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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어린 시절의 추억] 개구리를 잡으러 다닌 겁 없는 소년

내가 살던 곳은 시골 두메산골이었고 집 주변에는 밭과 논들이 많이 있었다.

당시 닭과 돼지를 키우던 터라 먹이로 주기 위해 쇠로 된 못을 나무에 꽂아 창을 만들어 밭두렁, 논두렁, 도랑, 하천 등지를 돌아다니며 개구리를 잡아 철사 줄에 끼어 집에 돌아와서 솥에다 넣고 삶아 닭과 돼지에게 주곤 했었다.

그때가 초등학교 시절이었는데 하루는 개구리를 100여 마리 정도 잡아 지름길로 집에 오기 위해 산을 넘어 비탈길을 내려오는데 개구리 잡는 쇠창을 헛짚어 내 허벅지를 찌르고 말았던 것이다.

허벅지에 찔린 쇠창을 뺏는데 피는 범벅이 되어 흐르고 혼자인 상태라서 누가 도와줄 사람도 없고 나뭇잎으로 피를 닦으며 다리를 절룩거리며 간신히 집에까지 울면서 온 사고가 발생했다.

그 이후로도 수없이 개구리를 잡으러 다녔다.

닭과 돼지를 부지런히 키워야 팔아서 소를 사고 전, 답을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그때부터 나의 욕심도 많아졌고 노력의 대가를 알았던 것 같다.

그 시절에는 농약도 많이 안 하던 시대라서 개구리며 메뚜기 등이 들판에 많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경지정리가 다 되고 독한 농약을 하다 보니 모두 다 사라지고 없다.

한마디로 말해 아쉽다.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 가끔 한 잔의 술잔을 기울이노라면 그때 그 시절 개구리 잡던 모습이 추억이 되어 잔속에서 출렁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