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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어린시절의 추억] 돼지키운 이야기

닭을 키워 판 돈으로 새끼 돼지를 사고 돼지 막을 지어 키우는데 먹이는 주로 보릿재와 설거지하고 남은 구정물을 섞어 주곤 했다.

또 가끔 들판에서 잡아온 개구리를 삶아서 먹이기도 했다.

돼지 막에는 볏짚이나 들에서 베어 온 풀을 깔아 주고 그것들이 거름이 되면 되지 막을 쳐서 썩인 후 밭과 논의 퇴비로 사용하고 했다.

새끼 돼지가 커서 어미돼지가 되면 교미 전문 수퇘지를 모촌 큰 동네에서 불러와 수를 붙이고 했는데 새끼를 한번 나면 6 ~ 7마리씩 낳곤 했다.

또 팔려고 하는 돼지들은 장사들이 저울을 가지고 와서 근수를 달아 자전거에다 실어 사가곤 했다.

돼지가 팔려가는 날이면 돼지도 주검을 눈앞에 둔 것을 아는지 소리를 지르며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정성을 들여 키운 돼지와 이별을 하는 나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