이 잔잔히 입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벼랑이 워낙 험해 꽃을 꺾어 바칠자는 없었습니다.
이 때 한 노인이 벼랑의 꽃을 꺾어 바치며 노래를 읊조렸습니다.
= 붉디 붉은 바위 끝에 =
= 잡고 온 암소를 놓아두고 =
= 나를 부끄러워 아니 한다면 =
= 저 꽃을 바치겠나이다.=
이 노래가 삼국유사에 전해오는 헌화가입니다.
아름다운 신라 향가에 얽힌 전설로 옛날 신라 성덕왕 때 강릉 태수로 부임하는 순정공을 따라 그 임소로 동행하던 수로부인은 인물이 절세가인데다가 꽃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들 일행이 바닷가에서 쉬게 되었을 때 그 주위는 바위가 병풍처럼 둘려 있었다. 마침 철쭉꽃이 몇길이나 되는 절벽위에 한창 피어 있는 것을 본 수로부인은 시종들을 보고 누가 저 꽃을 꺾어 올 자가 없느냐고 하니 아무도 하겠다는 이가 없었다.
때마침 소를 몰고 지나가던 한 노인이 그 말을듣고 그 꽃을 꺾어다 부인에게 바칠 때 헌화가의 가사도 함께 바쳤다 한다. 미희의 일언이 노인으로 하여금 험준한 절벽위의 꽃을 꺾어오게 했다는 것은 그 매력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짐작할 수 있다.
▲ 일림산 정상(667.5m)
▲ 철쭉전설
고려 시대에 시리 산기슭에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지만은 어린 두 형제는 의롭게 살았습니다. 산 너머에는 재산이 많은 큰아버지도 있었지만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어느 해에 흉년이 들어서 동네 사람들은 식량을 나누어 줄 형편이 안되자 두 형제는 어쩔수 없이 큰아버지를 찾아갔지만은 형제를 못 본척하였습니다.
형은 배가 고파서 우는 동생을 업고서 산을 넘다가 그만 기운이 다해서 쓰러져서 다시는 일어나지를 못하고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동네 사람들은 두 형제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는데 이듬해 봄에 그들의 무덤에는 두 송이의 꽃이 피어났는데 한 송이는 형 철쭉이고 다른 한 송이는 동생 달래였다고 합니다.
철쭉은 은근과 끈기 그리고 풍요를 상징을 하는데 철쭉꽃말 은 사랑의 기쁨이라고 합니다.
▲ 소쩍새와 철쭉꽃 전설
옛날, 아주 옛날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살고있었답니다. 그런데 이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엄청나게 미워하였다네요. 그 미워하는 정도가 심해서 밥먹는 것에서부터 잠자는 것에 이르기까지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미워했답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밥을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아주 작은 솥만을 사용하여 거기에 밥을 하게 만들었답니다. 밥이 적어항상 시어머니만 밥을 먹고 며느리는 밥을 먹지 못하게 되었지요. 몇 날 며칠이 아니라 몇 달씩을 굶주림에 허덕이던 며느리는 결국 야위어 피를 토하며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피를 토한 자리에는 꽃 한 송이가 피어났고, 죽은 며느리는 한 마리 새가 되어 날았답니다. 후애 그 꽃을 철쭉꽃이라 했고(그래서 철쭉의 붉은 색을 며느리의 피색이라고 합니다) 며느리가 죽어서 변한 새가 바로 소쩍새라고 하였다네요. 새의 울음소리가 ‘소쩍당’이라고 들리는데 이것은 ‘솥이 작다’라는 소리로 들리더라는 거지요.
▲ 지리산 촛대봉과 세석철쭉 이야기
전설에 의하면, 지리산으로 제일 먼저 찾아온 사람은 한 쌍의 남녀라고 합니다. 아득한 옛날, 대성동 계곡으로 찾아온 ‘호야’라는 남자와 ‘ 연진’이라는 여자. 그 둘은 남해안에서 섬진강을 따라 올라와 화개골을 거쳐 지리산으로 찾아왔습니다. 말하자면, 지리산으로 찾아와 살게 된 첫 번째의 인간 가족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호야와 연진은 마치 아담과 이브처럼 지리산에서 자유롭게 살았습니다. 맛좋은 산나물과 산과일은 늘 그들 부부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오직 한 가지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호야, 우리도 아기를 낳아 기르고 싶어.” “글쎄 말이야. 오래도록 기다려도 아기 소식이 없으니…….” “천지신명께 매일 빌어보지만……. 휴.”
어느 날이었습니다. 남편인 호야가 산과일을 따기 위해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연진은 혼자 집을 지키며 천지신명께 아기를 낳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런데 집 근처에 사는 검정 곰이 찾아왔습니다.
평소 허물없이 어울려 지내는 곰이었습니다. 곰은 연진을 위로하듯 말했습니다. “여기서 가까운 세석평전에는 음양수라는 신비한 샘이 있어. 그 음양수를 마시면 소원대로 아기를 낳을 수 있을 거야.” “오, 그래? 정말 내가 아기를 낳을 수 있다고?”
연진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연진은 남편 호야가 돌아오길 기다렸지만 가만있질 않았습니다. 혼자서 단숨에 세석평전의 음양수 샘터로 찾아갔습니다. 연진은 음양수를 마시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와! 이렇게 시원하고 달콤할 수야!” 그런데 곰과 연진은 곧바로 그 일로 인해 불행에 빠졌습니다. 평소에 곰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호랑이가 천왕봉 산신령에게 찾아가 이 사실을 모두 일러바친 것입니다. 산신령은 크게 화를 냈습니다. “뭐라고! 음양수의 신비를 인간에게 발설한 곰을 그냥 둘 수 없다! 그 곰을 토굴 속에 잡아 가두마!”
산신령의 불호령 같은 벌로 인해 곰은 겨우내 토굴에서 겨울잠을 자야 했습니다. 그리고 호랑이는 산신령의 총애를 받아 맹수의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산신령의 벌은 그저 아기를 낳기 소원하던 연진에게도 내렸습니다. “음양수의 샘물을 훔쳐 마신 자를 그냥 둘 수 없다! 너는 세석평전의 돌밭에서 평생 혼자일이나 해야 한다!”
그날부터 연진은 매일 손발이 부르트도록 일을 해야 했습니다. 돌밭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더없는 고역이었고 매일 연진이 흘리는 눈물이 돌밭을 흠뻑 적셨습니다. 연진으로서는 사랑하는 남편 호야를 다시 볼 수도 없었습니다.
‘오, 고역스런 내 운명이라니! 이 운명에서 언제야 벗어날 수 있나!’ 그런데 연진의 피눈물을 흠뻑 받은 세석평전에서 철쭉나무가 하나둘씩 자라났습니다. 철쭉나무는 무럭무럭 자라나더니 6월이면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습니다.
너무나 청초하고도 아름다운 세석평전의 철쭉 군락! 꽃잎마다 연진의 슬픈 넋이 서려있는 듯 애처롭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호야, 보고 싶어요!’ 가련한 연진은 밤이면 촛대봉 정상에 촛불을 켜놓았습니다.
그리고 천왕봉 산신령을 향해 남편 호야로 하여금 자신을 찾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리다 연진은 끝내 망부석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제야 천왕봉 산신령은 연진의 가련한 희생을 확인하고는 인간에 대한 노여움을 풀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기적의 샘 음양수를 인간에게 개방하겠노라!” 한편, 남편 호야는 산과일을 따러 나간 사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연진을 매일같이 찾으러 다녔습니다. 계곡과 숲과 고개를 넘어 다니며 지리산 일대를 헤맸습니다.
호야의 발걸음은 마침내 세석평전으로 향했습니다. "여기는 내 영역이니 못 들어간다!" 산신령은 무정하게도 호야를 막아섰습니다. 호야는 할 수 없이 세석평원 중턱의 높은 봉우리에 올라 발돋움을 했습니다. “연진아! 연진아!”
호야는 세석평전을 향해 수없이 연진을 불렀습니다.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으므로 호야의 애간장은 더 탔습니다. 칠성봉에서 세석평전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절벽 위에 우뚝 솟아있는 호야봉! 수없이 연진을 부르다가 지친 호야가 그대로 바위 봉우리로 굳어진 것이랍니다.
▲ 일림산 정상에서 점심식사
▲ 발원지사거리에서 하산
▲ 보성강 발원지
▲ 편백숲
▲ 용추계곡에서 발을 담궜는데
물이 차서 오래 잇을 수 없었음
▲ 마지막 하산길
오늘은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등산객들이 붐벼 북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