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2. 6 호남정맥을 하면서 이 구간을 걸었던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쫓비산 산행을 한 후 매화를 구경할 목적으로 나섰습니다.
쫓비산은 광양 매화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으로, 호남정맥 백운산에서 갈래 쳐진 산이며 섬진강을 끼고 앉은 산입니다.
호남정맥이 끝나는 백운산 동편 산줄기에 솟은 것이 갈미봉 쫓비산 자락입니다.
쫓비산은 평소에는 찾지 않는 산 이지만 섬진강 매화마을의 매화가 만개하면 멀리서 매화 여행만으로만 아쉬움이 있는 산꾼들이 산행도하고 매화도 즐기는 매화산행 코스입니다.
금년에는 3월 23일 부터 3월 31일까지 매화축제를 한다고 하는데 일주일 먼저 찾아가보는 매화마을의 매화는 어떻게 피어 있을까 궁금하게 생각을 해보면서 오늘도 하루의 긴 여정을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해 봅니다.
▣ 산행지도

▣ 일 시 : 2013. 3. 16(토). 10:20~15:20(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5시간 소요)
▣ 날 씨 : 맑음
▣ 산행장소 : 광양 갈미봉(519.8m), 쫓비산(536.5m)
▣ 산행코스 : 상관동~512봉~게밭골~갈미봉~바람재~바위지대~쫓비산~매화마을
▣ 산행거리 : 10.6km(Gps 측정)
▣ 산행인원 : 목포시청산악회 33명
▣ 교 통 : 45인승 대형버스
▣ 산행기록
○ 10:20 상관동마을
○ 11:37 512봉(헬기장)
○ 12:00 ~ 13:00 천황재에서 점심식사
○ 13:48 갈미봉
○ 14:07 바위지대
○ 14:41 쫓비산
○ 14:55 청매실농원이정표
○ 15:15 청매실농원
○ 15:20 주차장
○ 15:21~16:20 매화마을 구경
▣ 산행사진










상관동마을을 거쳐 들머리를 찾는데 여간 애를 먹지 않았습니다.

512봉까지 계속 오르막인데 무척이나 다들 힘들어 하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백운산 방향으로 알바를 하는 바람에 뿔뿔히 흩너지고 말았습니다.

11:36분 512봉 도착

517봉 헬기장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간식도 먹고 놀다가 게밭골로 산행을 진행하다가 12시가 다 되어버려 넓은 곳에서 자리를 잡고 일단 약주를 한잔씩 하고 백운산쪽으로 가버린 일행들을 기다리면서 느긋하게 1시간 동안 점심식사를 하였으나 그래도 알바를 한 일행들이 오지않아 갈미봉을 향해 산행을 진행하였습니다.

게밭골




갈미봉에는 타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이 진을 치고 있어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바위지대 멋진바위에서 수많은 등산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바위지대를 지나는 일행들의 모습


14:41분 쫓비산 정상 도착

아이스크림 장사도 와서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돈은 많이 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쫓비산에서 인증샷을 하고
매화마을을 향해 조금은 빠른 속도로 산행을 하는데
타 지역 산악회에서 오신 등산객들때문에
좀처럼 길이 열리지 않아 조금은 애를 먹었습니다.

청매실농원이 2.8km남았습니다.
너무나도 반가운 이정표였습니다.


청매실농원에 도착해서는 여유를 가지고
주변 풍경도 구경하고 매화꽃이 얼마나 피어있나 살펴도 보고
인증샷도 하면서 여행의 참 맛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상부쪽에는 이제 매화꽃이 머물러
태동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간간히 피어있는 매화꽃을 보면서 감탄사를 자아내고
비록 똑딱이이지만 멋있게 접사로 담아 보았습니다.



매화마을의 아름다운 풍경
이 멋진 장면을 보고 행복해 하지 않을 사람은 없겠지요.



아름다운 홍매화
붉어서 그런지 정열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매화마을의 돌담과 정겨운 초가집
그리고 우리가 걸어왔던 쫓비산 능선이
한폭의 그림처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매화마을의 정자




정자에 올라 둘러 본 주변의 시원스런 풍경


축제기간이 아닌데도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나도 그들속에서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동행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청매실농원






청매실농원의 항아리는 정말 그 규모도 대단하고
웅장하였다고 표현해야 맞을것 같습니다.
항아리 앞에서 남긴 한장의 사진이 증표가 됨은 물론
영원히 살아가면서 아름다운 추억이 될것입니다.

다정한 연인들의 행복해 하는 모습과 수많은 항아리들...
그리고 섬진강 너머로 보이는 웅장한 산세가 언젠가는 저곳도
꼭 한번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매실아이스크림을 사먹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멋진 매화꽃들의 향연!
더 좋은 카메라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나는 사진작가이기 전에 산행을 위주로 하는 여행작가라서
똑딱이로 담은 이 정도의 사진만으로도
여행기를 쓰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차장에는 수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고
가족단위로, 연인들끼리 섬진강변을 거니는 모습은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할 정도였습니다.




볼수록 탐스럽고 아름다운 매화
또 내년을 기약하면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을 서글프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가야만하는 것을...

주차장을 향해 내려오는데 스님 한분이 목탁을 뚜드리며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모금을 하고 있었습니다.







축제때마다 볼 수 있었던
난쟁이들의 공연도 잠시 관람을 하였습니다.
남녀를 주제로 사랑에 관한 것들을 유머스럽게 연기하는데
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 잠시나마 행복하였습니다.

주차장에 다다랐는데 마침
섬진강변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있어
재 빠르게 순간포착을 해 보았습니다.

멀어져가는 비행기를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연인들의 모습
나도 옛날에는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참 좋아보인다를
속으로 되뇌이며 섬진강변을 홀로 걸어 보았습니다.










섬진강변에서는 고기를 잡는 사람들도 있고
맛 있는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 모든것들이 왼지 모르게 낭만적으로 보였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뒷풀이를 하는 모습
나도 한잔을 하고 싶었으나 비염이 있어
약을 먹는터라 사양을 하고 대신
고로쇠물을 몇잔 마셨습니다.
이렇게해서 오늘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그런데 광양 매화마을의 매화는
아무래도 축제가 열리는
다음주가 최고 절정일듯 싶습니다.
아래쪽에는 어느정도 피었으나
상부쪽에는 아직 만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세세하게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매화마을의 전부를 다 구경하고 왔습니다.
가족들끼리, 연인들끼리 휴일을 즐기는 모습은
참으로 여유가 있고 다정하고 행복하게 보였습니다.
그들속에서 저 또한 동반자가 되어
호남정맥의 마루금인 갈미봉과 쫓비산 산행을 하고
아름다운 매화도 실컷 보고 온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내가 산을 좋아하고
오르는 또 다른 이유는
오르막의 거친 숨소리가 정겹고
비오듯 쏫아지는 땀 방울에서
진솔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내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이고
고생하며 정상에 올랐을 때
나의 전부를 흔들며 다가올
그리움과 가슴 설레임때문이고
산이 거기있기 때문이 아니라
하늘 가까이 다가 가는 길은
모두 산을 통해 나 있기 때문이며
한 눈에도 차지 않는
사람 사는 세상의 사소함에
크게 한번 웃고 싶어서이고
맑은 바람에 씻어
휘리락 휘리락 하늘로 날려 보낼
몇 마디 욕지거리가 남아 있어서이고
뽑아 버려야 할 묶은 피가
몸 속에 남아있기 때문이고
내려와 악착같이
진정으로 사랑하며
살기를 다짐하고 싶어서입니다.
산은 그렇게
그냥 거기있는 산이 아닌거고
살아서 의지가 되고 맞장구 쳐주는
이해심 많은 고마운 이웃이고
앞으로도 계속
산을 올라야 하는 이유는
산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고
내가 산만한 사람이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시간이라는 열차를 타고 가다
어떤이는 가까운 역에서
어떤이는 종착역에서
하차하기도 하는 짧기도 길기도 한
여행이라고 했습니다.
올해라는 시간의 끝점이 있듯
언젠가는 시간여행을 끝내야 합니다.
꽃이 피었다 지고 푸른잎이 낙엽되어
땅에 뭍히듯 사람도 시간이란 질서에
순응할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먼 훗날
내 인생의 끝자락에 서서
살아온 날들에 대한
연민과 허무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
남은 내 인생의 시간들이
터널 밖의 밝음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귀한 시간여행을 하고자 합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야만 할 내 인생!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다 가는 것
그것이 최고가 아니겠습니까.
부디
여러분과 함께 가는 그 길이
아름답고 행복한 길이 길 소망해 봅니다.
오늘 함께해서 행복했고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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