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에는 그때 그 순간의 감흥뿐만이 아니라 그때 그 시절의 모습이 생생히 남겨지기로 평범한 한 장의 사진 속에도 수많은 말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봅니다.
빛바랜 사진 속에서 진한 그리움의 향기가 스며 나오는 것은 하얀 스케치북 위에 하나둘 채색해 가며 오색 무지개를 그려 넣듯 꿈을 좇던 날의 추억과 세월 따라 조금씩 변해가며 잊어버린 이상이 조각조각 그림자처럼 배어 있고 흘러가며 반복할 뿐인 평범한 일상에 글로서 말로써 남겨놓지 못하는 즐거웠던 날의 순간들이 정지된 영상으로 남아 그리움의 꽃을 피우게 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산행 사진에는 계절 따라 천의 얼굴로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세월의 시름 따윈 알 봐 없는 내가 있고 땀을 흘리며 올랐던 산 능선 자락마다 새로이 얼기설기 엮어간 상쾌한 동행의 발자취가 남아 있기로 문득 수많은 사람 중에 혼자인 듯 낯선 날 다시 하고픈 그리움이 있습니다.
그러기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어쩌면 그리움을 남겨놓는 일이라고도 하겠습니다.
누구나 사진을 찍을 때에는 기왕이면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나름 애를 쓰고 정성을 다하리라 생각합니다.
찍히는 입장에서도 멋진 사진을 원하기에 자신의 모습과 포즈에 신경을 쓰며 잘 찍어주기를 멋지게 찍히길 원하겠지요.
결코 그냥 되는 데로 아무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찍어대는 사람도 어떻게 찍히든 말든 난 모른다 하는 그런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사진을 업으로 삼는 전문가이든, 순수한 사진작가든 단순한 취미생활의 초보자일지라도 사진을 찍노라면 한 컷 한 장면의 멋진 사진을 위해서 수고를 아끼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산행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나서는 순간부터 대단한 수고를 자초하는 일로 누구라도 산에 오르다 보면 땀도 나고 숨이 가빠 오르기 마련인데 크나 작으나 산행 내내 귀찮기만 할 카메라를 스틱 대신 손에 잡고 남보다 한 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멋진 구도를 잡으랴 사진을 찍으랴 하는 것은 남들보다 체력 소모가 클 것이고 그만큼 산행이 더 힘이 드리라 생각합니다.
산행은 정상을 향하여 끊임없이 오르는 행동이고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정지된 상태의 행위이기로 사진을 찍다 보면 매번 후미로 쳐져서 헐떡거리며 따라잡기 바쁜 동작이 반복되기에 산행을 자주 하는 체력이 좋은 진사님일지라도 힘이 들 것이고 더욱이 어쩌다 산을 찾는 산행 초보 입장이라면 더더욱 힘이 들 것입니다.
그리고 사진을 올리는 일도 보통 만만한 것이 아닌 사진을 찍는 것보다도 더 시간이 걸리고 장시간 인내까지 필요하기로 자기만족의 일이라 할지라도 조금은 귀찮을 때도 있습니다.
뭐 결국은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누군가 그로 하여 잠시나마 즐거운 마음이 들었음을 답글로 전한다면 거기서 나름 작은 보람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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