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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여행

춘천 용화산~오봉산 연계 산행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흐르고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며 인생은 잠깐 보였다가 사라지는 안개와 같다더니 요즘 보면 정말 실감이 나는 이야기다.


오늘도 이른 새벽부터 잠도 설쳐가며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인 강원도 춘천의 용화산과 오봉산을 연계하여 산행하고 왔다. 해발 878m의 용화산은 파로호, 춘천호, 의암호, 소양호 등이 접해있어 호수의 풍광과 함께 산행을 즐길 수 있는 호반 산행, 기암과 바위가 연이어지는 바위산행으로 일품이었다.


용화산 정상에 오르니 물내가 물씬 풍기는 호수의 바람이 시원하기 이를 데 없었다. 동서로 내리 뻗은 아기자기한 능선과 암벽, 특히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용암봉을 비롯한 곳곳에 암봉들이 볼 만하였다.


기암을 스치고 나면 이내 괴석이 앞을 가로막았다. 발길 닿는 곳 마다 바위 또 바위, 용화산은 이렇듯 아기자기하고 스릴 넘치는 등산로를 자랑하였다.


용화산은 암벽등반을 하지 않고도 암벽등반로를 누비는 재미를 맛볼 수 있었다. 득남바위, 층계바위, 하늘벽, 만장봉, 주전자바위, 작은 비선대 등 숱한 기암괴석과 백운대 코스, 깔딱고개까지 있어 온종일 바위 등산로를 오르내리는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굴곡이 많은 2Km의 등산로를 따라 만장봉 정상에 오르면 저 멀리 화천댐 파로호가 조망되고 주변의 주전자바위, 마귀할멈바위, 장수바위등 각가지의 전설을 간직한 기기 묘묘한 바위가 이어진다. 특히 858봉에서 정상까지는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암릉코스여서 스릴 만점이었다.


용화산 산행을 마치고 배후령에 도착하여 오봉산에 올랐는데 소양호 한쪽에 우뚝 솟아 있는 오봉산은 이름에 걸맞게 5개의 기암봉이 절묘하게 이어져 있었고 산자락에 고찰 청평사를 품고 있어 산행이 아닌 답사여행지로도 좋은 곳이라 여겨졌다.


능선 곳곳의 아기 자기한 암릉과 울창한 수림이 우거진 계곡, 그리고 소양댐의 호수가 어우러져 한여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며, 청평사 선착장에서 청평사 아래까지 관광지가 조성되어 있었다.


오봉산은 경수산, 혹은 청평산이라고 불리다 근래에 와서 소양호에서 보면 다섯 개의 봉우리(나한봉, 관음봉, 문수봉, 보현봉, 비로봉)가 연이어 있어 오봉산으로 부르게 되었다 한다. 각 봉우리의 표지석이 없고 능선에서 보면 7-8개의 봉우리가 있어 아마츄어들은 1봉에서 5봉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듯 하다.


배후령에서 주능선에 올라 완만한 능선을 따라 가다보면 제2봉인 나한봉에서 관음봉, 문수봉, 보현봉, 비로봉으로 이어진다. 3봉(문수봉)과 4봉(보현봉) 칼등 같은 암릉에 쇠줄을 잡고 오르내리는데 절벽 같은 낭떠러지가 있어 주의를 요한다.


배후령에서 1봉까지는 능선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는 참나무 숲으로 우거져 있고 정상에서 청평사로 하산하는 능선은 암릉이 소나무와 어우러져 있다.


기차와 더불어 시원한 강바람을 가르며 배를 타고 산을 찾아 간다면 그 기쁨은 두 배가 될것같다. 오봉산은 기차와 배를 타고 찾아가는 철도산행지, 산과 호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호반산행지이다.


소양호댐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5분쯤 들어가면 춘천의 명찰인 청평사가 있는 오봉산 입구에 닿는다. 청평교를 지나 20분쯤 산길을 오르면 오봉산 허리깨에 천년의 고찰 청평사의 회전문이 있다.


청평사로 오르는 길목에 아홉가지의 청아한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는 구성폭포와 평양공주와 상사뱀의 전설로 유명한 공주탑(삼층석탑), 우리나라 연못의 시조로 손꼽히는 영지(남지) 등이 있다.


주봉을 중심으로 다섯 봉우리가 잘 어우러지면서 바위성 등 아기자기한 절경을 연출한다. 봄이면 산 전체가 철쭉꽃으로 덮여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오봉산의 진달래는 선동계곡에서 부터 볼 수 있지만 정상에서 배후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북쪽 사면이 압권이라고 한다.


특히 3봉 에서 2봉을 거쳐 1봉으로 내려서는 능선은 암릉과 진달래가 어우러지는 경관을 자랑하므로 봄철 산행에 적격이라고 하니 언제 또 다시 기회가 된다면 봄철에 다시 찾아오고 싶을 정도로 멋진 곳이었다.


산행을 마치고는 빈대떡에다 약주를 한잔씩 하고 맛국수로 저녁식사를 한다음 무사히 집에 도착을 하였다. 멀고도 긴 여정이었지만 산악회가 아니면 갈 수 없는 아주 멋진 곳을 다녀왔기에 위대한 여정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 산행일자 : 2019. 09. 03.(화)

▣ 기상상황 : 흐림(26℃~19℃ - 미세먼지 보통)

▣ 산행위치 : 춘천 용화산(877.8m), 오봉산(779m)

▣ 동행인원 : 목포다솜산악회 정기산행

▣ 산행코스 : 큰고개~용화산~고탄령~전망바위~사야령~배후령~1봉~2봉~청솔바위~3봉~4봉~오봉산~구멍바위~망부석바위~청평사~매표소~주차장

▣ 산행거리 : 15.8km(Gps 램블러 측정 기준)

▣ 산행시간 : 7시간 19분(휴식 및 점심시간 53분 포함)

▣ 산행지도 및 Gps 트랙




▣ 산행사진

▲ 새벽 02:30분에 출발한 버스는 09:30분이 다 되어서야

들머리인 큰고개주차장에 도착




▲ 큰고개주차장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 단체사진을 찍고 산행 시작




▲ 용화산 등산로 안내도

























▲ 암릉지역을 오르는 모습










▲ 전망바위








































▲ 용화산(877.8m)


해발 877.8 m의 용화산은 화천군 간동면, 하남면과 춘천시 사북면 경계에 솟아 있다. 화천군민의 정신적 명산이며 해마다 용화축전시 산신제를 지낸다.


전설에 의하면 이 산의 지네와 뱀이 서로 싸우다 이긴 쪽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용화산이라 이름 지어 졌다. 암벽등반을 하지 않고도 암벽등로를 누비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득남바위, 층계바위, 하늘벽, 만장봉, 주전자바위, 작은 비선대 등 숱한 기암괴석과 백운대 코스와 비슷한 깔딱고개까지 있어 온종일 바위등로를 오르내리게 된다. 특히 858m봉에서 정상까지는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암릉 코스여서 스릴만점이다.

용화산 준령 북쪽에 성불령이라는 고개가 있고 여기에 성불사 터가 있다. 예부터 성불사 저녁 종소리와 용화산의 안개와 구름, 기괴한 돌, 원천리계곡의 맑은 물, 부용산의 밝은 달, 죽엽산의 단풍, 구운소의 물고기 등을 화천팔경이라 불렀다.


춘천에서 화천가는 국도를 달리다 춘천댐 입구에서 오른쪽 도로로 접어들어 15분을 더 가면 춘천 고탄리 양통마을. 이곳이 산행기점이다.


최근 춘천시 사북면 고성리에서 화천군 하남면 삼화리로 넘어가는 포장도로가 뚫려 있고 산 정상 1km 아래 지점에 주차장까지 생겨 등산 대신 드라이브 코스로도 훌륭하다.







▲ 용화산에서 단체사진























































▲ 참배암차즈기


꽃의 생김새가 입을 벌린 뱀이혀를 길게 내밀고 있는 것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

고산성식물로 강원도를 중심으로 백두대간 고산에 주로 자생한다.


▲ 잠시 휴식하면서 간식 섭취



































































▲ 점심식사

























▲ 고사목













































▲ 배후령


배후령(背後嶺)은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과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을 잇는 고개다.

국도 제46호선이 통과하였으나 자동차의 사상사고가 잦아 배후령터널을 건설했다.










































▲ 청솔바위










▲ 청솔바위 올라가기가 위험해

아래에서 인증샷

































▲ 오봉산(779m)


기암괴봉과 노송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오봉산(779m)은 옛적에는 경운산으로 불렸다. 지금의 이름은 다섯 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다하여 붙여진 것이다.


이 산은 아기자기한 바위능선과 소양호의 유람선 승선의 재미를 겸할 수 있다. 정상에서 남쪽 산자락에는 고려 광종 24년에 창건한 청평사가 자리잡고 있다.


배후령에서 등산을 시작, 제1봉을 지나 능선길을 따라 가면 기초적인 암벽등반을 요하는 곳도 있고 아찔한 맛이 나는 곳도 있다. 제2, 3, 4봉을 오르내리면 굴참나무로 뒤덮인 제5봉 정상에 도착한다.








































































































































































▲ 구멍바위를 통과하는 모습

등치가 크신분들은 곤란













▲ 급경사 내리막 길로 위험










▲ 산사태 발생 지역










▲ 계곡에서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며 휴식






























▲ 청평사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新興寺)의 말사이다. 973년(광종 24) 영현선사(永賢禪師)가 창건하여 백암선원(白岩禪院)이라 하였다.


그 뒤 폐사가 되었다가 1068년(문종 22) 이의(李顗)가 중건하고 보현원(普賢院)이라 하였으며, 1089년(선종 6) 이의의 아들인 이자현(李資玄)이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은거하자 도적이 없어지고 호랑이와 이리가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이에 산이름을 청평(淸平)이라 하고 절 이름을 문수원(文殊院)이라 한 뒤, 견성암(見性庵)·양신암(養神庵)·칠성암(七星庵)·등운암(騰雲庵)·복희암(福禧庵)·지장암(地藏庵)·식암(息庵)·선동암(仙洞庵) 등 8암자를 짓고 크게 중창하였다.


1327년(충숙왕 14)원나라 황제 진종(晉宗)의 비가 불경·재물을 시주하였고, 1367년(공민왕 16)에 나옹(懶翁)이 복희암에서 2년 동안 머물렀다. 1555년(명종 10) 보우(普雨)가 이곳에 와서 청평사로 개칭하였고, 대부분 건물을 신축하였다.


1711년(숙종 37)에 환성(喚惺)이 중수하였고, 1728년(영조 4)에 각선(禪覺)이 삼존불상을 조성하였다. 6·25전쟁 때 구광전(九光殿)과 사성전(四聖殿) 등이 소실되었다.


1977년 공철(空徹)이 극락보전과 삼성각을 중건하였고, 1979년 향봉(香峯)이 해탈문과 적멸보궁을, 1984년 서호(西昊)가 요사와 청평루·서향원(瑞香院)을, 1988년 석진(石眞)이 대웅전을 중건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해서 보물 제165호로 지정된 청평사 회전문(淸平寺回轉門)과 극락보전(極樂寶殿), 적멸보궁·청평루·서향원·해탈문·불각(佛閣) 1동이 있으며 조금 떨어진 곳에 요사채가 있다.


사지(寺址)는 강원도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현재 남아 있는 불전·회랑·문 등의 초석을 통하여 전성기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문화재로는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8호인 삼층석탑과 진락공부도(眞樂公浮屠)·환적당부도(幻寂堂浮屠) 등이 있다.


이 중 삼층석탑은 공주탑이라고도 하는데 현재 2층 옥개석만 남아 있고, 3층 이상은 없어졌으며, 2층 옥개 위에 잡석들을 올려 놓았다. 이 탑은 상삿뱀에 몸이 얽혀 갖은 고생을 하던 원순제[元順帝:산동 성주라는 설도 있음]의 공주가 이 절에 와서 가사불사(袈裟佛事)를 행한 뒤, 상삿뱀을 떨쳐버리게 되자 이 소식을 들은 원순제가 은혜를 보답하기 위하여 세웠다는 전설이 전한다.


또한, 이 절에 있는 고려 정원(高麗庭苑)은 지금까지 밝혀진 정원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일본 교토[京都]의 사이호사[西芳寺] 고산수식(枯山水式) 정원보다 200여 년 앞선 것으로 밝혀졌다.


1981년 조사단의 지표발굴 및 측량조사에서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전형적인 고려시대의 연못인 영지(影池)와 거기서 400m쯤 떨어진 청평사 계곡 하류에서 정원 조성용 암석 및 석축을 발견하였다.


그곳에서 다시 2㎞ 떨어진 상류에서는 이 정원을 만든 이자현이 새긴 ‘청평식암(淸平息菴)’이라는 각자(刻字)가 발견되어 기록상에 나타나 있는 영지 중심의 대규모 고려 정원임이 확인되었다.


또, 구성폭포에서 식암에 이르는 2㎞ 9,000여 평의 방대한 지역에는 계곡을 따라 주변의 자연 경관을 최대한으로 살려 수로를 만들고, 계곡의 물을 자연스럽게 정원 안으로 끌어들여 영지에 연결시켰으며 주위에 정자와 암자 등을 세우는 등,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여 선(禪)을 익히는 정신수양의 도량으로 짜임새 있게 가꾸어졌음이 밝혀졌다.


영지는 청평사 뒤의 오봉산이 비치도록 되어 있으며, 연못 가운데 세 개의 큰 돌이 있고, 그 사이에 갈대를 심어 단순하면서도 아름답게 꾸몄다.












▲ 청평사 담벼락에 핀 나팔꽃





▲ 세향다원















▲ 구성폭포


삼악산의 등선폭포, 문배마을의 구곡폭포와 함께 춘천의 3대 폭포로 꼽히는 구성폭포는 청평사를 찾거나 오봉산을 오를 때면 으레 들르게 되는 곳이다.


아홉가지 소리를 낸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으며, 폭포 주변에 소나무 아홉그루가 있어 구송폭포라고도 불린다. 폭포 위쪽에는 사람이 쉴 수 있는 구송대가 있다. 폭포와 주위 경관이 뛰어나고 특히 폭포 밑의 아름다운 연못은 물고기들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다.


▲ 거북바위





▲ 공주 설화


신라 선덕여왕 때 당나라 태종의 딸인 평양공주가 있었는데 청년이 그를 사랑하였다고 한다. 이에 황제는 일반 백성인 청년이 황제의 딸을 사랑하다는 노여움을 받아 처형되었다. 청년은 죽어서 뱀으로 변해 공주의 몸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상사뱀의 이름은 이런 이유로 생기게 되었다).


황제는 점술가와 의원을 불러 치료를 부탁하였으나 모든 방법이 듣지 않았다. 또한 중국의 여러 사찰을 돌며 부처님께 빌어 보았으나 효험이 없자 신라에서 온 스님에게 말을 듣고 신라의 산하를 두루 다녔다.


그렇게 다니던 중에 청평사에 도착한 공주는 공주굴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아침 종소리를 듣고 뱀에게 절에 가서 밥을 얻어 올 테니 기다려 달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동안 공주의 몸에서 떨어지지 않던 상사뱀이 공주의 몸에서 떨어져 공주는 절로 올라 갔다.


마침 절에서는 가사불사를 하고 있었는데 공주는 공주탕에서 목욕재계를 하고 가사에 서너 바늘을 든 다음 법당에 들어가서 염불을 하고 있었다. 가다리다 지친 상사뱀이 공주를 찾아 정문을 두러가려 할 때 뇌성벽력과 함께 소나기가 쏟아져 물에 떠내려가고 말았다.


후세 사람들은 이 문을 회전문이라 부르게 되었다, 공주가 밥을 얻어 동굴로 돌아와 보니 상사뱀이 죽어 폭포에 떠 있었다. 공주는 시원하기도 하고 가련하기도 하여 청년의 화신인 상사뱀을 묻어 주고 이 사실을 본국에 알렸다.


당나라 태종은 재상 저수량에게 공주 혼인 때 쓰려고 비축해 두었던 금덩어리 세 개를 주어 화려한 법당을 세우게 하였다. 저수량은 금 한 개로 법당과 공주 이궁 및 저수량 봉교서비를 세우고 또 한 개는 장차 중건할 때 쓰라고 어디에 묻었으며 나머지 한 개는 공주의 귀국 여비로 주고 떠났다.


공주는 구성폭포 위에 삼층석탑을 세워 부처님 공덕을 찬양하고 귀국하였다. 그런 이유로 이 탑을 공주탑이라고 한다. 이로 말미암아 신라와 당나라는 급속히 친밀해져 삼국통일에 큰 기여를 하였다.


▲ 매표소





▲ 거북휴게소










▲ 청평교 재가설 공사





▲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하고

하산주 한잔씩하며 후미그룹을 기다림




가을에 쓰는 연서 


 선선한 바람이

마음을 달래 줍니다


한 여름의 무더위에 지치고
놀란 마음을 가을 바람이
다둑이며 달래 줍니다


 가을 바람을

큰 가슴으로 맞이 합니다


가을이 어느새

문틈으로 스며 들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가을의 맛에, 멋에
 어느새 젖어 듭니다


가을의 그리움으로 지나간 세월들을
하나 둘씩 추스려보는 마음
가을의 정서에 흠뻑 빠져 펜을 들어 봅니다


마음속으로만 평생을 간직했던
사랑 이야기를 단풍잎 그려진
편지지위에 한줄 쓰다가
추억에 잠겨 봅니다


참 아름답던 그 사람
참 마음씨 고왔던 그 사람

뜰에 있는 나무 아래
가을 노래 하는 풀벌레 소리

섬돌 밑에서 들려오는 귀뚜라미의 이중창
이 가을을 온통 물들인 단풍나무 숲
가을의 모든 이야기를 편지지위에
곱게 써내려가 당신께 띄웁니다


이 가을에 유난히도
당신이 보고 싶다고

당신~!


이 가을에는 꼭 가을 이야기를
낙엽잎에 써서 보낼께요


당신과 나의 아름다운
가을 추억 이야기를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