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얘기

장성 축령산(추암관광농원~축령산~추암관광농원)

◆ 언제 : 2010. 4. 17(토)

◆ 어디로 : 축령산(621.6m)

◆ 행정구역 : 전라남도 장성군 서삼면, 북일면

◆ 누구랑 : 목포 토요산악회 17명

◆ 산행코스 : 추암 관광농원 ~ 추모비 삼거리 ~ 축령산 ~ 세심원 ~ 금곡 영화마을 ~ 휴양림 임도 ~ 춘원 선생 수목장 ~ 추모비 삼거리 ~ 관불암 ~ 추암 관광농원

◆ 산행거리 : 약 12.0km

◆ 산행시간 : 4시간 45분(10:00 ~ 14:45)

◆ 날씨 : 흐 림

◆ 교통 : 자가용

◆ 산행후기

☞ 장성 축령산은 편백나무 조림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맑은 공기도 마실 겸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녀왔다. 추암 관광농원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축령산 정상에 올라갈 때는 약간 산이 가팔라 힘이 들었지만 정상에 올라선 후로는 능선길을 따라 쭉 가므로 아주 편했다.

 

☞ 영화 태백산맥 촬영 장소라고 하는 금곡 영화마을을 구경하고 휴양림 임도를 따라 오르는데 날씨가 약간 더워 땀이 났다. 한참을 임도를 따라오니 본격적으로 편백나무 숲길이 이어지는데 이는 춘원 임종국 씨가 약 50년 전에 조림을 한 것으로 그 규모가 엄청나게 컸다.

 

☞ 편백나무 숲을 조림하는데 엄청나게 고생했다는 내용들이 비문에 적혀 있었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맑은 공기를 선사해주신 데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해 본다. 끝.

 

◆ 산행지도

◆ 산행사진

 

숲에게 백년대계를 묻다…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 숲

故 임종국씨 20년간 혼신의 노력으로 조성된 인공림

청신한 나무향 심신 맑게 해… '후손에 물려줄 숲' 지정 

 

 

장성 축령산(621.6m)은 노령의 지맥에 위치한 산맥으로 전남북의 경계를 이룬다. 축령산 남서쪽 산록은 마치 유럽풍의 잘 조림된 침엽수림지대를 연상케 한다. 참빛처럼 가지런히 자란 빽빽한 침엽수림이 비온 뒤 맑게 갠 하늘의 청량감을 준다. 삼나무·편백·낙엽송·테다·리기다소나무 등 수령 4∼50년 생의 숲이 779ha 가량 널찍하게 바다를 이룬다. 주변엔 천연림인 상수리·졸참나무·떡갈나무 등이 둘러싸고 있어 더욱 툭 뛰어난다. 그 인공수림 사이로 산의 7부 능선을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임도로 들어서면 울창한 숲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요즘 각광받고 있는 산림욕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또한 장성 축령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편백나무 조림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얼마전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방영이 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가 된 곳이기도 하다.

 

편백나무는 식물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발산하는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함유한 나무로 각광을 받으면서 삼나무와 더불어 최근 아토피치료에 많이 이용되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피톤치드 수액을 비롯하여 편백나무로 만들어진 가구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좀 더 자세한 정보는 2009년 6월 11일에 방영된 생로병사의 비밀 292회 "천혜의 보약-숲에관한 첨단보고서"를 참조하시길 바라며...   

 

  

 

  

 

 

현호색 [Corydalis turtschaminovii]

 

현호색과(玄胡索科 Fumari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한국 전역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키는 20cm 정도로 땅속에 지름이 1cm 정도인 덩이줄기를 형성하고 여기에서 여린 줄기가 나와 곧게 서며 자란다. 기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하나의 큰 인편(鱗片)이 있고, 여기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는데 1~2회 갈라지고 뒷면은 흰색을 띠며 잎자루가 길다. 4~5월에 연한 홍자색의 꽃이 총상(總狀)꽃차례를 이루며 피고 꽃부리[花冠]의 길이는 약 25㎜이다. 꽃잎은 입술꽃잎[脣瓣]으로 기부에 거(距)가 있다. 암술은 1개, 수술은 6개이다.
 
열매는 길이 2cm, 너비 3cm 정도로서 선형의 삭과(蒴果)로 익으며 양끝이 좁고 뾰족하다. 씨는 둥글고 광택이 있다. 현호색속(玄胡索屬 Corydalis)에 속하는 식물은 매우 다양하여 전세계에 걸쳐 300여 종(種)이 있고, 한국에는 현호색·빗살현호색(C.var. pectinata)·댓잎현호색(C. var. linearis) 등의 덩이줄기를 갖는 종들과 산괴불주머니(C. speciosa)·염주괴불주머니(C. heterocarpa) 등의 곧은 뿌리를 갖는 종(種)들을 포함해 21종 1변종 5품종이 자생한다. 덩이줄기에는 코리 달린(corydaline)·푸마린(fumarine) 등이 함유되어 있어 정혈제·진통제·진경제로 사용한다. 

 

  

 

 

제비꽃 [Viola mandshurica] 

 

근근채, 반지꽃, 병아리꽃, 씨름꽃, 오랑캐꽃, 외나물꽃, 자화지정, 장수꽃이라고도 함.
제비꽃과(─科 Viol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원줄기는 없고, 잎은 땅바닥에 모여달린다. 잎은 피침형으로 밑이 둥글거나 심장 모양이고, 끝은 뭉뚝하다. 잎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잎자루는 매우 길다. 짙은 자주색의 꽃은 4~5월에 긴 꽃대 끝에 피는데, 5장의 꽃잎 중 아래쪽에 있는 꽃잎은 거(距)를 형성한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7월에 익는다. 이 식물은 제비꽃속(─屬 Viola) 식물 중 번식률이 가장 좋으며, 번식은 포기나누기 또는 씨로 한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태독·유방염 등 부인병과 중풍·이질·설사·진통·인후염·황달·독사교상 등의 치료에 약재로 사용하며, 발육촉진제·간장기능촉진제로 쓰인다. 

 

  

 

 

 "경기도 포천시 광릉수목원 내 숲의 명예전당에 오른 춘원 임종국"

여기는 장성 축령산에 있는 춘원임종국조림공적비와 춘원임공종국조림공적비문 

 

 

춘원임공종국조림공적비문 

 

여기 울창한 산림은 선각자 춘원 임종국공의 집년과 노력으로 이룩된 것이다 옛부터 치산치수는 치국의 요체라 했는데 우리 국토는 일제와 6·25를 거치면서 심하게 황폐되어 있었다 공은 이를 안타깝게 여겨 오직 산을 푸르게 하는 것만 이 나라를 되살리는 길이라 믿고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도 평생을 바쳐 헐벗은 산에 나무를 심고 가꾸어 곳곳에 훌륭한 산림을 조성했을 뿐만 아니라 인공조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켜 국토녹화에 선구적 역할을 하였으니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까지 조림왕으로 추앙받고 있다.

 

공은 1915년 1월 19일 전라남도 순창군 복여면 조동에서 나주임씨 영규공과 안동김씨의 장남으로 태어나 25세때인 1940년에 장성읍 장재마을로 이거해왔다 양잠과 특용작물재배로 소득을 올리다가 광봅후 양묘업에 종사하면서 황폐일로의 임야를 걱정하던중 1956년부터 조림에 착수하였다.

 

연차적으로 북일면 문암리 서삼면 모암리 북하면 월성리 등지의 임야 수100헥타를 매입하고 묘목을 양육하여 본격적으로 대단위조림을 실시하였는데 당시 생계도 어려웠던 시대에 임업에 투자하는 것은 세인들의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매년 수많은 인력을 동원하여 묘목을 식재하고 수목가꾸기 작업을 계속해 나가는 한편 효율적 관리를 위해 보호원을 배치하고 임도를 개설하니 예상밖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어 결국 전답과 주택까지 처분하고도 많은 채무를 지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홍수로 묘포장이 유실되는가하면 가뭄과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기도 했는데 1968년 한발때는 인부를 구할 수가 없어서 온 가족이 물지게를 지고 염천의 비탈길을 수없이 오르내리며 한 그루의 나무라도 더 살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니 인근 주민들이 야간에 햇불을 들고 나와 도와주기도 하였다.

 

이러한 역경들을 수없이 겪었으나 날로 자라는 나무를 보면서 보람과 용기를 얻었으며 더욱이 조림목이 목재감으로 변해가자 임업도 경제성이 있음을 인식한 많은 산주들이 잇달아 조림에 착수하였다.

 

공은 이들에게 양질의 묘목을 공급하고 기술지도를 하여 조림의 선풍을 전국으로 확산시킴으로써 국토녹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공이 공들여 가꾸어 놓은 이 산림은 식재율 관리상태 경제성등이 모두 전국제일로 평가되고 있으며 한국산림정책의 성공사례로 지목되어 공무원 학생들에게 견습림으로 활용됨은 물론 호주 일본 독일 등지에서 시찰단이 방문하여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부에서도 공의 공로를 인정하여 1970년 철탑산업훈장 1972년 5·16민족상을 수여하였다.

 

춘원 임종국공은 1987년 7월 27일 향년 72세로 타게하였으며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던 나무들은 이제 모두 남의 소유가 되었다. 그러나 이 숲에 와보면 누구나 공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공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군민은 공의 높은 뜻과 큰 공적을 후세에 전하고자 이 비를 세운다. 장성문화원장 이병식 짓고 광주 이병현 쓰다. 

 

  

 

 

90만평 인공림 편백·삼나무등 '키자랑'  

숲 속의 아침은 늦다. 해가 뜬지 한참 되었는데도 여전히 어둡다. 그리고 조용하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걸 두고 ‘고요’라고 하는가 보다. 햇살이 나뭇잎을 들추고 숲 안쪽을 비추면 고요가 깨진다. “딱딱딱딱….” 요란스럽게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 딱따구리다. 이 소리를 신호로 숲의 아침이 일제히 시작됐다. 새들이 울고, 청솔모인지 다람쥐인지 무엇인가 숲 속에서 바스락거리며 분주히 돌아다닌다. 눈을 감고 귀에 신경을 집중한다. ‘숲의 아침은 참 건강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전남 장성군에 있는 축령산은 야트막한 산이다. 웬만한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을 정도이다. 이 작은 산이 세상에 알려진 이유는 산을 두르고 있는 건강한 숲 때문이다. 삼나무와 편백, 그리고 낙엽송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숲을 배경으로 영화 ‘태백산맥’ ‘내마음의 풍금’, 드라마 ‘왕초’가 촬영됐다.

 

싱그러운 공기…삼림욕 한나절에 가뿐

축령산의 숲은 자연이 만든 숲이 아니다.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일제시대를 겪으면서 완전히 헐벗었던 산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든 이는 독립운동가인 춘원 임종국씨. 1956년부터 시작된 육림의지는 그가 세상을 떠난 1987년까지 계속됐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90만평의 숲이 조성됐다. 마을 사람들은 “이렇게 울창한 숲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회고한다.

 

축령산의 나무는 모두 허우대가 좋다. 일부러 하늘을 향해 쭉쭉 뻗는 나무를 골라 심었다. 편백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삼나무이다. 둘이 비슷하게 생겨 구분이 쉽지 않다. 나뭇잎이 부챗살처럼 생긴 것이 편백, 뭉친 것이 삼나무이다. 간혹 낙엽송이 눈에 띈다. 거의 노란색에 가까운 새 잎을 달고 있다. 햇살을 받으면 금조각처럼 반짝거린다. 고급가구를 만들거나 통나무집을 짓는데 쓰일 만큼 좋은 목재여서 인기가 높다.

 

숲 속에 길이 나 있다. 나무를 심어나르기 위한 임도이다. 북일면 문암리와 서삼면 모암마을을 연결한다. 총 연장 6㎞. 완만한 경사의 비포장길이다. 차가 다닐 수 있지만 걷는 것이 좋다.

 

2시간30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 걷는 이유는 삼림욕을 하기 위해서다. 축령산의 나무들은 특히 피톤치드(긴장을 완화하고 항균력이 뛰어난 방향성 물질)를 많이 발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번 걷고 나면 웬만한 기침감기는 뚝이다.

 

길의 중간 지점에 만들어진 휴식공간에는 시골학교 운동장만한 평지와 지붕을 씌워놓은 우물이 있다. 검은 고무통으로 만든 두레박이 정겹다. 이 곳까지 와 잠시 쉬다가 차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가는 방법도 있다.

 

고찰 백양사·수상천국 장성湖도 손짓

장성의 유명한 관광지는 두 곳. 천년 고찰 백양사와 맑은 물빛의 장성호이다. 백양사는 백제 무왕 33년(632년)에 세워졌다. 대한 조계종 18교구의 본사이기도 한 큰 절이다. 백양사의 으뜸 명물은 단풍이다. ‘애기 단풍’이라 불리는, 잎이 작은 종류이다. 투명할 정도로 맑은 빛을 자랑한다. 그래서 단풍철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린다. 단풍나무의 잎은 가을 뿐 아니라 봄에도 아름답다. 고사리 손처럼 앙증맞다. 입구에서 절에 이르는 2㎞의 길 양쪽으로 단풍나무가 새 잎을 피우고 있다.

 

장성호는 1976년에 완성된 호수. 황룡강의 상류를 막아서 만들었다. 4개 시ㆍ군의 농토를 적시는 큰 인공호인데 최근들어 수상 레포츠의 천국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수상스키, 카누 등이 맑은 물 위에서 펼쳐진다. 무엇보다 인기있는 레저는 낚시.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류 수초대를 중심으로 봄 물낚시가 시작됐다.

호수는 모내기철을 기다리며 만수 상태이다. 물가의 버드나무가 반쯤 물에 잠겼다. 물 속에 뿌리를 내린 나무가 파랗게 봄을 빨아들이고 있다.  

 

여기가 축령산 정상이다.

정상석하나없이 달랑 이정표만 있다. 

 

  

 

축령산은 영산기맥 줄기인 모양이다.

그리고 옛날에는 문수산이라고 불렀나 보다. 

 

축령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축령산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도 있다. 

 

축령산 정상에서 바라본 산야 

 

  

 

  

 

  

 

축령산 정상을 떠나 금곡영화마을로 향한다. 

 

 

 

 

 

  

 

  

 

  

 

  

 

  

 

즐거운 점심시간이다.

각자 맛있는 음식을 장만해 왔다.

서로가 나누어 먹고 라면도 끓여 먹었다. 

 

  

 

양지꽃 [Potentilla fragarioides var. major]

 

장미과(薔薇科 Ros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키는 30㎝ 정도로 줄기가 비스듬히 땅 위를 기며 자란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3~13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겹잎으로 로제트를 이루나 줄기에 달리는 잎은 3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다. 잎에는 털이 많고 잎가장자리에는 톱니들이 있다. 잎자루와 줄기가 만나는 곳에는 턱잎이 있다. 노란색의 꽃이 4~6월경 가지 끝에 몇 송이씩 핀다. 꽃잎과 꽃받침잎은 각각 5장이며, 수술과 암술이 많다. 봄에 어린순을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양지바른 곳에 흔히 자란다. 

 

  

 

 

 

  

 

 

 

 

#마음의 때를 씻는 곳, 세심원

편백나무 숲길의 출발지점은 금곡마을. 영화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드라마 ‘왕초’의 배경이 됐던 초가 마을로, 시간을 내 둘러볼 만한 곳이다. 1950∼60년대 시골 농촌의 전형을 보여주며, 20여 가구 10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휴양림 입구에는 ‘세심원’(洗心院)이라는 아담한 황토집이 세워져 있다. 30여년간 장성군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던 변동해(54)씨가 ‘마음의 찌든 때를 씻고 가라’며 지은 것이다. 변씨는 “이곳에서 바라보는 축령산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며 “나 혼자 보기는 아까워 세심원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마을에는 그가 지은 소박한 초가 미술관도 있다. 

 

 

변씨는 몇 해 전부터 임종국씨를 국가유공자로 지정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변씨는 “자기 자신이 덕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100년 후 200년 후 후손들에게 도움이 되라고 가꾼 것 아니겠냐”며 “이게 바로 백년대계”라고 말한다.

금곡마을에서 산길을 넘어 모암마을로 왔다가, 이 숲 길을 오랫동안 가슴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에 왔던 길을 되돌아가 다시 금곡마을로 넘어간다. 그리고 임종국을 생각해 본다. 그로 인해 우리가 이같이 훌륭한 숲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는 후대를 위해 무슨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또 무슨 일을 실행하고 있는지도 자문해 보게 된다.
  

 

  

 

  

 

 

 

  

 

  

 

  

 

 

 

  

 

 

 

  

 

 

 

  

 

  

 

태백산맥 촬영장소인 영화마을 

 

한가하게 놀고있는 오리들 

 

개장의 진돗개 

 

  

 

 

 

  

 

  

 

  

 

 

[길에서 띄우는 편지] 장성 축령산 

 

잊지 못할 아름다운 여행의 추억이 있습니다. 평양을 거쳐 백두산으로, 다시 백두산에서 묘향산으로 갔던 여행입니다. 꿈 속에서 가봤냐고요? 실화입니다. 2000년 가을 남북 교차관광이 시도됐습니다. 선발대로 남쪽에서 100명이 먼저 백두산을 방문하고, 이후 북쪽에서 100명이 한라산을 여행할 계획이었습니다. 남쪽의 백두산 방문은 이루어졌는데, 이후 일이 꼬이면서 북측의 한라산 여행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운 좋게도 남측 관광단에 끼어 백두산에 갈 수 있었습니다. 백두산의 최고봉인 장군봉에서 개마고원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았습니다.   

 

1년에 20일 정도 밖에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천지에도 내려갔습니다. 거울 같이 맑은 물가에 자리를 펴고 두만강에서 잡았다는 산천어로 죽을 끓여 먹었습니다. 들쭉술이 한 순배 돌아가니 정말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취재에 참가했던 모든 기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이제 평생 여행을 못한다고 해도 여한이 없다”고요.

 

가장 강렬한 기억은 백두산의 숲입니다. 백두산의 나무는 거의 낙엽송입니다. 현지에서는 이깔나무라고 부릅니다. 가을이면 ‘잎을 간다’는 ‘입갈’의 발음이 변했습니다. 이깔나무의 잎은 노랗게 물들어 낙엽이 됩니다. 때는 10월. 백두산 둔덕은 온통 황금빛 세상이었습니다. 완전히 원시의 숲입니다. 길 바깥으로는 걸음을 옮길 수 없을 정도입니다. ‘역시 백두산이야!’ 모두 감탄했습니다.   

 

더욱 놀란 것은 자연림이 아니라 인공림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였습니다. 일제의 남벌로 백두산의 숲은 완전히 망가졌다고 합니다. 새 나무를 심고 철저하게 관리한 결과, 백두산 원시의 숲은 살아났습니다.   

 

장성 축령산에서 백두산의 냄새를 맡았습니다. 규모는 비교할 수 없지만 남쪽에도 이런 인공림이 있다는 게 뿌듯했습니다. 공터에서 끓여 먹으려고 라면과 취사도구를 챙겼습니다. 그러나 건강한 숲의 모습에 ‘아서라, 불 낼라’라는 마음이 앞서 배낭을 열지도 않았습니다. 쫄쫄 굶었지만 행복했습니다.  

 

행복감에 취해 넋을 잃고 앉았는데 환영이 보였습니다. 백두산이었습니다. 이깔나무숲이 황금바늘 같은 낙엽을 털어내고 있었습니다. 

 

  

 

  

 

  

 

  

 

 

전남 장성 축령산에는 특별한 숲이 있다. 산 전체에 아름드리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빼곡히 들어찬 이 숲은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 숲을 좀 더 각별하게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이 숲의 미적인 가치와 휴양림으로서의 효용 때문이 아니다.

축령산의 숲은 춘원 임종국(林種國·1915∼1987)이라는 한 개인의 고집스러운 열정과 혼신의 노력에 의해 조성됐다. 숲길을 천천히 걷기 좋은 이 가을, 축령산 편백나무 숲을 찾아 그가 이 산에 나무를 심고 가꿨던 과정을 되새기다 보면 가슴이 절로 뭉클해진다. 우리의 삶과 사회의 세태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는 묵직한 교훈도 얻게 된다.

#감사의 마음 갖게 되는 숲길

장성군 북일면 금곡마을과 서상면 모암마을에 걸쳐 있는 축령산 숲의 아름다움은 이미 여러 차례 공인을 받았다. 산림청이 ‘22세기 후손에게 물려줄 숲’으로 지정했고, 2000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도 우수상을 받았다.

하늘을 향해 거침없이 쭉쭉 뻗어 있는 편백나무와 삼나무의 위용은 대단하다. 구불구불한 길과 망망한 수해(樹海)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치를 자아낸다. 이 축령산 숲은 자연림이 아닌 인공조림지다. 우리나라 인공림 가운데 편백나무와 삼나무를 심은 곳은 축령산이 처음이라고 한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헐벗게 된 산을 지금의 모습으로 바꿔 놓은 이가 바로 임씨. 그는 반 세기 전인 1950년대 중반부터 조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57년부터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약 20년간 축령산에 나무를 심고 가꿨다. 양잠 등으로 상당한 재산을 모은 그는 축령산을 매입하고 나무를 사들이는 데 전 재산을 쏟아부었다. 임씨는 집과 논밭을 판 것도 모자라 빚까지 져가며 조림을 계속했다. 그는 76년까지 596ha(약 1970만평)에 253만 그루의 편백나무와 삼나무를 심었다.

1968∼69년, 2년여에 걸쳐 극심한 가뭄이 들었을 때는 온 가족이 물지게를 지고 가파른 산을 오르내렸다. 숲을 일구기 위해 빚까지 졌던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축령산은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고 벌채로 상처를 입기도 했으나, 2002년 산림청이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숲을 매입하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산림청은 임씨를 ‘숲의 명예 전당’에 모셨고, 축령산 중턱에는 ‘춘원 임종국 조림 공적비’도 세워졌다. 임씨는 죽어서도 나무 곁을 지키고 있다. 그는 축령산 중턱 편백나무 숲 한가운데 느티나무 밑에 수목장 됐다. 그러고 보니 ‘임종국’이라는 이름도 ‘숲(林)의 씨(種)가 되어 나라(國)에 기여한 사람’이라는 뜻 아닌가.

축령산 편백나무 숲길을 걸어본다. 그가 나무를 심기 위해 만들었던 임도가 지금은 훌륭한 산책로가 되었다. 평탄한 6㎞의 임도는 자동차로도 오갈수 있지만, 삼림욕을 겸해 천천히 걸어도 두 시간이면 넉넉하다. 피톤치드(나무가 내뿜는 휘발성 향기)의 왕이라는 편백나무. 소나무나 전나무보다도 훨씬 더 많이 발산한다. 청신한 나무향이 코를 치른다. 이 숲의 내력 때문일까. 다른 숲에서보다 유난히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꽃잔디 

 

  

 

목련 

 

개나리 

 

  

 

 

 

  

 

  

 

벚꽃나무