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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낙남정맥 11구간(솔티고개~백토재)

▣ 산행일자 : 2015. 12. 13(일)
▣ 기상상황 : 약간의 안개 및 맑고 무더움
▣ 산행장소 : 낙남정맥 11구간(솔티고개~백토재)
▣ 주요산과 봉우리 : 별악산(205m), 산성산(239m), 옥정봉(244m), 감티봉(237mn)
▣ 행정구역 : 진주시, 사천시
▣ 참여인원 : 목포산꾼 18명
▣ 산행코스 : 솔티고개~진주성남교회묘원~선들재~별악산~딱밭골재~사립재~산성산~원전고개~마곡고개~옥정봉~감티봉~안남골재~237m봉~247m봉~228m봉~백토재
▣ 산행거리 : 24.9km(접속거리 없음)
▣ 산행시간 : 7시간 4분
▣ 교통수단 : 28인승 리무진
▣ 산행후기
요즘 년말이라서 그런지 행사도 많고 또 개인적인 일들로 산행다운 산행을 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몸의 컨디션이 별로인데 낙남정맥 길을 나섰다.


산의 높이가 높지않아 별로 힘이 들지 않겠지 생각하고 산행을 하였는데 큰 오산이었다. 언젠가 영산기맥을 하면서 산의 높이가 높지 않은데 왜 이렇게 힘이든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때와 마찬가지였다.

등산은 인생과 같다. 정상이 보일 때도 있지만 대부분 앞이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언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인지 알수가 없다. 그래서 때론 답답하고 불안하다. 그저 한걸음 한걸음 옮길 뿐이다.

등산은 삶과 같다. 평탄한 길은 별로 없다. 때로는 깔딱고개에서 숨을 몰아쉬고 때로는 내리막 길을 만나기도 한다. 어떨때는 한없이 돌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젊어서는 그 사실을 몰랐다.


조그만 내리막길을 걸어도 초초하고 불안했고 조금 빨리 간다싶으면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그동안 나는 너무 급하게 살았다. 빨리 오르면 끝이 보일것 같아서 였다.


빨리 공부 끝내고, 얼른 결혼하고, 좋은 데 취직해서 애 낳아 키우고 집 사고 편안하게 살고 싶었다. 하지만 생각 처럼 기쁘지 않았다.


산에서는 속도가 별의미가 없다. 빨리 오른 사람이 늦게오는 사람을 경멸하지도 않고 늦게 오르는 사람이 빨리 오른 사람을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기 사정에 맞게 오르면 그뿐이다. 빨리 산에 오르나 천천히 산에 오르나 큰차이도 의미도 없다.

등산은 우리 인생살이와 같다. 어떤이는 쫓기듯 산을 오르고 어떤이는 산 정상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어떤 사람은 천천히 풍경을 즐기며 오르고 어떤 이는 오르다 말고 내려온다. 어떤 이는 아예 산 아래에서 진을 치고 음식만 먹고 내려온다. 그게 사람 사는 모습이다.

우리는 왜 산에 오르는 것일까? 산이 있어 오른다고 하는 이도 있고 살을 빼기 위해 오르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답답해서 산에 오른다. 나는 그저 산이 좋아 오른다. 푸른산을 보면 거기 가고 싶어 몸살이 난다.

등산은 버리는 과정이다. 아니 버릴 수 밖에 없다. 땀을 버린다. 쓸데없는 생각도 버린다. 미움도 버리고 세상에 대한 집착도 버린다.


산 정상에 서면 세상사가 얼마나 사소한 것인지 알수있다. 정상에는 오래 머물 수 없다. 그곳은 오래 머물 곳이 아니다. 바람도 세고 너무 좁다. 내가 그곳에 죽치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정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에 오른 순간 내려갈 준비를 해야 한다. 삶도 마찬가지다. 정상에 오른사람은 곧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한다. 계속 정상에 머무르려 하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게 세상사는 이치다.

등산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가 더 위험하다. 그래서 내려갈 때 조심해야 한다. 가능한 자세를 나추고 방심하면 안된다. 삶도 비슷하다. 하늘까지 오른 용에게는 후회할 일밖에 없다.

산행을 마치고 먹는 하산주는 맛있다. 오늘도 한 구간을 완주했다는 축하의 의미여서 더 그럴것이다. 산행 후 목욕은 지친 육신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주기 때문에 꼭 해야한다. 그리고 동반자들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 자리는 절정을 이룬다.
이런게 사람이 사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장거리 산행이어서 힘이 들었지만 함께 동행하는 동반자들이 있었기에 아무런 사건 사고없이 그 길을 걷고 왔다. 한마디로 힘든여정이었지만 행복했다.

 

▣ 산행지도

▣ 산행사진

솔티고개

 

계단을 타고 오르는 들머리

 

일출

 

 

낙엽은 수북히 쌓이고...

 

 

진주성남교회묘원의 규모가 대단

 

 

오늘구간은 유난히도 임도와 많이 만난다

 

 

 

 

 

 

 

 

나동공동묘지

 

아직도 억새가 만발

 

 

억새밭을 지나는 모습

 

 

철탑

 

선들재

 

 

 

 

 

 

딱밭골재

 

 

 

 

 

 

아침식사

 

 

234.9봉

 

 

245봉

 

53번 철탑

 

 

 

 

 

 

 

 

 

 

원전고개

 

 

 

 

 

 

마곡고개

 

 

 

 

 

 

옥정봉에서 잠시휴식

 

옥정봉

 

 

 

 

 

 

 

 

 

 

 

 

 

 

 

 

 

 

 

 

백토재

 

 

 

산행을 마치고 뒷풀이

 

 

 

하동 진교사우나에서 목욕

 

목욕을 마치고 마트에서 캑주를 사 한잔

 

 

 

 

 

 

 

 

 

 

착한구이식육식당에서 저녁식사

 

 

 

주보언선배님 따님이 노래자랑 최종전에 나간다고 건배제의

 

 

아름답고 정겨운 포즈

 

저녁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