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는 예로부터 사람을 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일상적인 행위이며, 중요한 운동임이 입증되어 왔다. 특히 인간의 고향이라는 자연(산)에서의 걷기인 등산은, 산을 오르고 내릴 때 신체 근육 운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며, 산을 오를 때 활발하게 진행되는, 맑은 공기와 함께 하는 유산소 운동은, 심폐기능을 강화시켜 주어서, 등산은 그야말로 인간생활에 중요한 신체기능들을 강화시켜주는 적절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맑은 공기와 계곡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들은 걷기 운동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어 준다. 또한, 등산이라는 걷기 운동은 사색과 더불어 아름다운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도시 속에서 공해에 찌들고, 사람에 치인 우리들에게 여러 가지 정서적인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게 한다.
식상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사람은 자연의 일부이며, 사람의 고향은 자연(산)인 것이다. 원시시대 때부터 행해왔던 자연 속에서의 걷기 운동은 사람의 신체발달에 가장 효율적인 운동이 될 수밖에 없으며 지금도 가장 인간적인 운동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사람은 자연 속에서 움직일 때 신진대사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으며,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신체운동은, 어떠한 기구나 인위적인 규칙을 동원한 스포츠보다도 싫증 나지 않게 하며, 본인의 자아를 찾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철학 개념이 포함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등산이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이 되기까지는 몇 가지 방법을 사전에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욕심만 앞서서 등산에 열성을 쏟는다면, 신체의 한 부분이 고장 나서 오랫동안 고생하거나, 등산에 금방 싫증을 느끼고, 마음 굳게 먹고 구입한 등산화만 신발장에서 허송세월을 보낼 것이다.
그러나 난 산을 알고 산을 찾은 지난 13년간 무탈하게 꾸준히 산을 찾고 있다. 아직도 식지 않은 열정에 감사함을 가지고 설레는 가슴으로 목적지를 향해서 한발 한발 내 딛으며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직접 눈으로 감상하곤 한다. 언제까지 이 여행이 계속될지는 모르겠으나 사랑하는 동반자들과 함께 멋진 인생의 드라마를 써 나가고 싶다.
오늘은 영산기맥 4구간(밀재~가는고개)을 다녀왔다. 대표적인 산은 영광 불갑산과 함평 군유산이다. 불갑산은 꽃무릇이 피는 계절이면 어김없이 1년에 한번씩 다녀 오고 군유산도 함평의 최고봉이라 한번씩 다녀 왔는데 영산기맥을 하면서 올라본 느낌은 또 틀렸다.
목표를 세워 놓고 정해진 그 길을 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뜻깊고 성취감이 많은 일인지 해보지 않은 산꾼들은 모를것이다. 등로는 불갑산과 군유산 오르는 구간에 가시덩쿨이 많았으며 대체적으로 잡목이 길을 가로막고 있어 산행이 지체되었다. 하지만 연실봉에서 만난 금년의 첫눈은 영원히 기억속에 남을것 같다.
▣ 산행위치 : 전남 영광, 함평
▣ 산행일자 : 2019. 11. 19.(화)
▣ 기상상황 : 흐림(5℃~10℃ → 미세먼지 : 보통)
▣ 산행인원 : 목포다솜산악회 5명(피싱, 무니, 진달래, 갈꽃, 신기루)
▣ 주요봉우리 : 불갑산 연실봉(516m), 모악산(348m), 구봉산(249.9m), 금산(307.7m), 군유산(405.4m)
▣ 산행코스 : 밀재-(2)-장군봉-(0.7)-불갑산 연실봉-(1.25)-구수재-(0.6)-모악산-(0.6)-한우재-(0.7)-노은재-(2.8)-화산골재-(2)-지경재(23 지방도)-(0.5)-서해안고속도로-(0.6)-구봉고개-(2.15)-상광암고개(17번 군도)-(1.2)-금산-(1.6)-칡재-(0.8)-사간재-(1.3)-군유산-(0.8)-복성리재-(1.2)-가는고개
▣ 산행거리 : 25.1km(Gps 램블러 측정 기준)
▣ 누적거리 : 96.9km(접속 및 알바거리 포함)
▣ 산행시간 : 11시간(휴식 및 점심시간 37분 포함)
▣ 교통수단 : 자가용 2대
▣ 산행지도 및 Gps 트랙
▣ 촬영사진
▲ 밀재에서 산행 시작
▲ 헬기장(311.2m)
▲ 헬기장에서 내려다본 풍경
▲ 가야할 불갑산
▲ 아름다운 단풍
▲ 노루목
▲ 연실봉(516m)
백제 때의 고찰인 불갑사를 품고 있는 그다지 높거나 크지는 않다. 그러나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포근한 느낌을 주고 단풍과 낙엽이 어우러진 늦가을 정취가 그윽하다. 전국의 유명한 단풍 관광지와는 달리, 발길이 비교적 뜸해 인파에 시달릴 걱정 없이 화려한 단풍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다.
불갑사 옆 계곡을 따라 핀 오색영롱한 단풍과 불갑사 마당의 노란 은행나무가 늦가을 정취를 나아낸다. 단풍 절정기는 대략 11월 초순~중순 무렵이다.
남도의 봄은 빠르고도 아름답다. 붉은 동백꽃이 송이 채 뚝뚝 떨어지는 동백골, 온통 길을 뒤덮은 맥문동, 암자터의 굵은 왕대숲, 멋대로 자란 비자나무. 해불암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낙조가 장관이다. 일출을 보려거든 경주의 토함산을,낙조를 보려거든 영광의 불갑산이라 할 만큼 낙조가 볼만하다.
불갑사 경내에는 보물 830호인 대웅전과 고려 공민왕 8년(1359년)에 이달충이 세운 진각국사비를 비롯하여 팔상전, 보광전, 명부전, 칠성각, 만세루, 천왕문, 일광당, 산신각, 관사정 등이 있다.
▲ 모악산(348m)
함평군 해보면 광암리 북쪽을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산이 모악산이다. 이 산은 아늑한 분위기인 남쪽 산자락에 마치 어머니가 아기를 품안에 안듯이 서해안 최고 고찰 용천사를 숨기고 있는 산이다.
모악산은 단풍나무가 많아 특히 가을 단풍이 천하절경을 이루고 산자락에 일명 꽃무릇이라 불리는 상사화(相思花)가 군락을 이루어 개화기인 9월에는 온 산을 붉게 물들여 보는 이의 가슴마저 불타게 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백경 중 일경에 속한다.
모악산을 본격적으로 오르고 내리는 등산 기점은 용천사다. 그래서 용천사를 둘러보지 않을 수 없다. 전통사찰 제45호로 지정된 이 사찰은 신라 성덕 - 경덕왕(742-764년)을 거쳐 행사존사가 창건한 고찰로, 6.25 때 전화를 입어 소실되었으나 대웅전과 요사체는 최근에 복원된 건물이지만 옛 모습을 최대한 살려 놓았다.
대웅전 앞마당에는 용천이라는 연못이 있는데 이곳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대웅전 왼쪽에 있는 부도군과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에 꿈틀거리는 두 개의 조각, 그리고 대웅전 오른쪽에 있는 유형문화재 제84호인 석등이 옛 영화를 대변하고 있다.
▲ 지경재
▲ 김철선생 숭묘비
▲ 감나무
▲ 서해안고속도로
▲ 터널로 통과
▲ 대나무밭 속으로 진행
▲ 구봉산 입구
▲ 시원지 삼거리
▲ 구봉산
▲ 구봉산 정자
▲ 구봉(249.9m)
▲ 상광암고개
▲ 채석장
▲ 채석장을 오르면서 본 풍경
▲ 가시덩쿨 밭
▲ 헬기장
▲ 군유산(403m)
군유산은 주능선 남쪽 손불면 북성리, 신광면 송광리와 북쪽 영광군 군남면과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함평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다.이 산은 바위지대를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로 산세가 부드러운 육산이다.
산세가 그렇기에예부터 군자의 위풍을 닮았다 해서 산 이름이 군자산으로 불리어 왔다.옛날에는 산자락 동쪽 송사리에 고려 때 창건된 서상사라는 절이 있었으나 6.25 때 불타 버리고 절터에는 비자나무, 고로쇠나무,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6.25를 무사히 넘긴 사찰로는 산자락 북쪽 영광군 구남면 용암리의 인흥사가 유일하다. 이 사찰은 영광 땅에 있지만주능선에서 멀지 않으므로 식수를 구할겸 들러 볼 만한 곳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광활하게 펼쳐지는 서해바다의 파노라마와 주홍빛으로 물들이는 낙조는 장관이다. 동쪽 신광면 들판지대 너머로 불갑산과 모악산이 남으로는 함평 방면이 막힘 없이 내려다보인다.
▲ 군유산에서 바라본 풍경
▲ 북성리재
▲ 가는고개에 도착하여 산행 종료
▲ 목포 황금코다리집에서 저녁식사 후 귀가
오늘도 힘든여정이었지만 무탈하게 완주하여 매우 기쁨니다.
'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도의 끝자락 만추의 해남 두륜산(쇄노재~위봉~투구봉~두륜봉~가련봉~노승봉~대흥사) (0) | 2019.11.26 |
---|---|
영산기맥 5구간(가는고개~산음고개) (0) | 2019.11.22 |
영산기맥 3구간(암치재~밀재) (0) | 2019.11.07 |
영산기맥 2구간(양고살재~암치재) (0) | 2019.11.05 |
영산기맥 1구간(대가마을~양고살재) (0) | 2019.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