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토에세이

진안 구봉산(구봉산주차장~1봉~9봉~구봉산주차장)

▣ 산행일자 : 2016. 2. 28(일)
▣ 기상상황 : 산행시작할 때 비가 내리다가 중간에 그침. 그러나 점심식사 후 하산길에는 더욱더 강한 비가 내림
▣ 산행장소 : 구봉산(1,002m)
▣ 행정구역 :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
▣ 산행인원 : 다솜산악회 따라서
▣ 산행코스 : 구봉산주차장(양명교)→1봉~4봉→구름다리→5봉~8봉→돈내미재→9봉(구봉산)→바랑재→865봉→바위봉→천황사삼거리→무덤→면치골→구봉산장→구봉산주차장(양명교)
▣ 산행거리 : 7.38km(Gps측정)
▣ 산행시간 : 4시간 10분(중식 및 휴식시간 39분)
▣ 소요비용 : 20,000원
▣ 이동수단 : 45인승 버스
▣ 이동거리 및 소요시간 : 약 200km, 3시간
▣ 산행후기
진안 구봉산 산행을 가려고 아침 7시에 집에서 나서는데 비가 내렸다. 겨울에 비를 맞고 산행을 한다는 것이 미친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찌 가능한 일이겠는가. 그래도 약속을 하였는데 어쩌겠는가. 가야지...

 

산으로 가는 길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등산(登山)이요, 하나는 입산(入山)이다. 등산이 땀 흘리고 운동하는 산길이라면, 입산은 삶의 궁지에 몰렸을 때 해답을 모색하고 구원을 갈구하는 산길이다. '통즉등산(通則登山)'이요, '궁즉입산(窮則入山)'인 것이다.

 

잘나갈 때는 등산을 하지만,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는 입산을 한다는 말이다. 이집트 왕자인 모세가 온통 바위로만 이루어진 골산(骨山)인 시나이 산으로 간 것은 입산이요, 주말마다 산악회에서 버스 대절하여 산에 가는 것은 등산이다.

 

오늘날 한국의 중년남자들이 처절하게 생존에 시달리면서도 그나마 목숨을 유지하는 것은 한국에 산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해발 1000m 내외의 산들이 등산하기에는 최적이다.

 

나무와 약초가 있고, 계곡물이 흐르는 산들이다. 3000m를 넘어가는 산은 춥기만 하고 사람을 압도한다. 3000m 넘어가면서부터는 '죽은 산'이다. 미국의 로키산맥은 너무 웅장하여 사람을 압도한다. 사람이 놀 수 있는 산이 아니다.

 

한국은 적당히 놀기에 좋은 '살아 있는 산'이 국토의 70%나 된다. 한국은 세계에서 보기 드문 등산 천국의 지리를 갖추었다. 이는 천혜의 축복이다. 한국이 아무리 지지고 볶더라도 망하지(?) 않는 이유는 산에서 에너지를 얻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보통 바위산을 5~6시간 정도 타고 나면 대략 1주일분의 에너지를 섭취한다. 내가 다녀본 고단백 에너지 코스는 설악산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 올라가는 길이다. 평균 6시간 걸린다.

 

이 코스의 특징은 계속해서 바위 계곡을 타고 간다는 점이다. 설악산의 단단한 화강암에서 나오는 화기와 계곡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기가 이상적으로 버무려져 있는 산길이다. 6시간 정도 올라가다 보면 몸 안의 탁기는 다 나가고, 싱싱한 생기가 충전된다. 그 충전이 한 달은 가는 것 같다.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시기에 금강산을 찾았던 소태산(少太山·1891~1943)은 '금강현세계(金剛現世界) 조선갱조선(朝鮮更朝鮮)'이라고 예언하였다.

 

지금은 비록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지만, 금강이 세계에 드러나니 머지않아 조선이 거듭나게 된다는 희망적인 예언을 하였던 것이다. 복잡한 상황일수록 산에 자주 가서 있어야 한다.

 

구봉산은 아홉 개의 봉우리가 뚜렷하여 구봉산(1,002m), 덕태산(1,113m), 운장산(1,126m) 등과 함께 금남정맥에 해당되며, 금강 상류이다. 서북 방면에는 1,000m 높이의 복두봉이 있다.

 

기암괴석의 바위산으로 남쪽의 지리산, 천황사 쪽에서 바라보면 뾰족하게 솟아있는 아홉 개의 봉우리가 뚜렷하여 구봉산이라 부른다.

 

운장산에서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흐르는 물탕골, 연화골의 계곡물은 주자천과 만나 금강으로 흐른다. 특히 물탕골 계곡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으며 경관이 뛰어나다.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축소한 형태로 주천면의 관문인 구봉산은 운장산의 동쪽으로 이어진 산인데, 정상까지 오르는 데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봉우리들은 천왕봉을 주봉으로 산들이 깎아 세운 듯한 절벽으로 형성되어 올라가기가 어렵고 험준하다. 구봉산 남동쪽 기슭에는 875년에 창건한 천황사가 있는데 현재의 규모는 보잘 것 없다.

 

구봉산은 운장산과 마이산의 유명세에 가려져 있던 탓에 찾는 이가 많지 않은 산이었지만, 최근에 점차 등산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름에서 말해 주듯이 아홉 개의 봉우리가 줄지어 늘어선 모습이 흡사 설악산의 용아장성이나 공룡능선을 축소한 형태를 띄고 있다.

 

덕유산과 지리산의 웅장한 모습이 한눈에 산행기점인 운봉리 일대는 해발 300여 m로 비교적 고지대이긴 하지만 1봉(656m)까지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한다.

 

이후 마지막 봉우리인 9봉이 1천2m인 점을 감안하면 대략 700여m를 올라야 하는 셈이므로 체력 소모가 많이 되는 편에 속한다. 단조롭지 않은 산길이라 지루하지 않으며 암봉을 오르내릴 때마다 변하는 주변의 풍경에 경이로움마저 갖게 한다.

 

정상에 오르면 서쪽으로 북두봉과 운장산이 들어오고, 남쪽으로 옥녀봉, 부귀산 북쪽으로 명덕봉, 명도봉 등이 보이고 맑은 날에는 멀리 덕유산과 지리산의 웅장한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며, 특히 2015년 8월 3일 개통한 구름다리(4봉~5봉)는 무주탑 3차원 방식으로 현존 국내 최장길이(L=100.0m)이다.

 

참고로 구름다리가 있는 산과 길이는 봉화군 청량산 L=90m, 화순 백아산 L=66m, 완주군 대둔산 L=90m, 영암군 월출산 L=54m, 순창군 강천산 L=90m 로 구봉산 L=100m 보다 모두 짧다.

 

무주탑 방식이란 본래 현수교는 주탑을 세우고 케이블을 매달아 설치한다. 주탑을 세우기 위해서는 커다란 콘크리트 기초공사를 해야하고 산악지형에서 자연훼손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존 암반을 활용하여 4개의 앵커리지 구조물로 케이블을 지지하는 방식이다.

 

▣ 산행지도 및 고도표

 

 

 

▣ 산행사진

구봉산주차장에 도착하였는데 비가 내려 비옷을 입고 산행시작

 

구봉산주차장에서 구봉산 정상까지는 2.8km

 

양명교

 

비옷을 입고 오르는 모습

 

 

넓은 터에서 잠시휴식하면서 비가 그치자 비옷을 벗고 산행

 

비가 오는 날씨인데도 수많은 등산객들이 붐볐다.

 

 

 

 

1봉으로 오르면서 바라본 구름다리

 

가야할 1봉

 

이곳에서 1봉을 갔다 다시 되돌아 와야함

 

1봉을 오르는 구간은 아주 위험하고 험난한 길이었음

 

 

1봉

 

가야할 2봉

 

 

운무의 향연

 

 

2봉

 

 

3봉

 

 

가야할 4봉

 

 

 

 

4봉을 오르는 구간도 위험

 

 

구름정

 

구름정이 4봉

 

 

구름정에서 한컷

 

 

 

 

 

 

 

 

 

 

 

 

 

 

 

 

 

 

 

 

 

 

 

 

 

 

 

 

 

구봉산 구름다리와 주변풍경 실컷 구경

 

 

 

 

 

6봉

 

 

 

 

 

 

7봉으로 오르는 계단

 

 

 

7봉

 

 

 

 

 

 

 

 

8봉으로 오르는 모습

 

 

가야할 9봉

 

8봉

 

 

 

 

 

돈내미재

 

 

 

멋진얼음

 

9봉으로 오르는데 눈길이 미끄러워 혼났다.

 

오늘의 정상인 9봉(구봉산 천왕봉)

 

 

구봉산 정상에서 식사를 하려 하였으나

바람이 어찌나 세차게 불어 대던지 포기하고

천황사쪽으로 진행하면서 장소를 찾기로 함

 

 

세차게 불어대는 칼바람

 

지나온 8봉이 보이고...

 

 

 

멋진 소나무

 

바람재에서 천황사쪽으로 진행

 

 

늦은 점심식사

식사를 마치고 출발하려는데

또 비가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

 

산행출발시 비가 내리는 관계로

점심식사를 하고 찍은 단체사진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구봉산 1~8봉

 

당초에는 지댕이재로 하산하려 하였는데

비가 어찌나 쏟아지던지 그냥 면치골로 하산

 

무덤

 

 

구봉산주차장에 도착함으로써 오늘의 우중산행을 무사히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