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16. 02. 14(일)
▣ 기상상황 : 강한 바람 그리고 흐린날씨에 가끔 눈이 내림
▣ 산행장소 : 낙남정맥 13구간(고운동재~영신봉)
▣ 행정구역 : 경남 산청군
▣ 산행인원 : 목포산꾼 22명
▣ 산행코스 :
고운동재(803m)-991봉-묵계재(815m)-외삼신봉(1288.4m)-갓걸이재(청학동3거리) 이정표(청학동 2.0km 세석 8.0km)-쌍계사3거리 이정표(청학동 2.5km 세석 7.5km 쌍계사 8.9km)-삼신봉(1284m)-이정표(청학동 3.3km 세석 6.7km)-이정표(청학동 4.5km 세석 5.5km)-한벗샘3거리(1200m) 이정표(청학동 5.2km 세석 4.8km 한벗샘 40m)-한벗샘-헬기장-비박굴/세석3.3km-석문-대성동갈림(1350m) 이정표(삼신봉 5.3km 세석 2.2km 대성교)-주추돌-음양수(1450m)-창불대-자살바위-영신봉(1651.9m)-세석대피소(점심식사)-거림매표소-거림
▣ 산행거리 : 21.5km(접속구간 6.8km)
▣ 산행시간 : 9시간(중식 및 휴식시간 1시간, 총 10시간 소요)
▣ 이동수단 : 27인승 리무진
▣ 차량이동 거리 및 소요시간 : 250km, 3시간
▣ 소요비용 : 50.000원
▣ 산행후기
새벽 0시 40분에 집에서 나오는데 바람이 무척 쎄게 불어 걱정이 된다. 01시에 버스를 타고 고운동재에 도착하니 04시가 조금 넘었다. 산행준비를 하고 04:23분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키를 넘는 산죽밭이 장시간 이어져 장난이 아니었으며, 외삼신봉을 오르는 구간은 약한 밧줄이 있었지만 아찔할 정도로 위험하였다.
사실 외삼신봉에서 일출을 보기위해 일찍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날씨가 흐려 일출도 보지 못하고 산죽을 제치고 오느라 체력 소모만 너무 많이해 버렸다. 지쳐가는 몸을 이끌고 영신봉으로 향하는데 가끔 눈꽃도 보이고 눈도 내리고 바람은 강하게 불어대 손이 시려워 몾 참을 지경이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목적지를 향해 가야만 하는 것을...
오늘의 종착역 영신봉에 도착하니 눈꽃과 상고대가 정말 멋졌으며 새석대피소에 들려 점심식사를 하고 거림으로 하산을 하는데 좀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산행을 마치고는 버스에 도착해 하산주를 한잔씩 하고 약 2시간정도를 기다리니 후미팀들이 도착해 하동으로 가서 목욕을 하고 목포로 향했다. 목포에 도착해 쫑파티를 한다고 자유시장으로 저녁을 먹으러 간다고 하는데 개인적인사정이 있어서 그냥 집으로 와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정맥산행을 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렇게 힘들면서도 왜 또 그 길을 가는지 모르겠다. 참 사람이란 이상한 동물임에는 틀림없다. 어쨌거나 그렇게 힘든 과정을 겪었기에 낙남정맥도 무사히 마친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이제 낙남정맥이 끝났으므로 한남금북정맥을 가는 안과 호남정맥을 하는 안을 가지고 어디로 갈지 결정을 한다고 한다.
내 개인적으로는 한남금북정맥은 마쳤으므로 호남정맥을 한다면 참여를 하고자 한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언제 1대간 9정맥을 완주하게될지 모르지만 쉬지않고 꾸준히 도전하려고 한다. 어쩌면 그렇게 사는 것이 나의 건강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일테니까 말이다.
정맥이나 지맥산행이 좋은 이유는
1. 낯선 길을 헤메는 즐거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 중에, 여유가 있을때 나타나는 탐색의 욕망을 충족시킨다. 지맥 산행은 보통은 평범하지만, 떄로는 그 자리에서 멍청히 굳어버릴 정도의, 아주 황홀한 경치를 만날 수도 있고 일반적으로는, 산행 코스 짧게 잡으면 편안하지만, 탈출로가 없는 긴 코스일 때는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사람들이 잘 안가는 장소를 다니다 보면, 산행외의 황당하고도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할 수가 있다. 가보지 않고는 알수가 없는 것이, 정맥이나 지맥 산행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2. 호젓함과 여유로움
아무리 좋은 명산도, 너무 많은 사람에 치이면 아름답지가 않다. 정맥이나 지맥은 하루 종일 걸어도 몇명을 보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산행시간 동안, 호젓함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3. 적절한 긴장감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관계로 긴장을 풀면, 다른 길로 들어서기가 쉬우므로, 항상 최소한의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 심한 경우는 등산용 GPS를 가지고도, 하루에 몇번씩을 엉터리 길로 갔다가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물론 정맥이나 지맥에서 너무 많이 떨어지면, 바로 하산을 하는 경우도 많다.
4. 내 주변에서 가까움
e산경표에서 찾아보면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정맥이나 지맥이 많이 있다. 도시 주변의 정맥이나 지맥은 대부분이 고도가 낮고 산행이 어렵지 않아,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다.
5. 수많은 지맥과 1대간 9정맥
다음에는 어느 산을 가야하느냐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내 주변의 정맥이나 지맥만 해도 엄청나게 많다. 일주일에 한번씩 산행을 한다고 치면, 내 주변의 정맥이나 지맥 산행만 해도 10년은 더 걸린다. 그래서 재미를 붙이면, 주변에서 가까운 1대간 9정맥과 기맥을 찾아 산행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이때쯤 되면, 명산에는 관심이 없어지고, 내 자신이 정말로 산과 가깝다고 느껴진다.
6. 봄, 여름, 가을과 겨울
봄에는 진달래부터 시작하여 마음껏 꽃구경을 하고, 조금 지나면, 각종 봄나물을 취할 수 있다. 여름이 되면, 지맥에서 입부러 탈출하여, 계곡을 찾아 몸을 식히는 것도 아주 별미이다. 가을이 오면, 사람 손이 닫지 않는 곳의 이쁜 단풍을 마음껏 구경하면서, 길가의 열매도 취할 수 있다. 기다리던 겨울이 되면,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지겹도록 걸을 수가 있다. 물론 아주 추울 수도 있으나, 그 눈속의 황홀함은 정말 멋지다.
산자분수령은 산은 스스로 물을 나누는 고개가 된다는 간단한 이치이나 생각을 하면 할수록, 엄청난 자연의 원리이다. 즉 물을 절대로 건너지 않고, 현재 장소에서 특정한 장소로 이동을 할 수 있고, 길은 오직 하나이다. 목포에서 서울까지, 우리집에서 친구집까지 물을 건너지 않고 갈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이다. 지리산에서 설악산까지 물을 건너지 않고 갈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이고 이것이 백두대간이다. 물론 지리산에서 히말리야의 에베레스트까지도 당연한 이야기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행정구역과 마을은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따라 나누어져 있고 산행을 하면서 자세히 보면, 다소 잘못 나누어진(?) 마을과 철탑들을 볼 수가 있다.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의해 나무군락의 형성, 비와 바람등의 자연 현상이 생기는 것을 보면 참으로 신기하다는 느낌을 갇는다. 이러한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의한 지맥을 산행하면, 인간의 생각도 자연에 순응된다고 생각이 든다.
정맥이나 지맥산행을 시작해 볼려면
1. 계획, 출발, 산행, 집으로, 결과 정리
전혀 모르는 길이므로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PC용 e산경표를 사용하면, 계획은 간단히 세울 수 있다. 산행시에는 휴대폰용 e산경표를 가지고, 궤적을 저장하면 길을 헤메는 불편을 덜 수 있다. 산행 후, 결과 정리는 PC용 e산경표를 사용하면, 산행시 궁금한 길들을 알 수가 있고, 궤적을 그림파일로 저장 할 수도 있다.
2. 남은 것과 산행 출발
도대체 눈 앞에 어떤 상황과 경치가 나타날 줄을 가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다. 정말 아름다운 자연과 세상 사는 많은 별의별 재미있는 경험과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가 있다. 이제 계획을 세우고, 간단한 산행 준비를 해서 훌쩍 떠나면 된다. 정맥이나 지맥 산행에서 가장 피곤한 것은 산행 후에, 저 산 반대편에 있는 차 회수이다. 도로를 따라 걷다가, 지나가는 남의 차를 얻어타는 것이 일반적이나, 별의별 경우의 수가 다 생긴다. 그것도 삶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하산 후의 차 회수는 어떻게든 해결이 되니 걱정말고, 정맥이나 지맥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조선중기 학자 송익필 선생의 산에 관한 시 한 수를 읊으며 낙낙정맥을 마무리 하려 한다.
2016년 병신년에도 가는 그 길이 아름답고 행복한 여정이 되길 기원해 본다.
산길을 가다 보면 쉬는 것을 잊고
앉아서 쉬다 보면 가는 것을 잊네
소나무 그늘 아래 말을 세우고, 짐짓 물소리를 듣기도 하네
뒤따라오던 사람 몇이 나를 앞질러 가기로손
제각기 갈 길 가는 터, 또 무엇을 다툴 것이랴.
▣ 산행지도 및 고도표
▣ 산행사진
고운동재
철조망을 뚫고 산행시작
키가 넘는 지긋지긋한 산죽밭
산죽밭을 제치고 오느라 힘이 다 빠졌다.
능선을 만나 잠시 휴식을 취했다.
외삼신봉에서 일출을 보려 하였는데
사방팔방으로 안개가 자욱해 한치앞이 보이지 않았다.
삼신봉
삼신봉[1,284m]은 청학동에서 볼 때 서쪽의 내삼신봉[1,354m]과 중앙의 삼신봉, 동쪽의 외삼신봉[1,288m]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지리산 주능선의 전망대 구실을 하여, 악양으로 흘러내린 성제봉[일명 형제봉] 능선과 멀리 탁 트인 남해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삼신봉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 천왕봉[1,915m]~반야봉[1,732m]~노고단[1,507m]을 잇는 지리산 주능선이 눈앞에 병풍처럼 펼쳐진다. 여기에 전라남도 광양시 백운산과 광양만, 섬진강 하구에서 이어지는 남해가 시계 방향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삼신봉에서 인증샷
삼신봉의 상고대
안개가 자욱해 지리산 능선이 잘 보이질 않는다.
지나온 삼신봉
바람이 세차게 불고 눈이 내렸다.
날씨가 흐려 도무지 지리산 주능을 보여주지 않는다.
약한 상고대
날씨가 흐려 좀처럼 지리산주능선을 보여주지 않더니
바람이 세차게 안개를 몰고 갈때면 잠깐 보여 주었다.
석문
음양수
여긴 음수
여긴 양수
병풍바위
자살바위
아름다운 설경
창불대
우천 허만수님 좌선대
바위와 어우러진 멋진 설경
낙남정맥의 종점인 영신봉
영신봉에서 세석대피소로 오면서 본 눈꽃과 상고대
세석대피소에서 점심식사
눈과 비가 와서 그런지 계곡에는 엄청난 양의 물이 흐르고 있었다.
천팔교
멋진 소나무
거림탐방지원센터
산행종료
여기서부터 도로를 따라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곳까지 가야한다.
수미림가든 안내판
수미림가든식당 앞에 조성된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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