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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여행

영산기맥 7구간(초당대학교~추자재)

어떤 사람들은 산에 오른다. 또 어떤 사람들은 산에 오르지 않는다. 산에 오르지 않는 사람들은 산에 오르는 사람에게 묻는다. 산에서 내려올 걸 왜 올라가느냐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보통 그냥 웃거나, 산이 있어 오른다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래 나는 왜 산에 오르는 것일까? 산이 있으니까 그냥 산에 오른다?

 

글쎄 내 스스로 생각해도 별로 근사한 대답이 아닌 것 같다. 그럼 산에 오르는 이유는? 목적은? 글쎄 꼭 이유나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법도 없는데...
 
아주 근사하거나 타당한 이유나 목적은 없지만 그래도 일주일이면 몇번씩 산에 오르고, 산에 오르지 못하고 맞이하는 한 주는 왠지 모르게 상쾌하지 못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는 소위 "등산 중독증"에 걸려버린 생활을 나는 사랑한다.

오래전에 아이들과 산에 올라서 등산의 이점에 관해 이야기를 하였는데, 등산은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니 건강에 좋고, 나무나 풀 등 식물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좋고, 나무·흙·바위 등을 직접 보고 느끼게 되어 자연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좋고, 힘겹게 산을 오르면서 끈기와 인내를 배울 수 있어 좋고, 정상에 올라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좋고, 등등 끝없이 좋은 점을 나열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하지만 위의 모든 이점이라는 것이 배우고, 얻고 또 느끼는 지극히 인간 중심의 관점이 아닐 수 없어 씁쓸하다. 4-5 시간의 산행을 하다가 10시간 이상의 산행을 하다 보면 육체적인 고통이 따를 뿐만 아니라  가끔은 예상치 못하였던 사건들도 일어난다.

동반자들과 함께 산행을 하지만 일정 부분은 자신이 감당해야 하고 또 산행 시간이 길다 보면 자신과의 대화도 자연스럽게 나누게 된다. 대화 내용에는 자신, 가족, 직장 등 나 자신의 생활에 관한 부분도 있고, 삶과 죽음, 종교 등 인간 존재의 본질에 관한 부분도 있다.

가끔은 산에 오르는 이유를 자문해 보는 경우도 있다. 그러는 가운데 언제부터인가 산에 오르는 이유를 생각해 내었다. 즉, 산에 오르는 이유는 "버리기 위해 산에 오른다"이다.

산에 올라 탐욕을 버리고, 성냄을 버리고, 어리석음을 버리고 산을 내려온다는 것인데 어떻게 보면 이유라기보다는 다짐에 가까운 내용이다.


산속에서, 고통 속에서, 자신 앞에서 겸손하고 솔직해지다 보니 탐, 진, 치의 방기(放棄)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깨닫게 되고 이를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오늘은 영산기맥 7구간(초당대학교~추자재)을 다녀왔다. 흐린 날씨에 가끔씩 비와 우박이 내려 흠이었지만 마루금이 흙길이고 스펀지를 깔아 놓은듯 푹신푹신해 산행하기에 너무나도 좋았다. 이제까지의 7개 구간중 최고로 좋고 멋진 구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또 하루봉에서 오리훈제에다 하수오주 한잔씩은 완전히 보약이었으며 라면을 끓여 밥을 말아 먹었는데 어찌나 맛이 있던지 행복한 순간이었다. 거기다가 마무리로 커피까지. 꼭 반찬이 많다고 진수성찬이던가. 한가지 음식을 먹어도 좋은 사람들과 웃으면서 먹는 음식이 살로 가기도 하고 맛도 더 있는 법이 아니던가. 오늘 하루의 여정은 한마디로 끝내줬다고 말하고 싶다.

 

 

▣ 산행지역 : 전남 무안

▣ 산행일자 : 2019. 12. 02.(월)
▣ 기상상황 : 흐리고 가끔 비와 우박눈(4℃~8℃ → 미세먼지 : 보통)
▣ 산행인원 : 목포다솜산악회 3명(피싱, 무니, 신기루)
▣ 주요산과 봉우리 : 연징산(300.5m), 구리봉(300.5m), 깃봉(298m), 사자바위산(315m), 하루봉(271.4m), 승달산(319.2m), 승달산 깃대봉(332.5m), 국사봉(283.0m), 대봉산(252.3m) 

▣ 산행코스 : 초당대학교 후문-(1.7)-168.0봉-(1.6)-연징산갈림길-(0.8)-시루봉분기점-(1.9)-한재-(2.8)-264.6봉-(0.25)-각어릿대재-(0.5)구리재-(0.5)-구리봉-(1)-사자바위산-(0.75)-하루재-(0.9)-승달산-(3.5)-815 도로-(2.6)-국사봉-(0.9)-대봉산-(2.6)-서해안고속도로~추자재

▣ 산행거리 : 25.4km(Gps 램블러 측정 기준)
▣ 누적거리 : 168.5km(접속 및 알바거리 포함)
▣ 산행시간 : 8시간 23분(휴식 및 점심시간 1시간 17분 포함)
▣ 교통수단 : 자가용 2대
▣ 산행지도 및 Gps 트랙  

 

 

 

 

▣ 촬영사진

▲ 초당대학교 후문에서 산행시작

 

▲ 통신시설

 

 

 

 

 

▲ 아름다운 일출

날씨가 맑았더라면 더 멋졌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었음

 

▲ 남산 등산로 안내도

 

 

▲ 연징산(300.5m)

 

연징산은 영산기맥 마루금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데 워낙 조망이 좋기로 유명해 다녀왔다. 전라남도 무안군의 동북쪽에 위치하며, 무안읍과 몽탄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고도:302m). 무안군의 북쪽 증봉과 마협봉을 걸쳐 승달산으로 이어지는 중안 산지에서 동쪽으로 뻗어 형성되었다.

 

『여지도서』에 "연징산은 감방산에서 뻗어 나온다. 관아의 남쪽 5리에 있다. 위에는 징연(澄淵)이 있고 아래에는 폭포가 있기 때문에 '연징산'이라 불린다. 민간에서 전하는 말에 따르면, 옛날에는 용추(龍湫)가 있었는데 세월이 오래되어 흙으로 매워졌다고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면성지』에 "읍의 남쪽 10리쯤 외읍과 석진의 경계에 있다. 공수산(控壽山)으로부터 남으로 내려와 울퉁불퉁하여 여러 산 중에서 뛰어났다. 산 위에 원천이 있어 세상에 전하기를 옛적에 용추라 하고, 지금은 소백두(小白頭)라 한다."라고 수록되어 있다.

 

 

 

 

 

 

 

 

▲ 연징산에서 바라본 풍경

 

 

 

 

 

 

▲ 줌으로 땡겨본 월출산

 

 

 

 

 

▲ 가야할 능선

 

▲ 전망대

 

 

 

 

▲ 승달산 10.5km 전방

 

 

▲ 지나온 연징산

 

 

 

▲ 청천리 임도종점

 

 

 

 

 

 

 

▲ 태봉골프장

 

▲ 새로이 만든 도로 터널

 

▲ 터널 위로 통과

 

▲ 터널 아래쪽은 아직 공사가 진행중

 

 

 

▲ 구리봉(300.5m)

 

▲ 태봉능선

 

▲ 깃봉(298.0m)

 

 

 

 

 

 

 

 

 

 

 

▲ 사자바위산(315.0m)

 

 

 

 

 

 

 

 

 

 

▲ 하루봉(271.4m)

 

 

▲ 오리훈제

 

▲ 파김치

 

▲ 오리훈제 소스

 

 

▲ 하수오주

 

▲ 무우와 배추김치

 

▲ 라면

 

▲ 밥

 

▲ 라면과 밥

 

 

 

▲ 커피

 

▲ 하루재 주막은 휴점

 

▲ 하루재

 

 

 

 

 

▲ 법천사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의 말사이다. 725년(신라 성덕왕 24) 서아시아 금지국(金地國)에서 온 정명(淨明)이 창건하였다. 1030년에 불에 탄 뒤 약 100년 동안 폐사로 남아 있던 것을 1031년(인종 9)에 원나라 임천사(臨川寺)에서 온원명(圓明)이 중창하였다.

 

원명은 처음에는 초암을 짓고 수행하였으나, 500명의 제자가 몰려들자 절을 크게 중창하였다. 절의 승려들이 모두 도를 얻어 절이 있는 산 이름을 승달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불에 타자 불상 등을 산내 암자인 목우암(牧牛庵)으로 옮겼다. 1662년(현종 3) 영욱(靈旭)이 중창하였으나, 1896년(건양 1) 다시 폐허가되었으며 1913년 나주에서 온 정병우(丁丙愚)가 암자를 짓고, 1964년 활연(活然)이 법당을 짓는 등 불사를 진행 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축성각·요사채가 있고, 유물로는 1987년 6월 1일 전라남도 민속자료 제24호로 지정된 법천사 석장승이 전한다. 이 중 축성각은 목우암에 있는 정면 4칸, 측면 2칸의 전각으로 조선 후기 인조 때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내부는 나한전과 산신당으로 나뉘며 나한전에 24구의 나한상이 봉안되어있다.

 

목우암은 본래 원명이 초암을 지었던 자리로서, 소 한 마리가 초암 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는 새로 암자를 짓고 목우암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1984년 2월 29일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82호로 지정되었으며, 내부에 종이로 만든 아미타불과 협시불인 관세음보살상·대세지보살상이 있다. 17세기의 유물로 조각 솜씨가 매우 뛰어나다. [네이버 지식백과] 법천사 [法泉寺] (두산백과)

 

▲ 수월동분기점

 

 

 

 

▲ 승달산(319.2m)

 

▲ 승달산 깃대봉(332.5m)

 

승달산 깃대봉도 마루금에서 조금 벗어나 있지만 오늘의 최고봉이라 다녀왔다. 무안군 청계면과 몽탄면에 걸쳐있는 승달산은 백두대간의 서남부 마지막 지류의 산이다.

 

해발 332.5m로 그리 높지 않지만 남도의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한눈으로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을 조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훈훈한 훈풍을 느낄 수 있는 명산으로 유명하다. 또한 토양이나 기후 조건이 야생난이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지니고 있어 "난(蘭)" 자생지로도 이름난 곳이다.

 

승달산이라는 명칭은 고려 인종(1122년) 때 원나라 승려 원명이 이 산에 올라와 교세를 크게 떨쳤고 그를 찾아온 제자 500여 명이 한꺼번에 깨달음을 얻었다는 데서 유래되었으며 법천사, 목우암, 총지사지 등 불교사적이 많다. [네이버 지식백과] 승달산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 승달산 깃대봉을 오르면서 맞은 금년 첫 우박

 

▲ 승달산 등산안내도

 

 

 

 

 

 

 

▲ 다시 되돌아 온 승달산

 

▲ 독골방향으로 진행

 

▲ 감돈자수지 방향으로 진행

 

▲ 너무나도 좋은 마루금

흙길에 스펀지를 깔아놓은듯 부들부들

 

 

 

 

▲ 815 지방도

 

 

▲ 단풍나무에 걸린 리본

 

▲ 묘지위로 진행

 

▲ 마루금이 너무나도 좋아 진행이 빨랐음

 

▲ 국사봉으로 오르는 계단

 

 

▲ 산불감시탑

 

▲ 폐헬기장

 

▲ 국사봉(283.0m)

 

 

 

 

 

 

 

 

 

 

▲ 가야할 대봉산

 

▲ 대봉산(252.3m)

 

 

 

 

▲ 국사봉 등산안내도

 

▲ 죽림마을 방향으로 진행

 

▲ 오룡산 방향으로 진행

 

▲ 오룡산 방향 좋은길로 가면 알바

우틀하여야 함

 

▲ 금년도 마지막 단풍

 

▲ 마지막 하산지점 절개지

우회하여 내려 옴

 

 

▲ 굴다리 통과

 

▲ 백록식품 공장

 

▲ 추자재에 도착하여 산행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