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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목포 유달산(노적봉~일등봉~이등봉~노적봉)




▣ 산행일자 : 2016. 02. 21(일)

▣ 기상상황 : 맑음

▣ 산행장소 : 유달산(229.5m)

▣ 행정구역 : 목포시

▣ 산행인원 : 그림자 벗삼아

▣ 산행코스 : 노적봉~일등바위~이등바위~둘레길

▣ 산행거리 : 4.76km(산길샘 Gps 기준)

▣ 산행시간 : 1시간 29분(휴식시간없이 사진촬영하면서)

▣ 이동수단 : 자가용

▣ 산행후기

어제와 오늘은 행사가 있어 어디 멀리 가지도 못하고 오후에 시간이 조금 나 집에서 가까운 유달산을 찾았다. 그대와 함께 갔으면 좋았을텐데  여건이 안되어 홀로 나선 것이다. 사실 홀로 산행하는 것이 어쩜 편하고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동반자와 함께 같이 가는것 보다 더 좋을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필자야 목포에 살기에 유달산을 밥 먹듯이 오르지만 타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사실 유달산을 잘 모른다. 그래서 앞으로 유달산을 3편으로 나누어 상세히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 오늘은 제 1편으로 처음 산행을 하시는 산꾼들이 흔히 선호하는 코스로 노적봉에서 시작해 일등바위와 이등바위을 거쳐 둘레길을 걸으며 추억과 낭만을 쌓을 수 있는 코스이다.


그러면 영달산이라 불리던 목포의 상징, 유달산은 노령산맥의 큰 줄기가 무안반도 남단에 이르러 마지막 용솟음을 한 곳, 유달산은 면적140ha, 높이 228.3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노령산맥의 맨 마지막 봉우리이자 다도해로 이어지는 서남단의 땅끝인 산이다. 유달산은 옛부터 영혼이 거쳐가는 곳이라 하여 영달산이라 불리웠으며 도심 속에 우뚝 솟아 목포시와 다도해를 한눈에 굽어보며 이곳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예혼을 일깨우고 있다.


"호남의 개골" 이라고도 하는 유달산에는 대학루, 달성각, 유선각 등의 5개의 정자가 자리하고 있으며, 산 아래에는 가수 이난영이 부른 '목포의 눈물' 기념비 등이 있다. 1982년 발족된 추진위원회의 범시민적인 유달산 공원화 사업으로 조각작품 100점이 전시된 조각공원과 난공원 등이 조성되어 볼거리가 많으며 산 주변에 개통된 2.7km의 유달산 일주도로를 타고 달리며 목포시가와 다도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영혼이 심판을 받는다 하여 이름 붙여진 해발 228m의 일등바위(율동바위)와 심판 받은 영혼이 이동한다 하여 이름 지어진 이등바위(이동바위)로 나뉘어진 유달산은 갖가지 기암괴석과 병풍처럼 솟아오른 기암절벽이 첩첩하며 그 옛날 소식을 전하기 위해 봉수를 올렸던 봉수대와 달성사, 반야사 등의 전통사찰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임진왜란 때 이엉으로 바위를 덮어 아군의 군량미처럼 가장해 왜군의 전의를 상실케 하였다는 이순신 장군의 설화가 전해오는 노적봉을 비롯하여 유선각, 오포대 등 역사상 의미 있는곳이 많으며, 특히 유달산에는 이곳에서 멸종되면 지구상에서 영원히 소멸되는 왕자귀나무가 서식하고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다도해의 경관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고 그 사이를 오가는 크고 작은 선박들의 모습이 충분히 아름다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목포의 뒷산 유달산. 그 위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일몰이나 목포항의 야경은 이곳을 찾는 이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유달산에는 오후인데도 불구하고 타지역에서 온 관광객들과 가족단위로 또는 연인들끼리 산책을 즐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참 행복한 모습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그 사람과 함께 올 수 있었는데 못 왔네 하는 푸념을 하면서 걸었다. 땀이 나지 않을것 같아 비교적 빨리 걸으면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지만 산행거리가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좋았다. 운동을 했으니까...

▣ 산행지도 및 고도표



▣ 산행사진







































































































































유달산은 산행거리는 짧지만 볼것이 많아 참 좋다.

홀로 산길을 걷다보니

오늘 비록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그대가 생각이 나고

그대와 함께 했던

지나온 삶의 여정이 떠 오른다.

잘 살았을까?

못 살았을까?

인생길...

돌고 돌아 얼마를 온 것일까?

 

돌아보면 아득한 세월!

얼키고 설킨 실타래 하나 둘 풀어내듯

산다는 것은 참으로 알 수 없는 미로였다.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때론 허둥대고 때론 슬프고

때론 기쁘고 힘들지만

그래도 그대가 있어

희망의 고지를 향해 달릴 수 있었다.

 

들꽃처럼 수많은 날을 흔들리면서도

그대와 나 함께 울고 웃으면서

쌓아온 정과 애틋해진 사랑이

이토록 깊은 것은

내가 아닌 너로 살아온 까닭일 것이다.

 

지천명의 고개를 힘겹게 넘기고

이순에 들어선 지금은

새로운 일들을 계획하기 보다는

진행중인 여러가지 일들을

착오없이 잘 마무리 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 가고 있는

그대와 나

 

지금 이 시간도 먼 훗날

아름다웠다고 황혼의 뒤안길에서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붉게 지는 태양처럼

우리 사랑도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