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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여행·맛집

지리산 봉산골~투구봉

 

 

<봉산폭포>

 

▣ 산행일자 : 2019. 08. 25.(일)

▣ 기상상황 : 흐리고 비(32℃~24℃ - 미세먼지 보통)

▣ 산행위치 : 지리산 봉산골~투구봉(1,451m)

▣ 동행인원 : 지리산을 좋아하는 사람들 7명

▣ 산행코스 : 달궁마을~심원옛길~봉산골(얼음골)진입 아침식사~우산폭포~봉산폭포~1080합수부좌골~식탁바위(점심식사)~심마니샘~조망터(비박터)~달궁삼거리~투구봉~쟁기소능선~달궁마을(원점회귀)

▣ 산행거리 : 12.6km(Gps 램블러 측정 기준)

▣ 산행시간 : 10시간 13분(휴식 및 점심시간 3시간 25분 포함)

▣ 산행후기

내 중년을 지켜낸 건 한국의 명산이다.
그중에서도 지리산이 최고다.
힘에 겨운 시간들이 어깨를 짓누르던 어느 봄날에 나는 처음 지리산과 눈이 맞았다.
전생에 나는 아마도 지리산을 휘감아 부는 바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거기 천지 사방 숲에서 숨이 멎을 듯 나를 향해 울려오던 개량할 수 없는 향기!
산행을 시작한지 이제 13년!

신새벽 등짐을 꾸려 집을 나서는 일이 

아니 지리산에 드는 일이

내겐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보다 오히려 자연스러웠다.
 
사람마다 사는 법이 다르고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 무엇으로도 포장되지 않은 시간이 그곳에 있었기에

그 시간에 기대어 슬픈 것들 밀려오면 울기도 하고

벅찬 것들 다가오면 웃기도 했다.  


너와 화해도 하고,

너를 용서도 하고,

내 사랑의 침식을 안타까워도 하고,

어설픈 청춘의 한때 길들여지지 않은 자유가 떠오르기도 했다.
지리산이 내게 허락해 준 가늠할 수 없는 무형의 재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 했던가.

제석봉 고사목 아래 7월 땡볕이 뜨거워 머리를 흔들며 온몸으로 바람을 맞던 산오이풀,

물안개 할랑할랑 춤추는 몽환적인 세석고원 환하게 등불을 밝히던 구절초,

반쯤 헐렁해진 육신을 뉘고 무심코 올려다 본 하늘에 별이 가슴으로 내리던 벽소령의 밤,

반야 중봉의 슬픈 낙조,

하얀 눈꽃이 겨워 고개를 숙인 채 말없이 내 등을 떠밀어 주던 천왕봉 가는 길,

영랑대에서 바라본 그 열렬한 시월 이파리들의 군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무박으로 화엄사~대원사를 종주하던 날들의 스릴과 추억,
가도 가도 허기진 마음 못다 채우는 99골 지리 골짜기!
 
'괜찮아, 괜찮아' 지리산은 늘 내게 말한다.
때론 새의 울음으로,
때론 너른 바위의 품으로,
때론 물소리로,
때론 바람소리로,
다 괜찮을 거라 말한다.
 
법정 스님은 비움과 내려놓음에 대해
'행복은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느냐다'라고 내 욕심에 일침을 놓았다.  
지리산에 들면 그 무욕의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폭우로 찢긴 계곡을 오르며
지난날 이념의 잣대 끝에
서러운 투쟁의 피가 흥건했을 골짜기의 기억으로
가슴이 죄어 오기도 했다.
 
폭설로 입산 통제가 되어 가던 길을 되돌아올 때도

장마철 폭우로 통제가 되어 오르지 못한 때에도
짝사랑이 걸쳐놓은 절절한 시간처럼
차곡차곡 쌓여 가는 지리산 사랑이 있었다.
 
가만가만 입안에서 옹알이를 해 본다.
지. 리. 산.

입안이 향기로워진다.
그대로 사랑이 되는,
그대로 울림이 되는,
그대로 그리움이 되는,
그대로 새가 되는,
그대로 청청한 나무가 되는...
 
언젠가 내가 이 세상을 떠나는 먼 여행길에도
지리산 어느 골짜기 묻어 둔
내 슬픔과
내 기쁨과
내 기다림과
내 사랑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내 몸 어딘가에서 고로쇠 수액 같은 맑은 피 흘러
내 몸 어디에서 곰취향 배어나는 그런 영혼으로 떠돌았으면 좋겠다. 
 
오늘은 봉산골로 올라 투구봉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다녀왔다.

비록 비는 내리고 날씨는 흐려 초가을을 연상케 하였지만

지리산을 좋아하는 산꾼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함께 하신 모든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산행지도 및 Gps 트랙

 

 

 

 

 

 

 

 

▣ 산행사진

 

▲ 지난번 도덕봉을 오른 후

약 2달만에 또 지리산에 들었다.

 

 

▲ 선비샘 카페(팬션)

 

 

▲ 선비샘 팬션에서 조금씩 내리는 비를 맞으며 산행 출발

 

 

 

 

▲ 도로가에 피어있는 달맞이꽃이

우리를 반겨 주고 있다.

 

 

 

 

▲ 도로를 따라 올라 가다가

등산로로 진입

 

 

▲ 지리산에는 비박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았음

 

 

 

 

▲ 쟁기소

 

 

 

 

 

 

▲ 비가 온후라서 물의 수량이 많아 신발을 벗고 건넘

 

 

 

 

 

 

 

 

▲ 닭발라면을 끓여 김밥으로 아침식사

 

 

 

 

 

 

 

 

 

 

 

 

 

 

 

 

 

 

▲ 일명 우산폭포

 

 

 

 

 

 

 

 

 

 

 

 

 

 

 

 

 

 

 

 

 

 

 

 

 

 

 

 

▲ 비가 내려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임

 

 

▲ 잠시 휴식

 

 

 

 

 

 

 

 

 

 

 

 

 

 

 

 

 

 

 

 

 

 

 

 

 

 

 

 

 

 

 

 

 

 

 

 

▲ 동굴

 

 

▲ 합수부 전 봉산폭포

오래전 산사태로 그 명성은 사라지고

이젠 이름으로 대신하고 있음

 

 

 

 

 

 

 

 

 

 

 

 

 

 

 

 

 

 

 

 

 

 

 

 

 

 

 

 

 

 

▲ 산오이풀

 

 

 

▲ 강활꽃

 

 

▲ 궁궁이

 

 

 

▲ 봉산골의 이끼는 좋기로 유명한데제일 아름다운때는 6~7월이라고 한다.지금은 져가고 있어 빛이 안났다.

 

 

 

 

 

 

 

 

 

 

 

 

 

 

 

 

 

 

 

 

 

 

 

 

 

 

 

 

 

 

 

 

 

 

 

 

 

 

 

 

 

 

 

 

 

 

 

 

 

 

 

 

▲ 노루오줌

 

 

 

 

 

 

 

 

▲ 식탁바위

이곳에서 점심식사

 

 

 

 

 

 

 

 

▲ 송가인의 노래도 들으면서 즐겁게 식사

 

 

 

 

▲ 바위떡풀

 

 

 

 

▲ 밧줄을 잡고 오르는 모습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음

 

 

 

 

▲ 미역취

 

 

▲ 단풍취

 

 

 

 

▲ 흰진범

 

 

▲ 송이풀

 

 

▲ 모시대

 

 

▲ 쑥부쟁이

 

 

 

 

▲ 이질풀

 

 

 

 

 

 

 

 

 

 

 

 

 

 

 

 

 

 

 

 

 

 

 

 

 

 

 

 

 

 

▲ 심마니샘 위 비박터에서 바라본 풍경

 

 

 

 

▲ 쑥부쟁이

 

 

▲ 산오이풀

 

 

▲ 구절초

 

 

▲ 미역취

 

 

▲ 꽃며느리밥풀

 

 

▲ 참바위취

 

 

▲ 심마니샘

 

 

▲ 심마니샘에서 약수를 떠 먹고 있는 모습

 

 

 

 

▲ 바위떡풀

 

 

 

 

▲ 잠시 휴식

 

 

▲ 쑥부쟁이

 

 

 

 

 

 

▲ 하산길

 

 

 

 

▲ 하산길에는 조릿대가 많았음

 

 

 

 

 

 

 

 

 

 

 

 

 

 

 

 

 

 

 

 

 

 

 

 

 

 

 

 

 

 

▲ 투구봉에서 바라본 풍경

 

 

 

 

 

 

 

 

 

 

▲ 황장목

 

 

 

 

▲ 모시대

 

 

 

 

▲ 참취

 

 

▲ 다시 신발을 벗고 건넘

 

 

 

 

 

 

▲ 달맞이꽃

 

 

 

 

 

 

▲ 사위질빵

 

 

▲ 호박꽃

 

 

 

 

▲ 페튜니아

 

 

▲ 송엽국

 

 

▲ 화분에서 찍었는데 ?

 

 

 

 

 

 

 

 

▲ 곰취

 

 

 

 

▲ 채송화

 

 

 

 

▲ 토끼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