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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고창 선운산 환종주

▣ 산행일시 : 2016. 1. 31(일)

▣ 기상상황 : 바람은 불지 않았으나 싸늘한 날씨

▣ 참여인원 : 목포산꾼 7명(주보언, 김은종, 최정석, 김형국, 이경화, 권희영, 신기루)

▣ 산행장소 : 고창 선운산

▣ 산행코스 : 삼인종합학습원~구황봉~삼천굴~비학산~희어재~쥐바위~청룡산~배맨바위(점심식사)~낙조대~소리재~수리봉~마이재~경수봉~삼인종합학습원

▣ 산행거리 : 21.3km(Gps 측정거리)

▣ 산행시간 : 9시간 18분(점심 및 휴식시간 1시간 58분)

▣ 이동수단 : 자가용 2대

▣ 선운산 [禪雲山] 개요

높이 : 335m
위치 : 전북 고창군 아산면
특징, 볼거리
선운산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도솔산(兜率山)이라 하였으나 백제 때 창건한 선운사(禪雲寺)가 유명해지면서 선운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주위에는 구황봉(298m)·경수산(444m)·견치산(345m)·청룡산(314m) 등의 낮은 산들이 솟아 있다.


선운산 주봉은 도솔산, 수리봉으로 불리는 선운산 뒤 봉우리로 대부분의 자료에는 선운산을 336m로 표기하고 있으나 현재의 지형도에는 선운산 표기는 없고 천왕봉 329m로로 표기되어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전국 산 높이 정비사업"에 의하여 2007년 12월 발행한 "한국의산지" 산명사전편에는 335m로 표기되어 있다.


선운산은 그다지 높지는 않으나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릴 만큼 계곡미가 빼어나고 숲이 울창하다. 봄의 매화와 동백, 가을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골이 깊고 물이 맑으며 수림이 울창하여 절경을 이룬 하늘과 바다가 한 빛으로 붉게 물들어 태양이 바닷물 속으로 빠져드는 황홀한 경치를 볼 수 있는 낙조대, 신선이 학을 타고 내려와 놀고 갔다는 선학암 등과 봉두암, 사자암, 용문굴, 만월대, 천왕봉, 여래봉,인경봉, 구황, 노적봉 등 많은 명소가 있다.


선운산은 동백숲으로 유명하다. 4월에는 동백꽃과 벚꽃, 진달래꽃이 한데 어우러져 흐드러지게 핀 장관을 볼 수 있다. 동백숲(천연기념물 184호)은 선운사 뒤쪽 5천여평의 산비탈에 수령 5백년을 자랑하는 동백나무 3천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춘백으로도 불리는 선운사 동백은 가장 늦게 핀다.

 

하동의 매화가 지고난 4월부터 꽃봉오리를 터뜨린다. 절정은 4월 하순, 선운산 동백은 4월초부터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여 5월초순까지 피어나 선운사 뒤쪽 동백숲은 꽃병풍을 두른 듯 장관을 연출한다.


미당 서정주는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시방도 남았습니다"라고 늦은 동백을 노래하고 있다.

 

제주도와 울릉도 여수 오동도의 동백숲이 유명하지만 이곳 선운산 동백숲을 으뜸으로 친다. 나무의 평균 높이가 6m, 수관의 직경이 8m 내외이며 가장 큰 나무는 그 밑부분의 지름이 80㎝에 달하며 동백숲 주변에는 다른 나무가 자라지 않아 순림에 가깝다.


선운산 입구 바위 절벽에는 내륙에서는 제일 큰 송악(천연기념물 제367호)이 자라고 있다. 또한 송악 못지 않게 유명한 나무가 수령 6백년을 자랑하는 장사송(천연기념물 제354호)이다.

 

장사송은 적송으로 큰 가지가 여덟으로 갈라져 우리나라 8도를 상징하는 듯 하다. 선운산에는 고찰 선운사(禪雲寺)가 있다. 한때 89개의 암자를 거느렸던 선운사에는 현재 도솔암, 참당암, 석상암, 동운암이 있다.

인기명산 [37위]
경관도 수려하지만 선운사 주변의 동락군락지는 국내 제일을 자랑한다. 봄맞이산행으로 3월, 동백산행으로 동백이 만발하는 4월, 10월 가을산행순으로 인기 있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산세는 별로 크지 않으나 숲이 울창하고 곳곳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경관이 빼어나며 천연기념물 제184호인 동백나무 숲이 있는 등 생태적 가치가 크고 도립공원으로 지정(1979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되었다. 백제 위덕왕 24년(577년) 검단선사가 창건한 선운사(禪雲寺)와 수령 5백년의 동백나무 3천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선운사 동백 숲이 유명하다.

▣ 산행후기
선운산환종주를 2010년도에 한번 한적이 있었는데 오늘 2번째로 도전을 해본다. 삼인종합학습원에서부터 시작하여 구황봉으로 오르는 구간은 완만한 능선을 오르기때문에 그렇게 힘이 들지 않는다. 구황봉을 지나 이번엔 등로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삼천굴을 들렸는데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배맨바위에 도착해 삽겹살과 목살을 구워 약주를 한잔씩하고 매생이떡국을 끓여 점심식사를 하였다. 약 1시간 30분에 걸친 중식시간을 끝내고 산행을 계속하는데 오후 5시가 되자 힘이 빠져 간식을 먹고 경수산에 올랐다.

 

경수산에서 삼인종합학습원으로 하산하는 길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잡목만 무성하였고 마지막 삼인종합학습원으로 내려서는 곳은 약 70도정도의 비탈면에 낙엽이 쌓여있어 무척 힘이들었다.


그러나 아무런 사건 사고없이 모두가 다 선운산능선환종주를 마쳤으며, 다만 눈이 많이 쌓여있고 길이 미끄러워 산행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을뿐이다. 그래도 언젠가 또 한번은 환종주를 해 보고 싶었는데 함께할 동반자들이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무사히 마친것 같다.


장거리산행을 하다보면 비록 몸이 고달프고 중도에 포기도 하고 싶지만 그 고비만 넘기면 내가 해냈다는 자부심과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겨 삶에 자신이 생긴다는 것이다. 다음에는 어느 곳으로 가서 환종주를 할지 계획을 잘 세워 도전해 보려 한다.


▣ 산행지도

 

 

▣ 산행사진

↑ 삼인종합학습원

 

청소년들의 현장체험 학습장 고창 삼인종합학습원은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에 있는 학습 수련원으로 인근에 문화유산을 비롯한 학습 자원이 풍부하여, 이곳을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역사 및 문화를 교육하고, 현장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건립되었다.  

 

선운산 도립공원 집단 시설 지구 입구에 자리 잡은 고창삼인종합학습원은 ‘충(忠), 효(孝), 선(宣)’의 원훈 하에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자연 탐사 및 실험 활동과 인성 교육과 극기심 배양을 위한 탐구 활동 중심의 창의성 계발 특색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학습 수련원이다.

 

삼인종합학습원은 지난 98년 고창군 아산면 삼인초등학교를 보수해 개관했다. 5,000여평의 부지위에 총 36억원을 투입한 이곳 학습원은 인성교육과 창의성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자원의 제공과 현장체험 활동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다.  

 

조각공원과 다양한 자연 생태관 시설로는 이 지역 출신의 시인과 조각 및 예술가들이 조성해 놓은 삼인 조각공원이 있으며 학생들을 위한 충, 효, 선실, 해양 탐구실을 비롯해 과학교육을 위한 실험실습 자재와 자연생태관, 영상 매체관, 수중 생물원, 수목원, 실내 표본 전시관, 한국 야생초원 등 다양한 교육자원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잔디 운동장, 야외 풀장, 실외공연장, 취사실, 방갈로, 효도의문 등 단체생활을 위한 다양한 시설들이 마련되어 학생들에게 인성교육과 협동심을 배양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들머리는 삼인종합학습원 안에 들어가야 나온다.

 

↑ 삼인종합학습원 정문에 있는 동상

 

문학비공원

 

↑ 구황봉 297.9m

 

↑ 구황봉 안내표지판 뒷면

 

선운사 일주문에서 좌측으로 도솔교를 건너면 산 기슭에 안겨 있는 동운암에 이른다. 바로 그 뒷산을 구황봉이라 하는데 선운산 도립공원의 한 울타리이면서도 등산코스가 확연히 구별되나 선운산에 가리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산이다.

 

구황봉은 9개의 봉우리로 각 봉우리 마다 암벽과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1봉에서 2봉으로 가는 길은 바위터널이며, 주봉인 5봉은 로프로 암벽을 타며 9봉까지 암봉으로 이어진다.

 

 

 

 

 

 

 

↑ 외딴 집에 들렸는데 주소가 인천강서길 332-147이다.

사람은 볼 수가 없었다.

 

↑ 아마도 개를 키운것 같다.

 

↑ 땅속에 있는 우물

 

 

 

 

 

 

 

 

 

 

 

 

 

 

 

 

 

 

 

 

 

 

 

 

 

 

 

↑ 삼천굴

 

↑ 백제 의자왕이 삼천궁녀와 함께 피난 왔다는 삼천굴이다.

삼천명이 생활하기에는 무리인것 같고 밖에 임시 거쳐를 마련했을것 같다.

 

↑ 삼천궁 내부는 기도할 수 있게 꾸며져 있으며

기도하는 분들이 머무를 수 있는 움막인가가 자리하고 있었다.

 

↑ 시원한 약수 한사발

그 맛이 너무나도 좋았다.

 

↑ 삼천굴 내부에 있는 법당

 

↑ 안쪽에는 불상이 모셔져 있었다.

 

↑ 방금 기도를 하였는지 방석과 옷과 꽹과리가 놓여져 있다.

 

↑ 삼천굴 외부에 세워져 있는 돌탑

 

↑ 여태것 선운산은 셀수도 없이 다녔지만 삼천굴은 오늘 처음으로 가 보았다.

산악인이라면 꼭 한번 다녀 가시길 권해 드린다.

 

↑ 삼천굴 구경을 마치고 비탈길을 올라서는데

눈도 많이 쌓여있고 미끄러워 혼났다.

 

 

↑ 비학산

 

 

 

 

↑ 희어재

 

↑ 뒤돌아 본 비학산

 

 

 

 

 

 

 

 

 

 

 

↑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한다.

 

 

 

 

 

 

 

 

 

 

 

↑ 힘겨운 여정

 

 

 

 

 

 

 

 

↑ 암릉구간

 

 

 

 

 

 

↑ 쥐의 모양과 닮았다는 쥐바위

 

 

↑ 청룡산

 

 

 

↑ 배맨바위

 

 

선운사 서쪽 해리면 수락 산등성이에 올라앉은 신비롭고 괴이한 바위이다. 할미가 구부리고 있는 것 같아 할미바위라고도 하며, 무장읍지에는 배를 맨 형국이 있다하여 배맨바위라고 실려 있다.

 

또한 쥐바위에서 보면 거북이모양으로도 보인다. 옛날에는 이 바위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하는데, 지금도 산꼭대기에서 조개 껍질이 발견되고 주위의 바위가 모두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것을 보면 이곳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민둥산 높은 곳에 자리하여 남쪽에서 보면 그쪽을 바라보는 것 같고 동쪽에서 보면 그쪽을 바라보는 것 같아 명당설에서는 살로친다. 그래서 영광에서 한때 없애버리려고 올라갔다가 풍우가 일어 그만두었다고 한다.

 

↑ 웅장한 배맨바위

 

「계선암 배맨바위」의 주요 모티프는 ‘배를 정박하여 밧줄을 묶은 바위의 흔적’이다. 이 이야기는 멀리서 보면 아기를 업고 있는 사람 모양 같은 바위 형태이지만, 배를 정박하여 밧줄로 묶은 것 같기도 해서 바위의 기능에 따라 배맨바위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유래를 담은 지명 전설이다.

 

「계선암 배맨바위」는 배를 정박하여 밧줄로 묶은 바위에 대한 암석 유래담이다. 해리면 소재지에서 북쪽으로 뻗어 있는 산등성이를 바라보면 밋밋한 산정에 우뚝 솟아 있는 신비롭고도 괴이하게 생긴 계선암이라는 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높이 20m, 둘레 100m 정도의 퇴적암 무더기로 민둥한 산등성이에 위치하여 멀리서도 쉽게 시야에 들어온다. 주변에는 희귀한 산새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수풀이 없어 우람하고 거대한 모습이 신비하고 거의 외경을 느끼게까지 한다. 멀리서 보기에는 아기를 업고 있는 사람 모양 같기도 하다.

 

1992년 고창군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고창군지』에 실려 있으며, 2009년 고창군지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고창군지』에 「배맨바위」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지금은 이곳에서 십여 리 떨어진 곳에 서해와 해안선이 접해 있으나 예년에는 이 산 정상까지 바닷물이 들어와서 배를 이 바위에 매어 달았다고 하는 데서 ‘배맨바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곳까지 배가 들어왔다는 것은 주변 산의 계곡에서 가끔 조개껍질이 발견되고 바위가 모두 퇴적암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증명이 된다. 그동안 지각의 변화가 수억 년을 변화했다는 일면을 보여주는 증거의 바위이기도 하다.

 

↑ 아래에서 올려다 본 배맨바위

 

↑ 배맨바위 이정표

 

↑ 목살과 삽겹살

 

↑ 떡국을 끓여 배맨바위에서 점심식사

 

배맨바위 아래에서 준비해 가지고 간 목살과 삽겹살을 구워 약주를 한잔씩하고 매생이떡국을 끓여 점심식사를 하였다. 숯불을 살려 고기를 굽느라 점심시간이 많이 걸리고 말았다. 날씨는 춥고 가끔씩 내리는 눈발이 오래 머무를 수 없게 만들었다.

 

 

 

 

 

 

 

 

↑ 낙조대

 

 

↑ Mbc 인기드라마 대장금에서

최상궁이 떨어져 죽은 장소인 낙조대

 

 

 

 

 

 

 

 

 

 

 

↑ 소리재

 

 

 

 

↑ 견치산 입구

 

↑ 등로에는 많은 눈이 쌓여 있어 미끄러웠다.

 

 

↑ 왼 개들이 여러마리 산책을 나온건지

사냥을 하러 나온건지 자꾸 따라 올려고 해 쫒아 버렸다.

 

 

↑ 가야할 수리봉

 

 

 

 

 

 

↑ 수리봉

 

↑ 마이재에서 두사람은 탈출

 

↑ 가야할 경수봉

 

 

↑ 어느덧 해는 뉘였뉘였 서산에 지고 있다.

 

 

 

↑ 경수봉을 오르는 모습

 

↑ 경수봉에 언 고드름

 

↑ 경수봉 철계단

 

 

↑ 경수봉이 오늘 봉우리 중 가장 높은 곳이다.

 

 

↑ 삼인종합학습원에 도착하여 산행종료

 

경수봉에서 삼인종합학습원으로 하산하는데

등로가 희미하고 눈이 많이 쌓여있고

비탈면의 경사가 심해 한마디로 혼쭐이 났다.

그러나 무사히 도착하니 할매집 간판이 나를 반겨준다.

 

오늘 선운산환종주를 마치고

한근태 박사의 중년예찬중에서

등산은 인생이라는 시를 읊어본다

 

등산은 인생과 같다
정상이  보일 때도 있지만 대부분 앞이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언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때론 답답하고 불안하다
그저 한걸음 한걸음 옮길 뿐이다

등산은 삶과 같다
평탄한 길은 별로 없다
때로는 깔딱고개에서 숨을 몰아쉬고
때로는 내리막 길을 만나기도 한다
어떨 때는 한없이 돌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젊어서는 그 사실을 몰랐다
조그만 내리막 길을 걸어도 초초하고 불안했고
조금 빨리 간다 싶으면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그동안 나는 너무 급하게 살았다
빨리 오르면 끝이 보일 것 같아서 였다
빨리 공부 끝내고, 얼른 결혼하고, 좋은 데 취직해서
애 낳고 집 사고 편안하게 살고 싶었다
허지만 생각 처럼 기쁘지 않았다

산에서는 속도가 별 의미가 없다
빨리 오른 사람이 늦게오는 사람을 경멸하지도 않고
늦게 오르는 사람이 빨리 오른 사람을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기 사정에 맞게 오르면 그뿐이다
빨리 산에 오르나 천천히 산에 오르나
큰차이도 의미도 없다

등산은 우리 인생살이와 같다
어떤 이는 쫓기듯 산을 오르고
어떤 이는 산 정상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어떤 사람은 천천히 풍경을 즐기며 오르고
어떤 이는 오르다 말고 내려온다
어떤 이는 아예 산 아래 진을 치고 음식만 먹고 내려온다
그게 사람 사는 모습이다

우리는 왜 산에 오르는 것일까
산이 있어 오른다고 하는 이도 있고
살을 빼기 위해 오르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답답해서 산에 오른다
나는 그저 산이 좋아 오른다
푸른산을 보면 거기 가고 싶어 몸살이 난다

등산은 버리는 과정이다
아니 버릴 수 밖에 없다
땀을 버린다
쓸데없는 생각도 버린다
미움도 버리고 세상에 대한 집착도 버린다
산 정상에 서면 세상사가 얼마나 사소한 것인지 알수있다

정상에는 오래 머물 수 없다
그곳은 오래 머물 곳이 아니다
바람도 세고 너무 좁다
내가 그곳에 죽치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정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에 오른 순간 내려갈 준비를 해야 한다

삶도 마찬가지다
정상에 오른사람은

곧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한다
계속 정상에 머무르려 하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게 세상사는 이치다

등산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가 위험하다
그래서 내려갈 때 조심해야 한다
가능한 자세를 낯추고 방심하면 안 된다
삶도 비슷하다
하늘까지 오른 용에게는
후회할 일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