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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어린시절의 추억] 병아리 키운 이야기

철부지 어린 시절 시골집에서 사는데 하루는 어머니께서 무안 읍내 장에 가셔서 병아리를 한 20마리 정도를 사 오셨다.

색깔이 여러 가지인 병아리를 키우면서 모이도 주고 병아리 하고 같이 놀기도 하고 그런 기억이 난다.

당시 닭장은 부엌 한편에 있었다.

밤이 되면 도둑맞을까 봐 닭장으로 몰아넣곤 했던 기억이 난다.

날이 지나가면서 병아리는 커가고 어미가 되어서 알도 낳고 숯 닫은 아랫집 숯닭과 닭싸움을 시키고 구경도 했다.

닭 알을 모아 방안에 둥지를 만들어 놓으면 어미닭이 자기 품 안에 품어 병아리 까는 모습을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다.

참 신기한 자연현상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병아리를 키워서 어미닭이 되면 팔아 돼지 새끼를 샀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는 그렇게 해서 재산을 형성했다.

지금은 집에서 병아리, 돼지 키우는 사람들이 별로 없지만 그 당시에는 집집마다 그랬다.

참 가난한 세상이었다.

그래도 수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면 병아리를 키우고 같이 놀고 알을 품고 모이 먹으러 나온 닭에게 모이와 물을 주곤 했던 시절이 참 추억에 남는다.

물론 나만 그렇게 했겠느냐만 나이가 먹어 가면서 추억과 낭만으로 남는다는 것이 한편으론 좋기도 하고 한편으론 슬프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