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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여행

땅끝기맥 1구간(운곡마을~땅끝기맥분기봉/바람봉~820 지방도/덕룡 임도)

▣ 산행지역 : 전남 화순군, 장흥군, 나주시, 영암군

▣ 산행일자 : 2019. 01. 09(목)
▣ 기상상황 : 흐림(2℃~5℃ → 미세먼지 : 보통)
▣ 산행인원 : 목포다솜산악회 7명
▣ 주요산과 봉우리 : 바람봉/땅끝기맥분기봉(430m), 우측 100m 지점 각수바위봉(515.0m), 마루금은 직우틀이나 50m 앞쪽에 있는 소반바위산(492.6m), 굴래봉(409m) 

▣ 산행코스 : 운곡마을-(1.9)-땅끝기맥분기점/바람봉(441)-(0.2)-바람재-(0.9)-463-(0.4)-화학산분기점-(1.65)-×453-(0.7)-×398-(0.45)-바람재/임도-(0.75)-×488-(0.3)-문암재-(1.15)-×447-(0.5)-큰 재-(1.1)-×398-(0.63)-굴래봉(×409)-(0.7)-×394-(0.63)-덕룡재-(0.38)-×378-(1.63)-820 지방도

▣ 산행거리 : 16.2km(Gps 트랭글 측정 기준)
▣ 누적거리 : 16.2km(접속 및 알바거리 포함)
▣ 산행시간 : 7시간(휴식 및 점심시간 1시간 11분 포함)
▣ 교통수단 : 자가용 2대

▣ 산행후기

2019년도에 호남정맥과 영산기맥을 완주하였고 2020년에는 1월부터 땅끝기맥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활 활 타는 가슴에 첫 사랑을 만나러 가는 설레임같이 오늘 만나는 미지에 세상은 어떤 것일까. 수석 전시장처럼 멋진 아름다운 땅끝기맥에 첫 발을 내딛는다.

 

땅끝 기맥은 호남정맥 바람재(전남 화순군)에서 분기하여 해남의 땅끝마을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말하며 이 마루금에는 계천산, 차일봉, 국사봉, 활성산, 월출산, 도갑산, 월각산, 별뫼산, 서기산, 첨봉, 두륜산, 달마산, 도솔봉 등 명산들이 즐비하게 도열해 있으며 다시 흑석지맥과 화원지맥이 가지를 쳐 마루금을 이루고 맑고 청명한 날에는 두륜산과 달마산에서 한라산이 조망된다.

 

땅끝 기맥은 호남정맥에서 갈라져 나와 영산강의 남쪽 벽을 이루다가 별뫼산에서 영산강을 버리고 두륜산, 달마산을 거쳐 땅끝 사자봉에 이르는 도상거리 123Km의 산줄기이다.


영산강의 동쪽 그리고 탐진강의 서쪽 울타리가 되는 이 땅끝 기맥은 맥의 길이도 길지 않고 산들이 높지 않은데도 월출산, 첨봉-오소재, 두륜산-달마산-도솔봉 등 암릉구간이 많은 옹골찬 산줄기에다 월출산, 두륜산, 달마산 등의 유명한 산들을 지나기 때문에 맥꾼들의 관심이 많은 곳이다.

 

맥산행을 하는 맥꾼들은 지맥산행이 좋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읽어 보시면 모두 다 공감할 것이라 생각하며 멋지고 아름답고 행복한 여정이 되길 바래본다. 

 

첫째 낯선 길을 헤매는 즐거움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 중에 여유가 있을 때 나타나는 탐색의 욕망을 충족시킨다. 기맥(지맥) 산행은 보통은 평범하지만 때로는 그 자리에서 멍청히 굳어버릴 정도의 아주 황홀한 경치를 만날 수도 있고 일반적으로는 산행 코스 짧게 잡으면 편안하지만 탈출로가 없는 긴 코스일 때는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사람들이 잘 안 가는 장소를 다니다 보면 산행 외의 황당하고도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할 수가 있다. 가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는 것이 기맥(지맥) 산행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호젓함과 여유로움이다. 아무리 좋은 명산도 너무 많은 사람에 치이면 아름답지가 않다. 기맥(지맥)은 하루 종일 걸어도 몇 명을 보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산행시간 동안 호젓함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세째 적절한 긴장감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관계로 긴장을 풀면 다른 길로 들어서기가 쉬우므로 항상 최소한의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 심한 경우는 등산용 GPS를 가지고도 하루에 몇 번씩을 엉터리 길로 갔다가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물론 기맥(지맥)에서 너무 많이 떨어지면 바로 하산을 하는 경우도 많다.

 

넷째 내 주변 가까운 곳에 많이 있다. e산경표에서 찾아보면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기맥(지맥)이 많이 있다. 도시 주변의 지맥은 대부분이 고도가 낮고 산행이 어렵지 않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다섯째 수많은 기맥(지맥)과 1 대간 9 정맥을 하다보면 다음에는 어느 산을 가야 하느냐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내 주변의 기맥(지맥)만 해도 엄청나게 많다. 일주일에 한 번씩 산행을 한다고 치면 내 주변의 기맥(지맥) 산행만 해도 10년은 더 걸린다. 그래서 재미를 붙이면 주변에서 가까운 1 대간 9 정맥과 기맥(지맥)을 찾아 산행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이때쯤 되면 명산에는 관심이 없어지고 나 자신이 정말로 산과 가깝다고 느껴진다.

 

여섯째 봄, 여름, 가을과 겨울을 모두 만난다. 봄에는 진달래부터 시작하여 마음껏 꽃구경을 하고 조금 지나면 각종 봄나물을 취할 수 있다. 여름이 되면 기맥(지맥)에서 일부러 탈출하여 계곡을 찾아 몸을 식히는 것도 아주 별미이다. 가을이 오면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의 이쁜 단풍을 마음껏 구경하면서 길가의 열매도 취할 수 있다. 기다리던 겨울이 되면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지겹도록 걸을 수가 있다. 물론 아주 추울 수도 있으나 그 눈 속의 황홀함은 정말 멋지다.

 

아무튼 오늘 다녀온 땅끝기맥 1구간(운곡마을~820 지방도)은 540미터 이하의 수많은 봉우리들을 넘고 또 넘어야 했다. 일부 구간은 등로가 좋지 않기도 하였으나 영산기맥에 비하면 고속도로 수준이었다.

 

다만 비가 많이 온 후라서 등로가 아주 미끄러웠으나 그래도 흙길이어서 좋았고 수북히 쌓인 낙엽을 밟으며 걷는 기분은 촤고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땅끝까지 무사 완주를 기원해 본다. 함께 동행해 주신 모든분들 수고많으셨습니다.


▣ 산행지도 및 Gps 트랙

 

 

 

 

 

 

▣ 촬영사진

▲들꽃향기 펜션 인근에 차량을 주차하고 산행시작

 

▲들꽃향기 펜션 뒤로 오르는데 개들이 짖어댐

 

 

 

▲호남정맥 길과 만남

 

▲바람재삼거리

 

▲바람봉을 향하여 전진

 

 

▲바람봉/땅끝기맥분기봉(430m)

 

목포노적봉산악회에서 땅끝기맥 종주를 시작하면서 무사 완주를 기원하는 뜻에서 여기에 정상석이 세웠다고 하는데 여기는 바람재 위에 있는 봉우리라 하여 바람봉이라 불리워지고 있는데 아무런 고증도 없이 이름을 붙이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박성태님께서는 말씀하시 낸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호남정맥에서 땅끝 기맥이 분기하는 봉우리에는 [노적봉] 표지석이 있다.  이 표지석은 목포 노적봉 산악회가 땅끝 기맥을 완주하고 그 기념으로 세웠다고 한다.


목포 유달산 언저리에는 '노적봉'(높이 65m)이 있고 산악회는 이 이름을 따서 '노적봉 산악회'라고 했고 땅끝기맥 분기점은 산악회 이름을 따서 '노적봉'이란 이름을 붙였다.


그러니 땅끝 기맥 분기점 명칭은 그곳과 전혀 관련이나 유사성이 없는 목포의 노적봉이 옮겨온 것이다.


무명봉에 산 이름을 꼭 붙여야 할 경우에는 자료와 현지조사를 통해 본래의 이름이 있으면 이를 찾아주고 이름이 없는 경우는 그 산에 어울리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름을 붙여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표지석은 그 산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제공하는 중요한 정보이므로 공인된 (현재 산, 고개, 섬 등 자연지명은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토지리정보원장이 고시를 하고 있다)


명칭만을 사용하고 개인이나 단체가 임의로 이름을 만들어 설치하는 일은 삼가고, 기왕에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남도오백리 역사숲길

 

 

 

 

 

 

▲각수바위(515m)

 

화순군 도암면 우치리와 장흥군 유치면 대치리 경계 능선에 있는 암봉으로 두개의 봉우리가 뿔모양이라해서 각수바위라고 부른다고 한다.

 

봉우리 정상에 오르니 2개의 뾰족한 봉우리 사이로 천길 낭떠러지인데 오금이 저릴 정도로 아찔하며 바로 아래에는 우치재가 있고 맞은편에는 화학산이 각수바위를 내려다 보고 있다.

 

 

 

 

 

 

 

 

 

 

 

 

 

 

 

 

 

 

 

 

 

 

 

 

▲각수바위에서 바라본 화학산 능선

 

 

 

 

 

 

 

 

 

 

 

 

 

 

 

 

 

 

 

 

 

 

 

▲각수바위에서 내려오는 등로가 경사가 많이 지고 아주 미끄러웠음

 

 

 

 

 

▲소반바위산(492.6m)

 

아무런 표시기가 없어 서운

 

 

 

 

 

 

 

 

 

▲굴래봉(409m)

 

 

 

▲남도오백리 역사숲길 안내도

 

 

 

▲송전탑

 

▲선답자들의 리본

 

▲미끄러운 등로

 

▲운지버섯

 

 

▲반가운 광주아침산악회 리본

 

 

 

 

 

 

▲좌측으로 하산

 

 

 

 

 

 

▲820 지방도/덕룡임도

 

영암군 금정면 세류리에서 나주시 봉황면 덕골리로 이어지는 곳으로 820 지방도이다. 산꾼들의 지도에는 덕룡 임도로 표시되어 있고 도로공사를 하여 이렇게 낮은 곳에도 동물 이동 통로를 만들어 놓았다. 그렇지만 맥길을 끊지 않고 이어 가려는 노력이 고맙기만 하다.

 

▲820 지방도에 도착하여 산행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