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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얘기

화순 용암산(불암사~용암산~불암사)

 

▣ 언      제 : 2009. 1. 11(일)
▣ 어 디  로 : 화순 용암산(544m)

▣ 누 구  랑 : 노적봉산악회따라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불암사 ~ 용암산 ~ 칠형제바위 ~ 금오산성 ~ 용암사 ~ 용암산 ~ 불암사(왕복종주)
▣ 산행시간 : 5시간(점심, 휴식시간 포함) 

▣ 날      씨 : 맑았으나 먼 안개가 자욱   

▣ 산의특징 : 

용암산(544.7m)의 경관은 그 이름이 말해주고 있다. 용암, 용봉 등에서 '용'은 흔히 용 용(龍)자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전남 화순군 한천면과 춘양면의 경게에 솟은 용암산은 솟을 용(聳)자를 썼다. 이 용 자는 '높이 우뚝 솟았다'는 뜻으로, 바로 바위가 높이 우뚝 솟은 산이라는 산이다.

 

용암산은 이름 그대로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은 기암괴봉들로 이루어진 산으로 매우 특이한 산이다. 화순 남서쪽 산세는 북동쪽과 달리 순한 편이다. 그런데 이 산만은 다른 산과 달리 머리 부분에 날카로운 바위들이 늘어서 있고, 천길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어 험하게 보인다.

 

또 다른 산의 바위등성이가 솟아서 한참을 이어지고 훌쩍 올라가 또 바위등성이가 있다. 이러한 단계가 네 곳이고 바위등성이 지대는 다섯이다. 고스락(주봉) 서쪽의 엄청나게 큰 바위봉우리까지 치면 여섯 곳이라 할 수 있다.

 

더 하나 색다른 점은 바위등성이가 울퉁불퉁하고 날카로운 곳도 있지만, 두어 곳은 등성이가 20여m 폭으로 너럭바위를 형성하고 있고, 그 양편에 바위들이 성벽처럼 서있다. 그 바깥쪽은 물론 낭떠러지이며 엄청나게 넓은 바위벽을 이루고 있다. 외적을 막기 위해 양편으로 높이 쌓아 올리고 그 가운데로 말을 달리는 등 자유롭게 옮겨다니며 싸울 수 있고 몸도 숨길 수 있는 성채 같다. 말하자면 천연의 성벽이요 요새인 것이다.

 

다섯 단계의 바위등성이도 각각 뚜렷한 특색을 가지고 있어 재미있다. 도덕산쪽 고개에서 올라와 처음 만나는 바위등성이는 마치 크나큰 성 같다. 양편으로 바위벽을 이루고, 등성이 위는 날카롭고 울퉁불퉁한 데다 험해 사람이 다닐 수 없다. 남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바위벽 아래로 길이 지나고 있다.

 

두번재 등성이 일대는 뚜렷한 산성지대다. 여기는 용암산 바위등성이 특색의 하나로 가운데에 푱지를 두고 양편에 바위들이 담처럼 둘러쳐져 있으며, 그 바깥은 천길 낭떠러지다. 남쪽 바위벽은 마치 바위로 된 운동장을 세워놓은 것처럼 넓고 반반해 놀랍다. 이 넓은 바위벽 틈에 진달래가 피면 병풍에 수를 놓은 것 같다.

 

세번째 바위지대는 칠형제바위로, 가장 큰 바위봉을 맏이로 차차 낮아지는 일곱 개의 기둥 비슷한 바위봉이 골짜기 아래의 용암사를 향해 줄을 서 있어 신기하다. 이 바위기둥 사이로 저 아래 능주벌이 보이기도 한다. 네번째 바위봉은 둥그스름한 봉우리로, 양편의 낭떠러지가 곧바로 내려다보여 장쾌하지만 매우 조심해야 한다. 여기서 한 단계 올라서면 바로 고스락이다. 물론 바위로 된 암봉으로 네번째 봉우리와 비슷하나 규모는 더 크고 우람하다.

 

용암산은 경관이 좋은 바위등성이를 중심으로 볼 때 동북에서 서남으로 뻗쳐 있다. 도덕산과 용암산 사이(체석장 아래) 고개에서 시작해 다섯 단계의 바위등성이를 거쳐 주봉에 오르고, 주봉 서쪽에 있는 멋있고 큰 바위봉(510m봉)을 거쳐 우봉리 불암사까지 종주한다면 참으로 좋은 산행이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불암사까지 큰 차가 드나들 수 없고, 510m봉이 너무 험해 길도 애매하고 위험한 상태다. 서운하고 좀 짧기는 하지만 용암사에서 시작해 용암사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이 산행길은 은발들에게는 알맞은 것이어서 다행이다.  

 

▣ 산행소감

전날 금남정맥 1구간을 종주하고 와서 몸은 피곤하였지만 옆지기를 위하여 노적봉산악회를 따라 화순 용암산에 올랐다. 눈꽃이 만발한 가운데 암릉지대 산행은 위험하기도 하였지만 스릴 만점이었다.

 

이처럼 눈꽃 산행을 한번도 못해 보았는데 오늘 정말 기분이 짱이다. 옆지기와 함께 천천히 산행을 하면서 아름다운 광경을 모두 구경했다. 용암사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산행을 하는데 눈이 쌓인터라 길을 제대로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요암산 정상으로 다시 올라가 원점회귀하는 산행을 하기로 했다. 다시 말해 정상을 두번 오른 샘이다. 들머리에 도착하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용암사쪽에서 내려온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하여 닭죽을 맛있게 후식으로 먹고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날씨는 추웠지만 바람은 불지 않아 다행이었고 눈꽃이 달린 높은 산에서 먼 산야를 마음껏 바라보고 온 너무 좋은 산행이었다. 왼지 기분이 좋고 몇년은 더 젊어진 기분이다. 

 

▣ 산행지도

 

▣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