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토에세이

무안 봉수산(초의선사~봉수산~초의선사)

▣ 산행일자 : 2016. 02. 13(토)
▣ 기상상황 : 흐리고 비
▣ 산행장소 : 봉수산(207.1m)
▣ 행정구역 : 무안군 삼향읍 왕산리
▣ 산행인원 : 봄비를 맞으며
▣ 산행코스 : 초의선사~봉수산~지산~초의선사(원점회귀)
▣ 산행거리 : 6.01km(산길샘 Gps 기준)
▣ 산행시간 : 1시간 59분( 비를 피하면서 휴식 7분)
▣ 이동수단 : 자가용
▣ 차량이동 거리 및 소요시간 : 10km, 10분
▣ 소요비용 : 없음
▣ 산행후기
오늘은 비가 온종일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늦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잠깐 비가 그쳤는지 괸찬다. 그래서 집을 나서려는데 큰딸 한테서 전화가 왔다. 큰 손녀 데리고 병원에 가야한단다. 그래서 손녀를 데리고 중앙병원에 12시쯤 갔는데 늦게 가서 그런지 예약이 만땅이라 접수를 할 수가 없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아동병원으로 이동해서 진찰을 받고 집에다 데려다 주고 봉수산으로 향했다.

 

봉수산(烽燧山 207.1m)은 무안군 삼향읍 왕산리에 위치한 산으로 산세는 낮지만 웅장한 모습으로 산기슭에는 다성(茶聖) 초의선사 (草衣禪師)의 생가가 있다. 봉수산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으며 이곳 봉수대는 고려시대부터 이용하였으며, 국란이 일어났을 때 낮에는 연기, 밤에는 횃불로 신호하여 중앙이나 지방에 알려온 통신 시설로 1898년(고종 35년)까지 사용했다.

 

군산봉수대로 불렸으며 조선초 나주목에 소속된 봉수로서 남쪽은 유달산 봉수, 북쪽에는 고림산 봉수, 동남쪽은 마악산 봉수에 응하고 있고 별장 4명과 봉수군 75명이 배치됐다. 임진왜란과 동학란 때 봉화를 피웠고, 당시 봉우리에 있던 봉수대는 무너져 석축일부만 남아 강강수월래를 하였다는 역사가 있고, 향토사학자의 고증을 거쳐 축소 복원했다.

 

봉수산 산행은 먼저 초의선사탄생지를 반쯤 관광하고 봉수대에 오른 후 지산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와 하산해서 초의선사에 다다라 나머지 반을 관광하고 마지막으로 오승우미술관을 들르면 종주코스가 된다. 장거리 산행을 원하는 산꾼들에겐 코스가 짧겠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을 즐길때는 딱 좋은 코스라 권해 주고 싶다.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나에게 주말은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시간들이다. 일주일 내내 조직속 긴장감속에서 꿈같이 기다려 지는 주말의 달콤한 휴식의 시간들을 통해서 또 한주를 살아가는 에너지원의 원천이 된다.

 

20대와 30대 때에는 탁구와 테니스 등으로 주말 내내 운동장에서 살다시피 하였고, 40대에는 난초취미 등을 이유로 주말 내내 야산에서 살다시피 하였고, 50대에 들면서 부터 시작한 산행이 이제 내가 가장 선호하는 취미 활동이 되었으니, 산행을 좋아하게 된것이 벌써 10년이나 된것 같다.

 

물론 탁구와 테니스 그리고 난초취미에 푹 빠져있던 시절에도 나름대로 행복했었고, 한때는 골프를 배우기도 하였으나 내게는 혹시나 하는 사회적인 오해(?)의 소지도 그렇고, 보편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까지는 사회적 통념상 인식하는 것도 그렇고 무엇인가 내게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중에 산행으로 취미 생활을 바꾸고 나서 부터는 주말이 참으로 보람되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더구나 나의 반려자인 아내와 함께 오르는 산행을 통하여 가정의 대소사에서 부터, 직장 생활, 사회생활 등 내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 전반에 대하여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무엇보다도 좋을뿐만 아니라 함께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어 가는 시간들이기에 더욱 좋다.

 

아내와 함께 산에 오르며 함께 느끼는 감정들 즉, 맑은 계곡과 푸른산, 계곡 물소리와 산새들의 노래 소리, 지천으로 피어 오르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 그리고 푸른 하늘과 신선한 공기...이 모든것이 세상사 잡념과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모두 날려 보내는듯 하다.

 

가파른 산 언덕을 오르때면 숨이 목까지 차오르고,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지만, 함께 어려웠던 시기를 걸어왔기에 계곡에 스치는 시원한 바람처럼 모든것을 함께 극복할 수 있었고, 정상에 서서 발아래 보이는 산아래 정경들을 바라보노라면 모든것이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움을 함께 바라볼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들인것 같다.

 

하여 건강이 허락하는 한, 시간이 하락하는 한, 또한 즐거운 주말이 찾아오면 내 인생의 반려자인 아내와 함께 산행을 하면서 멋진 추억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오늘도 비록 봄비를 맞고 짧은 거리를 거닐었지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바로 이런것이 행복이고 산다는 재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산행을 마치고는 셋째가 예식장을 잡으러 갔는데 몇군데 둘러보고 예약을 하고 왔다고해서 고생했다고 저녁식사를 오리탕으로 가족들 모두를 불러 약주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얘기도 나누며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 하였다. 내일은 새벽 1시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 주섬주섬 베낭을 메고 지리산으로 가려한다.

 

▣ 산행지도 및 고도표

 

 

▣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